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보] 주택 180여 채 소실·6천 명 대피…“몸만 빠져나왔다”

입력 2022.03.05 (21:19) 수정 2022.03.0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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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까지 잠정 집계된 결과로는 주택 2백 채가 불에 탔고, 주민 6천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검토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 내용은 김지홍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시뻘건 불길이 도로를 오가는 차량을 위협합니다.

["비상깜빡이 켜고. 이쪽으로 들어오면 안 되는데. 우리, 앞이 안 보인다."]

산불은 더욱 아래로 내려와 순식간에 마을을 덮쳤습니다.

주민들은 집에서 겨우 몸만 빠져나와야 했습니다.

[정기숙/울진군 북면 : "우리 마을에는 어지간히 바람 안 불면 되겠다 했는데, 밤 12시에서 새벽 1시 사이에 갑자기 바람이 치니까 순식간에 마을을 다 덮쳤어요."]

이번 불로 경북 울진과 강원도 삼척, 강릉·동해시 등에서 200채가 넘는 주택이 불에 탔습니다.

울진과 삼척의 35개 마을 6천여 명이 마을회관과 초등학교 등으로 긴급 대피했습니다.

[전병하/울진군 북면 : "산에서 불이 나고 연기 나고 군청에서 데리러 와서 집에 있지 말고 나가라 해서…. 그대로 챙길 겨를도 없이 그대로 놔놓고 왔어요."]

어머니를 모시고 아내와 12살 딸이 함께 살아왔던 장현칠 씨의 터전은 말 그대로 폐허가 됐습니다.

30년 전 아버지가 직접 지은 집은 몇 개의 기둥만 남았을 뿐입니다.

[장현칠/울진군 소곡리 : "이게 우리 아버지가 지은 집인데, 그게 없어지니까, 제가 참 그래요, 마음이."]

그나마 작은 금고 하나를 잿더미에서 찾아냈습니다.

["이건요, 우리 아버지 반지하고, 우리 어머니 반지하고."]

산불은 주민들의 소중한 삶의 터전을 순식간에 앗아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산불 피해 지역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검토하라고 지시했습니다.

KBS 뉴스 김지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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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3-05 21:19:00
    • 수정2022-03-07 11: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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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까지 잠정 집계된 결과로는 주택 2백 채가 불에 탔고, 주민 6천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검토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 내용은 김지홍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시뻘건 불길이 도로를 오가는 차량을 위협합니다.

["비상깜빡이 켜고. 이쪽으로 들어오면 안 되는데. 우리, 앞이 안 보인다."]

산불은 더욱 아래로 내려와 순식간에 마을을 덮쳤습니다.

주민들은 집에서 겨우 몸만 빠져나와야 했습니다.

[정기숙/울진군 북면 : "우리 마을에는 어지간히 바람 안 불면 되겠다 했는데, 밤 12시에서 새벽 1시 사이에 갑자기 바람이 치니까 순식간에 마을을 다 덮쳤어요."]

이번 불로 경북 울진과 강원도 삼척, 강릉·동해시 등에서 200채가 넘는 주택이 불에 탔습니다.

울진과 삼척의 35개 마을 6천여 명이 마을회관과 초등학교 등으로 긴급 대피했습니다.

[전병하/울진군 북면 : "산에서 불이 나고 연기 나고 군청에서 데리러 와서 집에 있지 말고 나가라 해서…. 그대로 챙길 겨를도 없이 그대로 놔놓고 왔어요."]

어머니를 모시고 아내와 12살 딸이 함께 살아왔던 장현칠 씨의 터전은 말 그대로 폐허가 됐습니다.

30년 전 아버지가 직접 지은 집은 몇 개의 기둥만 남았을 뿐입니다.

[장현칠/울진군 소곡리 : "이게 우리 아버지가 지은 집인데, 그게 없어지니까, 제가 참 그래요, 마음이."]

그나마 작은 금고 하나를 잿더미에서 찾아냈습니다.

["이건요, 우리 아버지 반지하고, 우리 어머니 반지하고."]

산불은 주민들의 소중한 삶의 터전을 순식간에 앗아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산불 피해 지역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검토하라고 지시했습니다.

KBS 뉴스 김지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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