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속 단비…건조특보 한달 반 만 해제

[앵커]

겨울 가뭄으로 시름하던 광주와 전남 지역에 반가운 비가 내리면서 한 달 반 넘게 지속된 건조 특보도 모두 해제됐습니다.

주중에 비가 한 차례 더 올 것으로 예보됐지만, 가뭄 해갈에는 충분치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손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메마른 보리밭에 반가운 단비가 내렸습니다.

빗방울을 머금은 보리 새싹들은 오랜만에 푸른 빛을 선명하게 냅니다.

가뭄으로 예년보다 3주가량 늦어진 보리 생육.

보리밭 전체를 적시기에는 부족하지만, 비 소식을 손꼽아 기다려왔던 농민들은 그저 기쁘기만 합니다.

[정기일/보리 재배 농민 : "(비가)더 많은 양이 오지 않아서 서운한 감은 좀 있지만, 그래도 굉장히 기쁩니다. 제가 생업을 하고 있는 농업에서 작물이 쑥쑥 커가는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이후 광주와 전남 지역의 강수량은 9.2mm로 평년의 1/10 수준으로 기상관측 이래 가장 적었습니다.

이 때문에 건조한 날씨가 이어졌고 특히, 지난 1월 말 여수와 순천, 광양에 내려진 건조 특보는 46일간 지속 됐습니다.

모처럼 내린 빗방울에 광주와 전남 지역에 내려졌던 건조 특보도 모두 해제됐습니다.

어제 하루 광주와 전남 지역에 내린 비의 양은 10에서 30밀리미터 안팎을 기록했습니다.

기상청은 북쪽을 지나는 기압골 등의 영향으로 오늘까지 비가 내리고, 주중에 한 차례 더 비가 올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김강석/광주지방기상청 예보관 : "(비는 오늘) 새벽까지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오늘) 아침부터 밤까지 비가 더 내리겠습니다. 17일 오후부터 18일까지 강수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반가운 봄비에도 가뭄의 장기화로 섬 지역 식수원이 바닥을 보이고 있는 상황.

완도군은 노화도와 보길도에 대해 제한 급수를 시작했고, 신안군도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손준수입니다.

촬영기자:이승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