미·EU, 이례적 푸틴 제재…러 “보복, 우크라 쿠데타 권유”

입력 2022.02.26 (21:11) 수정 2022.02.26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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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유럽 연합은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주요 인사들을 직접 제재 대상에 올렸습니다.

러시아는 보복 제재를 공언하는 동시에 우크라이나군을 향해선 쿠데타를 선동했는데요.

워싱턴과 모스크바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워싱턴 연결합니다.

김기현 특파원, 미국이 푸틴 대통령 개인을 제재 대상에 올렸어요, 정확히 어떤 의미를 갖는 거죠?

[기자]

미국은 민주적 주권 국가에 대한 불법 침략의 직접 책임을 물어 푸틴 대통령 제재를 단행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재무부는 특히, 특정 국가 수반을 제재하는 경우가 극히 이례적이라면서 푸틴 대통령은 이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나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같은 극소수 독재자 그룹에 들었다는 설명도 내놨습니다.

라브로프 외교부 장관을 비롯한 러시아 외교 안보 주요 인사들도 포함시킨 제재는, 자산 동결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미국은 물론 유럽연합과 영국 등도 푸틴 대통령 제재에 나섰는데, 실질 조치보다 국제사회의 단죄라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는 관측입니다.

[앵커]

네, 이번엔 모스크바입니다.

김준호 특파원, 러시아는 이런 서방제재에 대해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네, 러시아는 일단 서방제제에 보복제재로 대응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2014년 크림반도 병합으로 서방의 중저강도 제재를 경험한 러시아가, 제재에 대한 대비 없이 전면전을 감행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준비가 많이 돼 있다는 얘기입니다.

러시아는 식량과 에너지의 자급자족이 가능합니다.

이는 서방의 고강도 제재조차도, 러시아를 힘들게는 할 수 있겠지만 근본적 압박엔 한계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페스코프/크렘린궁 대변인 : "러시아는 끝 없는 제재 속에서 완전한 자급자족과 수입대체를 추구해 왔습니다."]

[앵커]

제재에 어느정도 대비를 해왔다는 거군요.

게다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군을 향해 쿠데타를 권유 했어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푸틴/러시아 대통령/어제 : "(우크라이나군이) 직접 권력을 잡으시오. 러시아 입장에선 마약중독자와 신나치주의자 갱단보다 당신들이 협상하기가 좋을 것 같습니다."]

협상을 암시하면서 쿠데타를 권유한 건데, 결국 내부 분열 유도책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러시아는 침공 전에도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군대를 철수시키고 있다며 영상까지 공개했지만 기만책으로 드러났고, 어제는 협상 대표단을 보낼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무기를 내려놓아야 협상하겠다, 이렇게 상대방을 헷갈리게 하는 메시지를 보내 왔습니다.

한쪽에선 협상을 언급하면서도 러시아군은 현재 키예프를 총공격하고 있습니다.

[앵커]

김기현 특파원, 지금 러시아는 제재에 아랑 곳 않는 것 같은데 이런 상황에서 미국과 서방의 대응이 의미 있는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을까요?

워싱턴과 모스크바 연결해 자세히 들어봤습니다.

[기자]

유엔 안보리에 상정됐던 러시아 철군 요구 결의안 처리 과정은 국제 사회가 처한 현실을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안보리 열 다섯 개 이사국 가운데 2/3가 넘는 나라가 찬성했고, 중국도 기권했는데, 상임이사국 러시아가 유일한 반대 즉,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채택이 무산된 겁니다.

철군 요구는 유엔 총회에서 다시 논의될 수 있지만, 총회 결의안은 통과되도 안보리처럼 구속력을 갖지 못합니다.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유엔주재 미국 대사 : "(러시아) 당신은 결의안을 거부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목소리와 우크라이나 국민을 거부할 수는 없습니다."]

미 백악관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가 러시아 공세를 얼마 버티지 못할거라는 관측을 내놨습니다.

