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사실상 의료 체계 마비…기사 부족, 대중교통 멈췄다

입력 2022.03.05 (06:50) 수정 2022.03.05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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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달 사이 신규 확진자 규모가 500배 폭증한 홍콩에서는 사실상 의료 체계가 마비됐습니다.

영안실이 부족해 냉동차에 시신을 보관하기로 했고, 운전 기사가 잇따라 감염되면서 대중 교통 운행이 일시 정지되거나 축소됐습니다.

베이징에서 이랑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홍콩의 한 장례식장 직원들이 시신을 차량으로 옮기고 있습니다.

안치소로 이동시키지 못한 시신들을 병원 한쪽에 모아놓은 곳도 있습니다.

병원 밖 임시 시설은 입원을 기다리는 환자들로 가득 찼습니다.

지난달까지 하루 100명대였던 신규 확진자 규모가 지난 2일부터 5만 명대로 뛰면서, 홍콩 의료 체계는 한계에 다다랐습니다.

위기에 처한 건 의료 체계뿐만이 아닙니다.

운전 기사가 잇따라 감염되면서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 운행이 축소되거나 아예 중단됐습니다.

[호/홍콩 공무원 : "교통 서비스를 축소하는 건 시민들에게 매우 불편합니다. 같은 칸에 더 많은 시민이 몰리면 바이러스가 퍼지기도 쉽고요."]

일부 식당과 슈퍼마켓, 은행과 우체국 지점도 잇따라 문을 닫았습니다.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중국 본토의 개입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선전시에서 출발하는 방역 열차가 방호복과 의료용품 등을 싣고 하루 한 번씩 오가기 시작했고, 본토 지원으로 이동식 간이 병원과 격리 시설이 공사 중입니다.

[캐리 람/홍콩 행정장관/지난 2일 : "우리는 오늘 구호 급행 열차를 환영하기 위해 이곳에 왔습니다. 홍콩의 코로나19 퇴치를 지원하기 위한 사랑과 믿음의 열차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강제 전수 검사와 도시 봉쇄에 대한 불안감은 나날이 커지고 있습니다.

홍콩 정부는 이번 달 3회에 걸쳐 강제 검사를 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아직까지 시기와 방법을 결정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홍콩 정부는 대규모 전면 봉쇄는 없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불안한 홍콩 시민들은 생필품 사재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이랑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이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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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사실상 의료 체계 마비…기사 부족, 대중교통 멈췄다
    • 입력 2022-03-05 06:50:12
    • 수정2022-03-05 09:23:20
    뉴스광장 1부
[앵커]

한 달 사이 신규 확진자 규모가 500배 폭증한 홍콩에서는 사실상 의료 체계가 마비됐습니다.

영안실이 부족해 냉동차에 시신을 보관하기로 했고, 운전 기사가 잇따라 감염되면서 대중 교통 운행이 일시 정지되거나 축소됐습니다.

베이징에서 이랑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홍콩의 한 장례식장 직원들이 시신을 차량으로 옮기고 있습니다.

안치소로 이동시키지 못한 시신들을 병원 한쪽에 모아놓은 곳도 있습니다.

병원 밖 임시 시설은 입원을 기다리는 환자들로 가득 찼습니다.

지난달까지 하루 100명대였던 신규 확진자 규모가 지난 2일부터 5만 명대로 뛰면서, 홍콩 의료 체계는 한계에 다다랐습니다.

위기에 처한 건 의료 체계뿐만이 아닙니다.

운전 기사가 잇따라 감염되면서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 운행이 축소되거나 아예 중단됐습니다.

[호/홍콩 공무원 : "교통 서비스를 축소하는 건 시민들에게 매우 불편합니다. 같은 칸에 더 많은 시민이 몰리면 바이러스가 퍼지기도 쉽고요."]

일부 식당과 슈퍼마켓, 은행과 우체국 지점도 잇따라 문을 닫았습니다.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중국 본토의 개입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선전시에서 출발하는 방역 열차가 방호복과 의료용품 등을 싣고 하루 한 번씩 오가기 시작했고, 본토 지원으로 이동식 간이 병원과 격리 시설이 공사 중입니다.

[캐리 람/홍콩 행정장관/지난 2일 : "우리는 오늘 구호 급행 열차를 환영하기 위해 이곳에 왔습니다. 홍콩의 코로나19 퇴치를 지원하기 위한 사랑과 믿음의 열차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강제 전수 검사와 도시 봉쇄에 대한 불안감은 나날이 커지고 있습니다.

홍콩 정부는 이번 달 3회에 걸쳐 강제 검사를 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아직까지 시기와 방법을 결정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홍콩 정부는 대규모 전면 봉쇄는 없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불안한 홍콩 시민들은 생필품 사재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이랑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이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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