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통계조차 없는 ‘영 케어러’…대책 마련 절실
입력 2022.03.02 (12:37)
수정 2022.03.02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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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픈 가족을 돌보느라 자신의 현재와 미래를 포기하는 청년들이 있습니다.
이들을 '영 케어러'라 부르는데요.
이들을 위한 지원 대책은 커녕 이런 젊은이들이 몇 명이나 되는지 공식 통계조차 없는 복지 사각 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영 케어러'의 현실과 대책을 석혜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장애가 있는 어머니를 돌보고 있는 민영 씨.
취업을 준비하고 있지만, 어머니를 챙기느라 엄두가 안 납니다.
[김민영/가명 : "증세가 심해지실 때는 저를 못 알아보세요. 이걸 엄마가 잘못한 것도 아니잖아요. 그래서 괴로움이 누구의 몫도 아니라는 게 좀 가장 괴롭고."]
한 달 100만 원 정도 되는 생계와 주거 급여로 생활하고 있는데 당장도 어렵지만 앞날이 더 걱정입니다.
[김민영/가명 : "취업을 하면 이제 내가 정말로 진짜 생계를 책임지게 될 것 같은데, 저도 제 삶을 꾸려야 되는데 가정도 꾸릴 수도 있고..."]
지난해 4월 대구에서는 생활고에 시달리던 20대 청년이 입원 중인 50대 아버지를 퇴원시키고 방치해 숨지게 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존속 살인이냐 사회 책임이냐를 두고 논란이 일면서 가족 돌봄 청년, 이른바 '영 케어러'를 도와야 한다는 여론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공식 통계조차 없는 상황.
최근 한 지자체가 나서 가족 돌봄 청년들에게 복지 제도를 연계해주는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문석진/서울 서대문구청장 : "복지서비스가 다양하게 열려져 있는데 자기가 받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모르니까 신청을 못 하는 거예요."]
보건복지부는 다음 달 실태조사를 시작합니다.
[이수완/보건복지부 청년정책팀장 : "실태조사를 통해 나타난 가족돌봄 청년들을 기존 제도에 즉각 연계하고, 필요하다고 확인된 지원 내용은 시범 사업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전문가들은 우리 사회가 가족 돌봄 청년들을 도와주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책임져주겠다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석재은/한림대 사회복지학과교수 : "돌봄 부담은 전체적으로 사회가 대체해서 지고, 부모가 해주어야 하는 역할들을 이 친구들에게 온전히 해주지 못하는 몫을 사회가 같이 지고..."]
아픈 부모를 돌보느라 자신의 현재와 미래를 포기한 청년들.
그들에게 꿈을 되돌려 줄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석혜원입니다.
촬영기자:심규일/영상편집:강정희
아픈 가족을 돌보느라 자신의 현재와 미래를 포기하는 청년들이 있습니다.
이들을 '영 케어러'라 부르는데요.
이들을 위한 지원 대책은 커녕 이런 젊은이들이 몇 명이나 되는지 공식 통계조차 없는 복지 사각 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영 케어러'의 현실과 대책을 석혜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장애가 있는 어머니를 돌보고 있는 민영 씨.
취업을 준비하고 있지만, 어머니를 챙기느라 엄두가 안 납니다.
[김민영/가명 : "증세가 심해지실 때는 저를 못 알아보세요. 이걸 엄마가 잘못한 것도 아니잖아요. 그래서 괴로움이 누구의 몫도 아니라는 게 좀 가장 괴롭고."]
한 달 100만 원 정도 되는 생계와 주거 급여로 생활하고 있는데 당장도 어렵지만 앞날이 더 걱정입니다.
[김민영/가명 : "취업을 하면 이제 내가 정말로 진짜 생계를 책임지게 될 것 같은데, 저도 제 삶을 꾸려야 되는데 가정도 꾸릴 수도 있고..."]
지난해 4월 대구에서는 생활고에 시달리던 20대 청년이 입원 중인 50대 아버지를 퇴원시키고 방치해 숨지게 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존속 살인이냐 사회 책임이냐를 두고 논란이 일면서 가족 돌봄 청년, 이른바 '영 케어러'를 도와야 한다는 여론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공식 통계조차 없는 상황.
최근 한 지자체가 나서 가족 돌봄 청년들에게 복지 제도를 연계해주는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문석진/서울 서대문구청장 : "복지서비스가 다양하게 열려져 있는데 자기가 받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모르니까 신청을 못 하는 거예요."]
보건복지부는 다음 달 실태조사를 시작합니다.
[이수완/보건복지부 청년정책팀장 : "실태조사를 통해 나타난 가족돌봄 청년들을 기존 제도에 즉각 연계하고, 필요하다고 확인된 지원 내용은 시범 사업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전문가들은 우리 사회가 가족 돌봄 청년들을 도와주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책임져주겠다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석재은/한림대 사회복지학과교수 : "돌봄 부담은 전체적으로 사회가 대체해서 지고, 부모가 해주어야 하는 역할들을 이 친구들에게 온전히 해주지 못하는 몫을 사회가 같이 지고..."]