강화된 제재로 책임을 묻고, 국제기구를 통해 외교적으로 압박하는 대응 방식의 한계가 명확해지고 있습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김태형 이현모/자료조사: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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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EU, 이례적 푸틴 제재…러 “보복, 우크라 쿠데타 권유”
    • 입력 2022-02-26 21:11:34
    • 수정2022-02-26 21:4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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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유럽 연합은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주요 인사들을 직접 제재 대상에 올렸습니다.

러시아는 보복 제재를 공언하는 동시에 우크라이나군을 향해선 쿠데타를 선동했는데요.

워싱턴과 모스크바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워싱턴 연결합니다.

김기현 특파원, 미국이 푸틴 대통령 개인을 제재 대상에 올렸어요, 정확히 어떤 의미를 갖는 거죠?

[기자]

미국은 민주적 주권 국가에 대한 불법 침략의 직접 책임을 물어 푸틴 대통령 제재를 단행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재무부는 특히, 특정 국가 수반을 제재하는 경우가 극히 이례적이라면서 푸틴 대통령은 이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나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같은 극소수 독재자 그룹에 들었다는 설명도 내놨습니다.

라브로프 외교부 장관을 비롯한 러시아 외교 안보 주요 인사들도 포함시킨 제재는, 자산 동결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미국은 물론 유럽연합과 영국 등도 푸틴 대통령 제재에 나섰는데, 실질 조치보다 국제사회의 단죄라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는 관측입니다.

[앵커]

네, 이번엔 모스크바입니다.

김준호 특파원, 러시아는 이런 서방제재에 대해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네, 러시아는 일단 서방제제에 보복제재로 대응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2014년 크림반도 병합으로 서방의 중저강도 제재를 경험한 러시아가, 제재에 대한 대비 없이 전면전을 감행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준비가 많이 돼 있다는 얘기입니다.

러시아는 식량과 에너지의 자급자족이 가능합니다.

이는 서방의 고강도 제재조차도, 러시아를 힘들게는 할 수 있겠지만 근본적 압박엔 한계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페스코프/크렘린궁 대변인 : "러시아는 끝 없는 제재 속에서 완전한 자급자족과 수입대체를 추구해 왔습니다."]

[앵커]

제재에 어느정도 대비를 해왔다는 거군요.

게다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군을 향해 쿠데타를 권유 했어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푸틴/러시아 대통령/어제 : "(우크라이나군이) 직접 권력을 잡으시오. 러시아 입장에선 마약중독자와 신나치주의자 갱단보다 당신들이 협상하기가 좋을 것 같습니다."]

협상을 암시하면서 쿠데타를 권유한 건데, 결국 내부 분열 유도책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러시아는 침공 전에도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군대를 철수시키고 있다며 영상까지 공개했지만 기만책으로 드러났고, 어제는 협상 대표단을 보낼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무기를 내려놓아야 협상하겠다, 이렇게 상대방을 헷갈리게 하는 메시지를 보내 왔습니다.

한쪽에선 협상을 언급하면서도 러시아군은 현재 키예프를 총공격하고 있습니다.

[앵커]

김기현 특파원, 지금 러시아는 제재에 아랑 곳 않는 것 같은데 이런 상황에서 미국과 서방의 대응이 의미 있는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을까요?

워싱턴과 모스크바 연결해 자세히 들어봤습니다.

[기자]

유엔 안보리에 상정됐던 러시아 철군 요구 결의안 처리 과정은 국제 사회가 처한 현실을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안보리 열 다섯 개 이사국 가운데 2/3가 넘는 나라가 찬성했고, 중국도 기권했는데, 상임이사국 러시아가 유일한 반대 즉,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채택이 무산된 겁니다.

철군 요구는 유엔 총회에서 다시 논의될 수 있지만, 총회 결의안은 통과되도 안보리처럼 구속력을 갖지 못합니다.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유엔주재 미국 대사 : "(러시아) 당신은 결의안을 거부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목소리와 우크라이나 국민을 거부할 수는 없습니다."]

미 백악관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가 러시아 공세를 얼마 버티지 못할거라는 관측을 내놨습니다.

강화된 제재로 책임을 묻고, 국제기구를 통해 외교적으로 압박하는 대응 방식의 한계가 명확해지고 있습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김태형 이현모/자료조사: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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