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시대’로 가닥?…여전히 산 넘어 산

입력 2022.03.17 (06:20) 수정 2022.03.17 (07:2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광화문 정부청사 대신 용산 국방부 청사가 대통령 새 집무실로 유력 검토되고 있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만만치 않습니다.

군사시설에 위치해 국민들과 접촉이 차단되고 교통 혼잡 등의 문제, 또, 내세워온 광화문 시대의 의미가 퇴색된다는 단점이 거론됩니다.

박민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윤석열 당선인 측은 기존의 청와대를 쓸 가능성은 '제로', 라고 표현했습니다.

[김은혜/윤석열 당선인 대변인 : "청와대 밖으로 나오겠다고 한 것은 국민 속으로 들어가고, 소통이 중요하다는 오랜 의지 때문입니다."]

의지는 분명한데, 그러면 어디로 옮길지는 결정이 쉽지 않습니다.

1차 검토했던 정부서울청사 대신, 경호와 보안, 지하 벙커 활용 등의 이점이 분명한 용산의 국방부 건물이 유력하게 검토되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윤 당선인이 강조해온 국민들과 접촉이 어렵고, 광화문의 공무원들과도 떨어져 있어, 그럴거면 구중궁궐이라던 청와대와 다를 게 뭐냐는 반론이 제기됩니다.

[문근식/경기대학교 정치전문대학원 교수/예비역 해군 대령 : "군 보안시설에다 경호시설이 추가로 들어서면 시민들의 접근이 매우 어려워져요. 소통을 원활하게 하겠다는 기본 취지에서 더 멀어지지 않을까 우려가 됩니다."]

또, 용산에 집무실을 만들면 한남동의 장관 공관 중 하나를 관저로 사용할 가능성이 높은데, 대통령의 출퇴근에 따른 시민 불편도 걸림돌입니다.

신호 통제가 이뤄지면 이태원, 삼각지 일대 교통 정체는 더 심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광화문 대통령이라는 상징성이 반 토막 나는 것도 부담입니다.

[장제원/윤석열 당선인 비서실장 : "굉장히 그게 복잡해요. 경호 문제도 그렇고, 보안 문제도 그렇고, 안보 문제도 그렇고, 그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에요. 그러면 복수로 우리가 고민을 해봐야 하는 거 아니냐..."]

당선인 측은 5월 10일 취임 첫날을 새 집무실에서 맞이하는 걸 목표로 결정을 서두를 계획이지만, 거론되는 대안마다 단점도 만만치 않아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촬영기자: 김태현, 박찬걸, 김민준/영상편집: 최근혁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용산 시대’로 가닥?…여전히 산 넘어 산
    • 입력 2022-03-17 06:20:56
    • 수정2022-03-17 07:20:09
    뉴스광장 1부
[앵커]

광화문 정부청사 대신 용산 국방부 청사가 대통령 새 집무실로 유력 검토되고 있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만만치 않습니다.

군사시설에 위치해 국민들과 접촉이 차단되고 교통 혼잡 등의 문제, 또, 내세워온 광화문 시대의 의미가 퇴색된다는 단점이 거론됩니다.

박민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윤석열 당선인 측은 기존의 청와대를 쓸 가능성은 '제로', 라고 표현했습니다.

[김은혜/윤석열 당선인 대변인 : "청와대 밖으로 나오겠다고 한 것은 국민 속으로 들어가고, 소통이 중요하다는 오랜 의지 때문입니다."]

의지는 분명한데, 그러면 어디로 옮길지는 결정이 쉽지 않습니다.

1차 검토했던 정부서울청사 대신, 경호와 보안, 지하 벙커 활용 등의 이점이 분명한 용산의 국방부 건물이 유력하게 검토되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윤 당선인이 강조해온 국민들과 접촉이 어렵고, 광화문의 공무원들과도 떨어져 있어, 그럴거면 구중궁궐이라던 청와대와 다를 게 뭐냐는 반론이 제기됩니다.

[문근식/경기대학교 정치전문대학원 교수/예비역 해군 대령 : "군 보안시설에다 경호시설이 추가로 들어서면 시민들의 접근이 매우 어려워져요. 소통을 원활하게 하겠다는 기본 취지에서 더 멀어지지 않을까 우려가 됩니다."]

또, 용산에 집무실을 만들면 한남동의 장관 공관 중 하나를 관저로 사용할 가능성이 높은데, 대통령의 출퇴근에 따른 시민 불편도 걸림돌입니다.

신호 통제가 이뤄지면 이태원, 삼각지 일대 교통 정체는 더 심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광화문 대통령이라는 상징성이 반 토막 나는 것도 부담입니다.

[장제원/윤석열 당선인 비서실장 : "굉장히 그게 복잡해요. 경호 문제도 그렇고, 보안 문제도 그렇고, 안보 문제도 그렇고, 그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에요. 그러면 복수로 우리가 고민을 해봐야 하는 거 아니냐..."]

당선인 측은 5월 10일 취임 첫날을 새 집무실에서 맞이하는 걸 목표로 결정을 서두를 계획이지만, 거론되는 대안마다 단점도 만만치 않아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촬영기자: 김태현, 박찬걸, 김민준/영상편집: 최근혁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