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한반도] ‘화성-17형’ 폭발 추정…강대강 치닫나?
입력 2022.03.19 (07:51)
수정 2022.03.1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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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남북의창 시작하겠습니다.
북한이 지난 16일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쏘아 올렸다가 공중에서 폭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신형 ICBM 화성-17형은 미국 본토까지 타격할 수 있는데요.
조만간 북한이 추가 발사에 나설 가능성이 큽니다.
한미 군 당국도 강경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북한이 발사를 강행하면 우리 군은 육해공 합동 정밀타격 훈련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고, 미군도 전략폭격기 출격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한반도 긴장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북한의 의도, 이슈앤 한반도에서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리포트]
평양 외곽에 형형색색의 고층 건물들이 들어서 있습니다.
려명거리에도 없는 80층짜리 고층 아파트가 위용을 자랑하고, 건물 두 동을 구름다리로 이어놓은 모습도 눈에 띕니다.
북한 매체는 평양 송신·송화지구 만 세대 살림집 완공이 임박했다며 사진들을 공개했습니다.
[조선중앙TV/3월 16일 : "인민의 이상이 꽃펴나는 위대한 도시로 그 면모가 더욱 훌륭히 전변되게 됐습니다."]
지난해 3월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착공식에 참석해 화제가 된 이곳은 공사 1년 만에야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습니다.
건설 현장을 직접 시찰한 김 위원장은 김일성 주석 110번째 생일인 다음 달 15일까지 집들이를 할 수 있도록 완벽하게 마무리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조선중앙TV/3월 16일 : "머지않아 인민들이 자기 손으로 준공 테이프를 끊고 보금자리에 드는 모습들을 보게 됐다고, 자신의 소망이 또 한 가지 풀리게 되었다고 못내 기뻐하시며..."]
북한 TV가 이 소식을 대대적으로 선전하던 날.
북한은 또 평양 순안 일대에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쏘아 올렸습니다.
발사된 미사일은 고도 20km를 오르지 못하고 공중에서 폭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사일 잔해는 평양 인근에 떨어진 것으로 분석되는데 민간인 피해 여부는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김준락/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3월 17일 :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하여 관련 동향을 면밀히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튿날 북한 매체들은 미사일 발사 실패 소식을 전하지 않았습니다.
올 들어 계속된 9차례의 미사일 발사 때와는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한미 군 당국은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이 지난달 27일과 이달 5일 쏘아 올린 신형 ICBM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신형 ICBM 화성-17형은 사정거리가 만 3천km가 넘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고, 여러 개의 탄두를 장착할 수 있어 '괴물 ICBM'으로도 불립니다.
[남성욱/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 : "북한이 이번에 서방 강대국들이 사용하는 고체연료 대신에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것으로 볼 때 아직도 북한의 ICBM 기술이 정상화되기 위해선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고요. 다만 북한이 여러 차례 실험을 통해서 실패를 극복하는 것은 북한의 군비 증강에 노하우가 축적된다는 점에서 상당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액체연료가 주입된 1단이 분리되기도 전에 미사일이 폭발한 점으로 미뤄 엔진 결함이 원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김영준/국방대 안전보장대학원 교수 : "4월 한미연합훈련을 앞두고 쏜 건데 최근에 김정은 위원장이 국가우주개발국 시찰하고 나서 5년 이내에 다량의 정찰위성 배치를 직접 지시한 만큼 조만간 다시 정찰위성이란 명분으로 곧 쏠 거로 예상합니다."]
북한이 긴장 수위를 높이면서 한미 군 당국도 전방위 군사 압박에 나서고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미군 전투기들이 서해 상공까지 진입해 훈련을 진행했고요.
주한미군은 탄도미사일 요격 훈련 장면을 이례적으로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ICBM을 발사할 경우 2017년 이후 중단됐던 각종 훈련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2017년 11월 29일 새벽, 북한이 ICBM 화성-15형을 발사했습니다.
역대 북한이 쏜 미사일 가운데 최고 고도이자 최장 사거리였습니다.
[조선중앙TV/2017년 11월 : "오늘 비로소 국가 핵무력 완성의 역사적 대업, 로켓 강국 위업이 실현되었다고 긍지 높이 선포하셨다."]
