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업용 에탄올로 만든 건강차…불량식품업체 무더기 적발

입력 2022.03.18 (12:45) 수정 2022.03.18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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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늘어나면서 인터넷으로 건강보조식품을 사는 분들 많으시죠.

소비자들이 제조 과정을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을 악용한 업체들이 단속에 적발됐습니다.

심지어 공업용 에탄올로 식품을 제조한 업체도 있었습니다.

보도에 정민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식품제조업체입니다.

정체 모를 가루들이 쌓여있고 뽀얗게 먼지가 쌓인 기계에는 거미줄이 쳐져 있습니다.

다른 곳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식자재 보관 창고는 페인트가 덕지덕지 떨어져 나갔고 건강보조식품을 만드는데 쓴 기계는 한눈에 보기에도 지저분합니다.

["아니오. 이건 쇳가루... (쇳가루가 아니고 이게 붙어서 얼마나 청소를 안했으면...)"]

식품 제조에 쓸 수 없는 공업용 에탄올을 쓴 업체까지 있습니다.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아무래도 비용을 절감하거나 이럴 필요가 있어서 어떻게 하면 많이 뽑아낼 수 있을까 (해서 사용했습니다)"]

이렇게 건강차로 만들어져 시중에 팔려 나간 제품, 건강에 좋을 리가 없습니다.

공업용 에탄올로 만든 당귀 추출물입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성분을 분석해봤더니 천식이나 피부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물질이 발견됐습니다.

소비자들이 직접 제조 현장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을 악용한 사례로 각별한 주의도 필요합니다.

[이병수/부산시 특별사법경찰과장 : "식약처 품목허가 사항을 철저히 확인하신 후에 구매하시기를 바라며 허위·과장 광고에 현혹되지 말고 제품 품질 상태를 철저히 확인 후 구매하시기 바랍니다. 불량 의심 제품에 대해서는 식약처 등에 공익제보를 통해 신고하시기 바랍니다."]

부산시 특별사법경찰은 별 효능이 없는 식품을 의약품인 것처럼 속여 팔거나 위생 기준을 지키지 않은 업체 11곳을 형사입건하고 단속을 이어나가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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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업용 에탄올로 만든 건강차…불량식품업체 무더기 적발
    • 입력 2022-03-18 12:45:04
    • 수정2022-03-18 12:5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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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늘어나면서 인터넷으로 건강보조식품을 사는 분들 많으시죠.

소비자들이 제조 과정을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을 악용한 업체들이 단속에 적발됐습니다.

심지어 공업용 에탄올로 식품을 제조한 업체도 있었습니다.

보도에 정민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식품제조업체입니다.

정체 모를 가루들이 쌓여있고 뽀얗게 먼지가 쌓인 기계에는 거미줄이 쳐져 있습니다.

다른 곳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식자재 보관 창고는 페인트가 덕지덕지 떨어져 나갔고 건강보조식품을 만드는데 쓴 기계는 한눈에 보기에도 지저분합니다.

["아니오. 이건 쇳가루... (쇳가루가 아니고 이게 붙어서 얼마나 청소를 안했으면...)"]

식품 제조에 쓸 수 없는 공업용 에탄올을 쓴 업체까지 있습니다.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아무래도 비용을 절감하거나 이럴 필요가 있어서 어떻게 하면 많이 뽑아낼 수 있을까 (해서 사용했습니다)"]

이렇게 건강차로 만들어져 시중에 팔려 나간 제품, 건강에 좋을 리가 없습니다.

공업용 에탄올로 만든 당귀 추출물입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성분을 분석해봤더니 천식이나 피부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물질이 발견됐습니다.

소비자들이 직접 제조 현장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을 악용한 사례로 각별한 주의도 필요합니다.

[이병수/부산시 특별사법경찰과장 : "식약처 품목허가 사항을 철저히 확인하신 후에 구매하시기를 바라며 허위·과장 광고에 현혹되지 말고 제품 품질 상태를 철저히 확인 후 구매하시기 바랍니다. 불량 의심 제품에 대해서는 식약처 등에 공익제보를 통해 신고하시기 바랍니다."]

부산시 특별사법경찰은 별 효능이 없는 식품을 의약품인 것처럼 속여 팔거나 위생 기준을 지키지 않은 업체 11곳을 형사입건하고 단속을 이어나가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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