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BTS도 ‘띠부띠부’ 찾아 삼만리…곳곳에 품절 사태, 왜?

입력 2022.03.15 (18:02) 수정 2022.03.15 (18:1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이어서 ET 콕입니다.

편의점 안에도, 밖에도, '품절' 표지가 붙었습니다.

물량이 없으니 다른 편의점으로 이동하라는 안내문도 보입니다.

사람들이 애타게 찾아 헤매는 것, 이 빵입니다.

포켓몬, 90년대 후반 큰 인기를 끌던 만화 캐릭터입니다.

당시 이 캐릭터 스티커가 동봉된 빵이 초등학생들 사이 불티나게 팔렸습니다.

빵이 아닌 스티커에 진심인지라 멀쩡한 빵이 버려지기 일쑤였습니다.

[KBS 뉴스9/1999년 : "스티커 모으려고 버렸어요. 애들은 막 그거 갖고 붙이면서 놀아 가지고 저도 갖고 놀고 싶어서 모아요."]

그 시절 추억의 빵이 20여 년 만에 다시 출시돼 인깁니다.

빵 속 스티커도 그대롭니다.

이른바 '띠부띠부씰' 혹은 '띠부씰'.

'떼었다 붙였다'는 의미를 구어체 식으로 줄인 표현인데, 빵 봉지에 든 스티커를 통칭합니다.

과거 초등학생들이 이젠 어른이 돼서 그때 추억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그룹 BTS의 리더 RM도 구매 인증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최근 한 드라마 속 여주인공이 캐릭터 스티커에 애착을 갖고 수집하는 모습이 방송되자, 이 스티커가 들어 있는 또 다른 빵 판매량까지 덩달아 상승 중입니다.

소비자들은 왜 스티커에 열광하는 것일까.

단순히 추억 회상 놀이로 치부하기엔 확장성이 꽤나 큽니다.

20, 30대뿐 아니라 10대까지 나서서 스티커를 수집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어 보입니다.

무엇보다 남들이 갖지 않은 희소성, 즉 한정판이라는 점.

빵에 동봉된 스티커는 고가 사치품에 비해 비교적 적은 돈으로 쉽게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대상입니다.

물론 5060세대 입장에선 이해가 가지 않을 수 있습니다만, 이 같은 현상은 한정판 나이키 운동화에 대한 수집 욕구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전 세계에 몇 족 안 되는 나이키 한정판은 일단 출시만 됐다 하면 누구나 원하는 교환 품목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습니다.

90년대와 달리 온라인 플랫폼이 발달한 2022년에는 중고거래 플랫폼이 한정판 상품의 거래처가 됩니다.

'팝니다', '삽니다', '교환 원해요' 관련 글이 수두룩합니다.

희귀한 캐릭터의 경우 5만 원에도 거래됩니다.

매상 오르는 소리에 편의점 점주들은 기뻐할 법도 한데 의외의 고충을 토로합니다.

진열해 둔 빵을 살 생각은 안 하고 원하는 스티커가 있는지 본다고 조물락거리는 소비자들 때문에 빵이 망가져 팔 수 없게 된단 겁니다.

오죽하면 눈물의 안내문까지 등장했는데요.

어린 시절 추억이 좀 더 즐거워질 수 있게 띠부띠부씰은 운에 맡기는 게 어떨까요.

지금까지 ET 콕이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ET] BTS도 ‘띠부띠부’ 찾아 삼만리…곳곳에 품절 사태, 왜?
    • 입력 2022-03-15 18:02:01
    • 수정2022-03-15 18:10:34
    통합뉴스룸ET
이어서 ET 콕입니다.

편의점 안에도, 밖에도, '품절' 표지가 붙었습니다.

물량이 없으니 다른 편의점으로 이동하라는 안내문도 보입니다.

사람들이 애타게 찾아 헤매는 것, 이 빵입니다.

포켓몬, 90년대 후반 큰 인기를 끌던 만화 캐릭터입니다.

당시 이 캐릭터 스티커가 동봉된 빵이 초등학생들 사이 불티나게 팔렸습니다.

빵이 아닌 스티커에 진심인지라 멀쩡한 빵이 버려지기 일쑤였습니다.

[KBS 뉴스9/1999년 : "스티커 모으려고 버렸어요. 애들은 막 그거 갖고 붙이면서 놀아 가지고 저도 갖고 놀고 싶어서 모아요."]

그 시절 추억의 빵이 20여 년 만에 다시 출시돼 인깁니다.

빵 속 스티커도 그대롭니다.

이른바 '띠부띠부씰' 혹은 '띠부씰'.

'떼었다 붙였다'는 의미를 구어체 식으로 줄인 표현인데, 빵 봉지에 든 스티커를 통칭합니다.

과거 초등학생들이 이젠 어른이 돼서 그때 추억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그룹 BTS의 리더 RM도 구매 인증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최근 한 드라마 속 여주인공이 캐릭터 스티커에 애착을 갖고 수집하는 모습이 방송되자, 이 스티커가 들어 있는 또 다른 빵 판매량까지 덩달아 상승 중입니다.

소비자들은 왜 스티커에 열광하는 것일까.

단순히 추억 회상 놀이로 치부하기엔 확장성이 꽤나 큽니다.

20, 30대뿐 아니라 10대까지 나서서 스티커를 수집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어 보입니다.

무엇보다 남들이 갖지 않은 희소성, 즉 한정판이라는 점.

빵에 동봉된 스티커는 고가 사치품에 비해 비교적 적은 돈으로 쉽게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대상입니다.

물론 5060세대 입장에선 이해가 가지 않을 수 있습니다만, 이 같은 현상은 한정판 나이키 운동화에 대한 수집 욕구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전 세계에 몇 족 안 되는 나이키 한정판은 일단 출시만 됐다 하면 누구나 원하는 교환 품목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습니다.

90년대와 달리 온라인 플랫폼이 발달한 2022년에는 중고거래 플랫폼이 한정판 상품의 거래처가 됩니다.

'팝니다', '삽니다', '교환 원해요' 관련 글이 수두룩합니다.

희귀한 캐릭터의 경우 5만 원에도 거래됩니다.

매상 오르는 소리에 편의점 점주들은 기뻐할 법도 한데 의외의 고충을 토로합니다.

진열해 둔 빵을 살 생각은 안 하고 원하는 스티커가 있는지 본다고 조물락거리는 소비자들 때문에 빵이 망가져 팔 수 없게 된단 겁니다.

오죽하면 눈물의 안내문까지 등장했는데요.

어린 시절 추억이 좀 더 즐거워질 수 있게 띠부띠부씰은 운에 맡기는 게 어떨까요.

지금까지 ET 콕이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