그로부터 불과 6분 뒤, 우리의 육해공군 화력도 일제히 화염을 내뿜었습니다.
지상에선 육군 현무-2 탄도미사일이, 해상에선 해군 이지스함에서 해성-2함대지 미사일이 발사됐습니다.
같은 시각 하늘에서는 KF-16 전투기가 출격해 스파이스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원점까지의 거리를 계산해 동해상에 가상 표적을 설정해 놓고 3군 전력이 동시에 타격하도록 한 겁니다.
[노재천/당시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2017년 11월 : "(북한) 도발시 에는 지상, 해상, 공중 전력에 의해 언제든지 도발 원점과 핵심 시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갖추고 있습니다."]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ICBM을 다시 쏘아 올릴 경우 2017년과 같은 이런 훈련을 다시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한반도 서해상에 특수정찰기와 스텔스 전투기를 동원한 데 이어, 장거리 폭격기까지 출격시키는 훈련을 재개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남성욱/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 : "내가 핵무기를 가졌다 할지라도 상대방이 핵무기를 가지면 사용하기 어렵다는 것이 억지 전략이죠. 북한의 도발을 통한 압박이 무용지물이란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다양한 첨단무기를 한반도에 배치 내지는 시범을 보일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은 대북 영향력을 가진 중국을 압박하는 행보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나이키가 중국 인권 문제를 이유로 신장산 면화를 사용하지 않기로 하면서 중국의 유명 스포츠용품 업체 리닝은 애국 소비를 타고 매출이 급증했습니다.
[추이/베이징 시민 : "(신장) 식품과 목화는 중국에서 최고 품질 제품이 틀림없다고 믿습니다."]
미국은 지난 14일부터 리닝 제품의 수입을 금지했습니다.
리닝이 제품 생산 과정에서 북한 노동력을 고용해 미국 제재를 위반했다는 이유였습니다.
이번 제재는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이 로마 회담에서 북한 문제 등을 논의한 직후 나왔습니다.
미국이 대북 영향력이 막강한 중국을 향해 사실상 경고장을 날린 것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지난 17일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가 내놓은 논평을 보겠습니다.
국민의힘의 안보정책을 맹비난하고 있는데요.
"국민의힘이 있는 한 전쟁 위협은 절대로 가시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단호한 대북 원칙을 밝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역대 대선 전후에는 어땠을까요?
노무현 대통령 취임을 하루 앞둔 2003년 2월.
북한은 동해상으로 순항미사일 금성-1호를 발사했습니다.
2008년 이명박 대통령 임기 시작 한 달여 만엔 서해상에서 단거리미사일 3발을 연이어 발사했습니다.
북한은 2013년 박근혜 대통령 취임 13일 전엔 3차 핵실험을 단행했습니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당선인이 북한 핵실험 직후 긴급 회동을 갖기도 했습니다.
[이명박/당시 대통령/2013년 2월 : "여야 간의 이 안보 문제는 좀 당파를 초월해서 협력하는 게 좋겠다..."]
[박근혜/당시 대통령 당선인/2013년 2월 : "세계를 적으로 돌리겠다는 일이고, 스스로 고립을 더 자초하는 거 밖에는 안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에는 거의 한 달 내내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이어졌습니다.
북한은 진보냐 보수냐, 역대 남한 대통령의 성향을 가리지 않고 취임 전후 무력시위를 벌여왔습니다.
[남성욱/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 : "물론 과거에 한국의 대선이 끝나고 새 정부가 들어서는 전후를 둘러싸고 북한의 군사도발이 강화됐다라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번에 김정은 위원장의 군사도발은 과거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나왔던 군사도발과는 다른 측면이 있습니다."]
미중 갈등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바이든 행정부가 북핵 문제 해결에 집중하기 힘든 상황.
핵실험이나 ICBM 발사를 재개하더라도 미국의 개입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점을 노리고 북한이 미국을 압박하려는 의도가 더 강하다는 분석입니다.
