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해금강호텔 철거 중”…통일부 “호텔 철거는 협의 대상”

입력 2022.03.17 (19:31) 수정 2022.03.17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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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금강산 지구에 있는 해금강 호텔을 해체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옥상에 구멍이 뚫린 것으로 보이는 위성 사진이 공개됐는데, 정부는 우리 기업 재산인 호텔 철거는 남북 간 협의 대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보도에 지형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국의 소리, VOA가 금강산 지구 해금강 호텔을 찍은 민간 위성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지난 5일 사진과 비교해 9일과 15일 촬영한 사진에선 옥상의 검은색 부분이 늘어났습니다.

VOA는 옥상이 뜯겨 건물 내부가 드러났다며, 빠른 속도로 해체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인근에도 중장비나 건물 자재로 보이는 물체들이 있어 철거 공사가 한창임을 보여준다고 분석했습니다.

정보 당국도 철거 정황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해금강 호텔은 현대아산이 운영하다 2008년 관광객 피격 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며 문을 닫았습니다.

2019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현지를 시찰하며 남측 시설물을 모두 들어내라고 한 뒤 호텔 철거를 두고 남북이 의견을 주고받았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북한은 2년 전 철거 연기를 통보했습니다.

호텔은 해상 철골 구조물인 데다 오래 방치돼 사용이 어렵다지만 소유권은 현대 아산에 있습니다.

주무 부처인 통일부는 신중한 입장입니다.

그동안 북측이 협의 절차를 거쳐 철거하겠다고 해왔기 때문입니다.

일방 철거로 북한이 얻는 이익이 크지 않고, 철거 작업과 비용도 우리에게 부담시킬 가능성이 있는데 아직 아무 통보가 없다는 점에서 철거 강행이라고 판단하기엔 이르다는 겁니다.

호텔 주변의 최근 움직임이 본격적인 철거 강행인지, 또 다른 의도가 있는지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통일부는 일방 철거는 우리 기업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거라며 남북이 합의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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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 해금강호텔 철거 중”…통일부 “호텔 철거는 협의 대상”
    • 입력 2022-03-17 19:31:21
    • 수정2022-03-17 19:4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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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금강산 지구에 있는 해금강 호텔을 해체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옥상에 구멍이 뚫린 것으로 보이는 위성 사진이 공개됐는데, 정부는 우리 기업 재산인 호텔 철거는 남북 간 협의 대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보도에 지형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국의 소리, VOA가 금강산 지구 해금강 호텔을 찍은 민간 위성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지난 5일 사진과 비교해 9일과 15일 촬영한 사진에선 옥상의 검은색 부분이 늘어났습니다.

VOA는 옥상이 뜯겨 건물 내부가 드러났다며, 빠른 속도로 해체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인근에도 중장비나 건물 자재로 보이는 물체들이 있어 철거 공사가 한창임을 보여준다고 분석했습니다.

정보 당국도 철거 정황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해금강 호텔은 현대아산이 운영하다 2008년 관광객 피격 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며 문을 닫았습니다.

2019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현지를 시찰하며 남측 시설물을 모두 들어내라고 한 뒤 호텔 철거를 두고 남북이 의견을 주고받았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북한은 2년 전 철거 연기를 통보했습니다.

호텔은 해상 철골 구조물인 데다 오래 방치돼 사용이 어렵다지만 소유권은 현대 아산에 있습니다.

주무 부처인 통일부는 신중한 입장입니다.

그동안 북측이 협의 절차를 거쳐 철거하겠다고 해왔기 때문입니다.

일방 철거로 북한이 얻는 이익이 크지 않고, 철거 작업과 비용도 우리에게 부담시킬 가능성이 있는데 아직 아무 통보가 없다는 점에서 철거 강행이라고 판단하기엔 이르다는 겁니다.

호텔 주변의 최근 움직임이 본격적인 철거 강행인지, 또 다른 의도가 있는지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통일부는 일방 철거는 우리 기업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거라며 남북이 합의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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