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보] “금강송을 지켜라”…산림·소방대원 투혼

입력 2022.03.05 (21:26) 수정 2022.03.0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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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산불이 번지고 있는 경북 울진에는 국내 최대의 금강송 군락지가 있습니다.

민족의 소나무로도 불리는 이 금강송을 지키기 위해 진화대원들은 그야말로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습니다.

류재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소나무에 붙은 불길이 활활 타오르며 짙은 연기를 뿜어냅니다.

이 뜨거운 불길을 향해 진화대원들이 산비탈을 오릅니다.

어깨엔 묵직한 소방호스를 멨습니다.

이 호스를 길게 연결해 산 아래 하천에서 물을 끌어 뿌려보지만 불길은 좀처럼 잡히지 않습니다.

밤을 꼬박 새웠습니다.

[박상연/산림항공본부 영암 산림항공관리소 팀장 : "산불 현장에 소집돼서 어제 야간에 투입됐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밤새 지금까지 이어지면서 산불 진화하고 있습니다."]

진화헬기에게도 소나무숲 산불은 특히 까다로운 상대입니다.

나무의 특성상 불길이 매우 거세기 때문입니다.

[신재수/국립소광리산림 생태관리센터장 : "소나무에는 송진이 포함돼 있는데요. 이 송진에는 휘발성 성분이 있고요. 산불이 발화되기 쉽고 또 한 번 발화가 되면 꺼지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런 난관에도 불구하고 진화대원들이 혼신의 힘을 다하는 건 울진의 소나무 숲이 국내 최대의 금강송 군락지이기 때문입니다.

수령 2백 년 이상인 금강송이 8만 5천여 그루에 이르는데, 이 금강송은 줄기가 곧고 재질이 우수해 예부터 궁궐 건축과 함께 국보급 문화재 복원에 사용되는 귀한 나뭅니다.

[서재철/녹색연합 전문위원 : "조선 시대부터 보호구역으로 지정돼서 지금까지 관리되는 국내 소나무 서식지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보존가치가 높은 곳으로."]

모든 숲이 다 소중한 자연이지만, 금강송은 특히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보존할 민족의 소나무이기에, 진화대원들은 있는 힘을 다해 화마와 싸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류재현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영상편집:손영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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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보] “금강송을 지켜라”…산림·소방대원 투혼
    • 입력 2022-03-05 21:25:59
    • 수정2022-03-07 11:02:24
    뉴스 9
[앵커]

산불이 번지고 있는 경북 울진에는 국내 최대의 금강송 군락지가 있습니다.

민족의 소나무로도 불리는 이 금강송을 지키기 위해 진화대원들은 그야말로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습니다.

류재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소나무에 붙은 불길이 활활 타오르며 짙은 연기를 뿜어냅니다.

이 뜨거운 불길을 향해 진화대원들이 산비탈을 오릅니다.

어깨엔 묵직한 소방호스를 멨습니다.

이 호스를 길게 연결해 산 아래 하천에서 물을 끌어 뿌려보지만 불길은 좀처럼 잡히지 않습니다.

밤을 꼬박 새웠습니다.

[박상연/산림항공본부 영암 산림항공관리소 팀장 : "산불 현장에 소집돼서 어제 야간에 투입됐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밤새 지금까지 이어지면서 산불 진화하고 있습니다."]

진화헬기에게도 소나무숲 산불은 특히 까다로운 상대입니다.

나무의 특성상 불길이 매우 거세기 때문입니다.

[신재수/국립소광리산림 생태관리센터장 : "소나무에는 송진이 포함돼 있는데요. 이 송진에는 휘발성 성분이 있고요. 산불이 발화되기 쉽고 또 한 번 발화가 되면 꺼지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런 난관에도 불구하고 진화대원들이 혼신의 힘을 다하는 건 울진의 소나무 숲이 국내 최대의 금강송 군락지이기 때문입니다.

수령 2백 년 이상인 금강송이 8만 5천여 그루에 이르는데, 이 금강송은 줄기가 곧고 재질이 우수해 예부터 궁궐 건축과 함께 국보급 문화재 복원에 사용되는 귀한 나뭅니다.

[서재철/녹색연합 전문위원 : "조선 시대부터 보호구역으로 지정돼서 지금까지 관리되는 국내 소나무 서식지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보존가치가 높은 곳으로."]

모든 숲이 다 소중한 자연이지만, 금강송은 특히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보존할 민족의 소나무이기에, 진화대원들은 있는 힘을 다해 화마와 싸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류재현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영상편집:손영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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