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폭격…지하실 빠져 나와 서쪽으로 피란길”

입력 2022.03.07 (21:54) 수정 2022.03.07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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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탈출이 이어지는 가운데, ​얼마전 지하실에 몸을 피하며 KBS에 소식을 전했던 우크라이나 주민도 피란길에 오르면서 영상 메시지를 보내왔습니다.

이 내용은 김귀수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아나스타샤 :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아나스타샤입니다. 저는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 있었습니다."]

아나스타샤는 러시아군의 맹폭에 가족들과 7일을 머물렀던 지하실에서 탈출했습니다.

[아나스타샤 : "(지하실에서) 7일째 되는 날, 우리에게서 불과 1km 떨어진 곳에 포격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고, 러시아군이 점점 더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어요."]

KBS와 인터뷰 이후 연락이 끊겼던 아나스타샤는 피란 버스에서 이 메시지를 보내왔습니다.

[아나스타샤 : "아빠는 하르키우 남쪽이 아직 러시아군에게 점령되지 않았을 때, 가능한 한 빨리 저와 엄마를 대피시켜야 한다고 판단했어요."]

기차는 무료지만 피란 행렬이 역에 몰려 기차를 탈 수 없었습니다.

[아나스타샤 : "어떤 사람들은 피란을 포기하기도 했어요. 기차역에서 기다리는 걸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갔어요."]

버스로 피란길에 오른 아나스타샤는 인터넷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인지 말을 끝마치지 못했습니다.

아나스타샤와 그 가족들은 지금 서쪽 폴란드로 향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김귀수 특파원 연결해 러시아 침공 12일째, 우크라이나 소식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 특파원! 앞서 우크라이나 피란민 상황 전해주셨는데, 러시아가 일시적으로 공격도 중단하고 피란 통로도 열겠다고 했어요.​

[기자]

러시아군은 모스크바 시각 오전 10시, 한국 시각 오후 4시부터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 대한 공격을 일시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키이우, 하르키우, 마리우폴 등에 인도적 지원 통로, 즉 피란 통로도 개방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조건을 달았습니다. 피란처를 러시아 또는 벨라루스로 한정한 겁니다.

다른 곳으로의 피란은 인정하지 않겠다는 거고요,

또 다른 도시에서도 공격을 중단하는지, 언제까지 공격을 중단할지 등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앵커]

그 말은 적지인 러시아로 피란을 오라는 건데, ​시민들은 혼란스럽겠는데요.

[기자]

지난 3일 인도적 지원 통로 합의 후 마리우폴 등에서는 2차례 민간인 대피 시도가 있었는데요,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모두 실패했습니다.

오늘도 공격 중단 예고 시간 전까지 무차별 포격이 이뤄졌다고 하고요.

거기다가 침공 당사자가 피란처까지 정해주니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한편 오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3차 회담을 열고 이 문제를 다시 논의할 계획입니다.

눈길을 끄는 건 우크라이나 협상 대표가 서방 언론과 인터뷰에서 나토 가입을 포기할 수도 있다고 밝힌 건데요,

이 안이 실제 협상 테이블에 오를지, 그 경우 러시아가 어떻게 반응할 지 주목됩니다.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국경 프셰미실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영상촬영:조세준 김재현/영상편집:이태희/자료조사:김다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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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간인 폭격…지하실 빠져 나와 서쪽으로 피란길”
    • 입력 2022-03-07 21:54:15
    • 수정2022-03-07 22: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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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탈출이 이어지는 가운데, ​얼마전 지하실에 몸을 피하며 KBS에 소식을 전했던 우크라이나 주민도 피란길에 오르면서 영상 메시지를 보내왔습니다.

이 내용은 김귀수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아나스타샤 :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아나스타샤입니다. 저는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 있었습니다."]

아나스타샤는 러시아군의 맹폭에 가족들과 7일을 머물렀던 지하실에서 탈출했습니다.

[아나스타샤 : "(지하실에서) 7일째 되는 날, 우리에게서 불과 1km 떨어진 곳에 포격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고, 러시아군이 점점 더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어요."]

KBS와 인터뷰 이후 연락이 끊겼던 아나스타샤는 피란 버스에서 이 메시지를 보내왔습니다.

[아나스타샤 : "아빠는 하르키우 남쪽이 아직 러시아군에게 점령되지 않았을 때, 가능한 한 빨리 저와 엄마를 대피시켜야 한다고 판단했어요."]

기차는 무료지만 피란 행렬이 역에 몰려 기차를 탈 수 없었습니다.

[아나스타샤 : "어떤 사람들은 피란을 포기하기도 했어요. 기차역에서 기다리는 걸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갔어요."]

버스로 피란길에 오른 아나스타샤는 인터넷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인지 말을 끝마치지 못했습니다.

아나스타샤와 그 가족들은 지금 서쪽 폴란드로 향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김귀수 특파원 연결해 러시아 침공 12일째, 우크라이나 소식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 특파원! 앞서 우크라이나 피란민 상황 전해주셨는데, 러시아가 일시적으로 공격도 중단하고 피란 통로도 열겠다고 했어요.​

[기자]

러시아군은 모스크바 시각 오전 10시, 한국 시각 오후 4시부터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 대한 공격을 일시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키이우, 하르키우, 마리우폴 등에 인도적 지원 통로, 즉 피란 통로도 개방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조건을 달았습니다. 피란처를 러시아 또는 벨라루스로 한정한 겁니다.

다른 곳으로의 피란은 인정하지 않겠다는 거고요,

또 다른 도시에서도 공격을 중단하는지, 언제까지 공격을 중단할지 등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앵커]

그 말은 적지인 러시아로 피란을 오라는 건데, ​시민들은 혼란스럽겠는데요.

[기자]

지난 3일 인도적 지원 통로 합의 후 마리우폴 등에서는 2차례 민간인 대피 시도가 있었는데요,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모두 실패했습니다.

오늘도 공격 중단 예고 시간 전까지 무차별 포격이 이뤄졌다고 하고요.

거기다가 침공 당사자가 피란처까지 정해주니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한편 오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3차 회담을 열고 이 문제를 다시 논의할 계획입니다.

눈길을 끄는 건 우크라이나 협상 대표가 서방 언론과 인터뷰에서 나토 가입을 포기할 수도 있다고 밝힌 건데요,

이 안이 실제 협상 테이블에 오를지, 그 경우 러시아가 어떻게 반응할 지 주목됩니다.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국경 프셰미실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영상촬영:조세준 김재현/영상편집:이태희/자료조사:김다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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