아픈 부모를 돌보느라 자신의 현재와 미래를 포기한 청년들.
그들에게 꿈을 되돌려 줄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석혜원입니다.
촬영기자:심규일/영상편집:강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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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2-03-02 12:37:53
- 수정2022-03-02 12:4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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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가족을 돌보느라 자신의 현재와 미래를 포기하는 청년들이 있습니다.
이들을 '영 케어러'라 부르는데요.
이들을 위한 지원 대책은 커녕 이런 젊은이들이 몇 명이나 되는지 공식 통계조차 없는 복지 사각 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영 케어러'의 현실과 대책을 석혜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장애가 있는 어머니를 돌보고 있는 민영 씨.
취업을 준비하고 있지만, 어머니를 챙기느라 엄두가 안 납니다.
[김민영/가명 : "증세가 심해지실 때는 저를 못 알아보세요. 이걸 엄마가 잘못한 것도 아니잖아요. 그래서 괴로움이 누구의 몫도 아니라는 게 좀 가장 괴롭고."]
한 달 100만 원 정도 되는 생계와 주거 급여로 생활하고 있는데 당장도 어렵지만 앞날이 더 걱정입니다.
[김민영/가명 : "취업을 하면 이제 내가 정말로 진짜 생계를 책임지게 될 것 같은데, 저도 제 삶을 꾸려야 되는데 가정도 꾸릴 수도 있고..."]
지난해 4월 대구에서는 생활고에 시달리던 20대 청년이 입원 중인 50대 아버지를 퇴원시키고 방치해 숨지게 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존속 살인이냐 사회 책임이냐를 두고 논란이 일면서 가족 돌봄 청년, 이른바 '영 케어러'를 도와야 한다는 여론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공식 통계조차 없는 상황.
최근 한 지자체가 나서 가족 돌봄 청년들에게 복지 제도를 연계해주는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문석진/서울 서대문구청장 : "복지서비스가 다양하게 열려져 있는데 자기가 받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모르니까 신청을 못 하는 거예요."]
보건복지부는 다음 달 실태조사를 시작합니다.
[이수완/보건복지부 청년정책팀장 : "실태조사를 통해 나타난 가족돌봄 청년들을 기존 제도에 즉각 연계하고, 필요하다고 확인된 지원 내용은 시범 사업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전문가들은 우리 사회가 가족 돌봄 청년들을 도와주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책임져주겠다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석재은/한림대 사회복지학과교수 : "돌봄 부담은 전체적으로 사회가 대체해서 지고, 부모가 해주어야 하는 역할들을 이 친구들에게 온전히 해주지 못하는 몫을 사회가 같이 지고..."]
아픈 부모를 돌보느라 자신의 현재와 미래를 포기한 청년들.
그들에게 꿈을 되돌려 줄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석혜원입니다.
촬영기자:심규일/영상편집:강정희
아픈 가족을 돌보느라 자신의 현재와 미래를 포기하는 청년들이 있습니다.
이들을 '영 케어러'라 부르는데요.
이들을 위한 지원 대책은 커녕 이런 젊은이들이 몇 명이나 되는지 공식 통계조차 없는 복지 사각 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영 케어러'의 현실과 대책을 석혜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장애가 있는 어머니를 돌보고 있는 민영 씨.
취업을 준비하고 있지만, 어머니를 챙기느라 엄두가 안 납니다.
[김민영/가명 : "증세가 심해지실 때는 저를 못 알아보세요. 이걸 엄마가 잘못한 것도 아니잖아요. 그래서 괴로움이 누구의 몫도 아니라는 게 좀 가장 괴롭고."]
한 달 100만 원 정도 되는 생계와 주거 급여로 생활하고 있는데 당장도 어렵지만 앞날이 더 걱정입니다.
[김민영/가명 : "취업을 하면 이제 내가 정말로 진짜 생계를 책임지게 될 것 같은데, 저도 제 삶을 꾸려야 되는데 가정도 꾸릴 수도 있고..."]
지난해 4월 대구에서는 생활고에 시달리던 20대 청년이 입원 중인 50대 아버지를 퇴원시키고 방치해 숨지게 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존속 살인이냐 사회 책임이냐를 두고 논란이 일면서 가족 돌봄 청년, 이른바 '영 케어러'를 도와야 한다는 여론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공식 통계조차 없는 상황.
최근 한 지자체가 나서 가족 돌봄 청년들에게 복지 제도를 연계해주는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문석진/서울 서대문구청장 : "복지서비스가 다양하게 열려져 있는데 자기가 받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모르니까 신청을 못 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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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완/보건복지부 청년정책팀장 : "실태조사를 통해 나타난 가족돌봄 청년들을 기존 제도에 즉각 연계하고, 필요하다고 확인된 지원 내용은 시범 사업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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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재은/한림대 사회복지학과교수 : "돌봄 부담은 전체적으로 사회가 대체해서 지고, 부모가 해주어야 하는 역할들을 이 친구들에게 온전히 해주지 못하는 몫을 사회가 같이 지고..."]
아픈 부모를 돌보느라 자신의 현재와 미래를 포기한 청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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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혜원 기자 hey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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