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난민 15만 명…피란민 보호소는?

[앵커]

네, 이번에는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국경 인근에 마련된 피란민 보호소 상황, 계속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먼저 전쟁을 피해 우크라이나를 떠난 피란민의 이야기 들어보시고 현장 바로 연결하겠습니다.

김귀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이제 갓 한 달이 된 아담.

아담은 엄마 아빠 품에 안겨 국경을 넘었습니다.

전쟁 발발 후 수도 키예프는 공포 그 자체였습니다.

[아담 이삭/우크라이나 피란민 : "그야말로 날마다 폭탄 터지는 소리가 들려왔어요. 상상이 되십니까. 창문이 깨지고 매일 그런 상황이었어요. 내 아이가 태어난 지 한 달 됐는데 새벽 5시에 폭음이 들렸어요."]

프셰미실 시가 중앙역 대기실에 마련한 피란민 보호소.

비어 있는 공간은 모두 피란민을 위해 제공됐습니다.

서부 리비프에서 살던 옥사나도 12살 딸과 8살 아들 손을 잡고 폴란드로 왔습니다.

[옥사나/피란민 : "너무 무서웠어요. 도망칠 수밖에 없었어요. 그들(러시아군)은 포를 쐈고, 공습경보가 울려 지하 대피소로 도망갔어요."]

왜 먼 여행을 떠났는지 모르는 아이들.

좋아하는 인형, 장난감 앞에서 시간을 보냅니다.

다섯 살 쌍둥이는 엄마, 증조 할아버지와 함께 왔습니다.

아이들은 벌써 집에 가고 싶어 합니다.

[피란민 여성 : "아이들이 친구들에게 돌아가고 싶다고 해요. 우크라이나 말과 글을 배우고 싶다고 합니다."]

[앵커]

네, 피란민 이야기 들어보셨습니다.

김귀수 특파원! 지금 난민들이 폴란드 쪽으로 많이 몰리고 있다는데, 정확히 그 규모가 어느 정돕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제가 있는 곳은 피란민 보호소 앞인데요.

폴란드 각지에서 시민들이 보내 준 옷가지와 생필품들이 쌓여 있고, 자원봉사자들이 물품을 나눠 주고 있습니다.

유엔난민기구는 러시아 침공 이후 발생한 우크라이나 난민은 15만 명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중 11만 명이 폴란드로 향했습니다.

폴란드는 코로나 음성확인서는 물론 여권이 없어도 입국을 허가하고 있습니다.

어제 우리 교민 한 명도 키예프에서 사흘을 운전해 폴란드에 도착했습니다.

[김도순/교민 : "길도 많이 막혔지만 국경 쪽에서 많이 막혔습니다. 국경 앞에서 보낸 시간만 한 서른 시간쯤 되는 것 같습니다."]

현재 공관원 등을 제외한 우리 교민 47명이 우크라이나에 남아 있고, 이 가운데 16명은 대피 중이거나 대피할 계획이어서 조만간 우크라이나를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외교부는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폴란드 국경 프셰미실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영상편집:고응용/영상촬영:하비에르 모야/자료조사:권도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