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음주운전 협박해 6억 가로챈 일당 107명 검거

입력 2022.03.15 (19:38) 수정 2022.03.15 (19:4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성관계나 음주운전을 빌미로 협박하거나 고의 교통사고를 내 수억 원을 가로챈 일당 100여 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협박을 당한 피해자들이 경찰에 신고하기 꺼린다는 점을 노려 장기간 조직적인 범행을 벌였습니다.

성용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전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입니다.

차에서 내린 남성이 조금 전 차끼리 부딪칠 뻔했다며 다른 차에서 나온 남성을 불러세웁니다.

그러더니 술을 마신 것 아니냐며 신고하지 않는 대신 돈을 요구합니다.

["천만 원 보내주세요, 그러면. (사고도 안 났고 지금, 아무것도 안 됐는데 천만 원을 원하신다고?)"]

계속된 무리한 요구에 술을 마신 남성은 스스로 경찰에 신고했는데, 알고 보니 26살 정 모 씨 등이 조직적으로 계획한 공갈 범행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이들은 주로 이런 유흥가 일대에서 음주 운전자를 물색한 뒤 뒤쫓아가 범행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또, 택시에 손님으로 타고 골목길로 유도해 자전거로 부딪히는 등 고의 교통사고로 보험금을 타냈습니다.

심지어 랜덤채팅으로 피해 남성을 물색하고 여성을 접근시켜 성관계를 유도한 뒤 성폭행으로 신고한다고 협박하도록 해 돈을 가로채기도 했습니다.

협박 피해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수사 끝에 정 씨 등 일당 107명을 검거했습니다.

정 씨 등 주범 2명은 지인들을 대규모로 범행에 가담시켜 4년여 동안 60차례에 걸쳐 6억 원을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협박 피해자들이 신고를 꺼린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고준재/대전동부경찰서 형사과장 : "성관계 관련이라든가 피해자들 입장에서는 치부가 드러나는 것이고, 사회생활하는 데 어려움이 많기 때문에..."]

경찰은 공갈과 사기 혐의로 정 씨 등 8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99명을 불구속 입건해 송치했으며, 범죄 수익 1억 3천여만 원을 회수했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성관계·음주운전 협박해 6억 가로챈 일당 107명 검거
    • 입력 2022-03-15 19:38:43
    • 수정2022-03-15 19:46:22
    뉴스 7
[앵커]

성관계나 음주운전을 빌미로 협박하거나 고의 교통사고를 내 수억 원을 가로챈 일당 100여 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협박을 당한 피해자들이 경찰에 신고하기 꺼린다는 점을 노려 장기간 조직적인 범행을 벌였습니다.

성용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전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입니다.

차에서 내린 남성이 조금 전 차끼리 부딪칠 뻔했다며 다른 차에서 나온 남성을 불러세웁니다.

그러더니 술을 마신 것 아니냐며 신고하지 않는 대신 돈을 요구합니다.

["천만 원 보내주세요, 그러면. (사고도 안 났고 지금, 아무것도 안 됐는데 천만 원을 원하신다고?)"]

계속된 무리한 요구에 술을 마신 남성은 스스로 경찰에 신고했는데, 알고 보니 26살 정 모 씨 등이 조직적으로 계획한 공갈 범행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이들은 주로 이런 유흥가 일대에서 음주 운전자를 물색한 뒤 뒤쫓아가 범행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또, 택시에 손님으로 타고 골목길로 유도해 자전거로 부딪히는 등 고의 교통사고로 보험금을 타냈습니다.

심지어 랜덤채팅으로 피해 남성을 물색하고 여성을 접근시켜 성관계를 유도한 뒤 성폭행으로 신고한다고 협박하도록 해 돈을 가로채기도 했습니다.

협박 피해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수사 끝에 정 씨 등 일당 107명을 검거했습니다.

정 씨 등 주범 2명은 지인들을 대규모로 범행에 가담시켜 4년여 동안 60차례에 걸쳐 6억 원을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협박 피해자들이 신고를 꺼린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고준재/대전동부경찰서 형사과장 : "성관계 관련이라든가 피해자들 입장에서는 치부가 드러나는 것이고, 사회생활하는 데 어려움이 많기 때문에..."]

경찰은 공갈과 사기 혐의로 정 씨 등 8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99명을 불구속 입건해 송치했으며, 범죄 수익 1억 3천여만 원을 회수했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