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화재로 장애인 참변…“신변 비관 가능성 수사”

입력 2022.03.17 (19:32) 수정 2022.03.17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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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젯밤(16일) 전북 김제 한 가정집에 불이 나 4명이 숨졌습니다.

거동이 힘든 장애인 3명을 포함해 일가족이 살던 집이었는데, 경찰은 '신변 비관' 방화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습니다.

오정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소방차가 소화기를 든 주민을 지나 급히 골목길을 내달립니다.

곧 화염에 휩싸인 집이 나타납니다.

전북 김제시 신풍동에 있는 가정집에서 어젯밤 불이 났습니다.

70대 남편과 60대 아내, 그리고 아내의 남동생 3명이 살던 집입니다.

불은 1시간 만에 꺼졌지만 아내만 화를 피했고, 남편과 동생들은 숨졌습니다.

50대인 동생들은 혼자 힘으론 움직일 수 없는 정도의 뇌 병변 장애를 앓았습니다.

[이웃 주민/음성변조 : "한참 탄 뒤에 나왔더니, 불이 여기까지 환하더라고. (동생들은) 날 때부터 걸어 다니지 못하는 사람들이야."]

화재 감식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불길이 순식간에 크게 번졌고, 또 시신에서 폭발로 인한 상처가 발견되지 않은 만큼 기름 같은 인화성 물질에 불이 붙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경찰은 방화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남편이 얼마 전 현실을 비관하며 휘발유를 사와 숨겨놨다는 아내의 진술이 사실인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우리가 주유소까지 수사하고 있어요. 기름을 누가 사 갔는지."]

부부는 15년 전부터 동생들을 돌봐 왔습니다.

또, 일정한 벌이 없이 동생들 앞으로 나오는 170만 원가량의 장애수당으로 다섯 가족이 생활했습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알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습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정종배/영상제공:김제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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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택 화재로 장애인 참변…“신변 비관 가능성 수사”
    • 입력 2022-03-17 19:32:38
    • 수정2022-03-17 19:4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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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젯밤(16일) 전북 김제 한 가정집에 불이 나 4명이 숨졌습니다.

거동이 힘든 장애인 3명을 포함해 일가족이 살던 집이었는데, 경찰은 '신변 비관' 방화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습니다.

오정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소방차가 소화기를 든 주민을 지나 급히 골목길을 내달립니다.

곧 화염에 휩싸인 집이 나타납니다.

전북 김제시 신풍동에 있는 가정집에서 어젯밤 불이 났습니다.

70대 남편과 60대 아내, 그리고 아내의 남동생 3명이 살던 집입니다.

불은 1시간 만에 꺼졌지만 아내만 화를 피했고, 남편과 동생들은 숨졌습니다.

50대인 동생들은 혼자 힘으론 움직일 수 없는 정도의 뇌 병변 장애를 앓았습니다.

[이웃 주민/음성변조 : "한참 탄 뒤에 나왔더니, 불이 여기까지 환하더라고. (동생들은) 날 때부터 걸어 다니지 못하는 사람들이야."]

화재 감식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불길이 순식간에 크게 번졌고, 또 시신에서 폭발로 인한 상처가 발견되지 않은 만큼 기름 같은 인화성 물질에 불이 붙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경찰은 방화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남편이 얼마 전 현실을 비관하며 휘발유를 사와 숨겨놨다는 아내의 진술이 사실인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우리가 주유소까지 수사하고 있어요. 기름을 누가 사 갔는지."]

부부는 15년 전부터 동생들을 돌봐 왔습니다.

또, 일정한 벌이 없이 동생들 앞으로 나오는 170만 원가량의 장애수당으로 다섯 가족이 생활했습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알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습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정종배/영상제공:김제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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