[김영준/국방대 안전보장대학원 교수 : "ICBM 발사라고 대대적 보도를 하기 시작하면 사실상 앞으로 1, 2년간은 대화로 복귀하지 않겠단 의미가 되기 때문에 한국 정부 출범에 맞춰서 러시아 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된 신냉전에 좀 더 격화되는 양상으로 북한이 메시지를 낼 가능성이 있습니다."]
북한은 한미의 사전 경고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ICBM 발사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정권교체기를 맞은 한국.
여기에 중국, 러시아와 갈등을 겪고 있는 미국이 모두 대북 강경책에 무게를 두면서 한반도 정세가 또다시 강 대 강 대치 국면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남북의창 시작하겠습니다.
북한이 지난 16일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쏘아 올렸다가 공중에서 폭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신형 ICBM 화성-17형은 미국 본토까지 타격할 수 있는데요.
조만간 북한이 추가 발사에 나설 가능성이 큽니다.
한미 군 당국도 강경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북한이 발사를 강행하면 우리 군은 육해공 합동 정밀타격 훈련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고, 미군도 전략폭격기 출격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한반도 긴장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북한의 의도, 이슈앤 한반도에서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리포트]
평양 외곽에 형형색색의 고층 건물들이 들어서 있습니다.
려명거리에도 없는 80층짜리 고층 아파트가 위용을 자랑하고, 건물 두 동을 구름다리로 이어놓은 모습도 눈에 띕니다.
북한 매체는 평양 송신·송화지구 만 세대 살림집 완공이 임박했다며 사진들을 공개했습니다.
[조선중앙TV/3월 16일 : "인민의 이상이 꽃펴나는 위대한 도시로 그 면모가 더욱 훌륭히 전변되게 됐습니다."]
지난해 3월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착공식에 참석해 화제가 된 이곳은 공사 1년 만에야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습니다.
건설 현장을 직접 시찰한 김 위원장은 김일성 주석 110번째 생일인 다음 달 15일까지 집들이를 할 수 있도록 완벽하게 마무리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조선중앙TV/3월 16일 : "머지않아 인민들이 자기 손으로 준공 테이프를 끊고 보금자리에 드는 모습들을 보게 됐다고, 자신의 소망이 또 한 가지 풀리게 되었다고 못내 기뻐하시며..."]
북한 TV가 이 소식을 대대적으로 선전하던 날.
북한은 또 평양 순안 일대에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쏘아 올렸습니다.
발사된 미사일은 고도 20km를 오르지 못하고 공중에서 폭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사일 잔해는 평양 인근에 떨어진 것으로 분석되는데 민간인 피해 여부는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김준락/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3월 17일 :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하여 관련 동향을 면밀히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튿날 북한 매체들은 미사일 발사 실패 소식을 전하지 않았습니다.
올 들어 계속된 9차례의 미사일 발사 때와는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한미 군 당국은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이 지난달 27일과 이달 5일 쏘아 올린 신형 ICBM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신형 ICBM 화성-17형은 사정거리가 만 3천km가 넘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고, 여러 개의 탄두를 장착할 수 있어 '괴물 ICBM'으로도 불립니다.
[남성욱/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 : "북한이 이번에 서방 강대국들이 사용하는 고체연료 대신에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것으로 볼 때 아직도 북한의 ICBM 기술이 정상화되기 위해선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고요. 다만 북한이 여러 차례 실험을 통해서 실패를 극복하는 것은 북한의 군비 증강에 노하우가 축적된다는 점에서 상당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액체연료가 주입된 1단이 분리되기도 전에 미사일이 폭발한 점으로 미뤄 엔진 결함이 원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김영준/국방대 안전보장대학원 교수 : "4월 한미연합훈련을 앞두고 쏜 건데 최근에 김정은 위원장이 국가우주개발국 시찰하고 나서 5년 이내에 다량의 정찰위성 배치를 직접 지시한 만큼 조만간 다시 정찰위성이란 명분으로 곧 쏠 거로 예상합니다."]
북한이 긴장 수위를 높이면서 한미 군 당국도 전방위 군사 압박에 나서고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미군 전투기들이 서해 상공까지 진입해 훈련을 진행했고요.
주한미군은 탄도미사일 요격 훈련 장면을 이례적으로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ICBM을 발사할 경우 2017년 이후 중단됐던 각종 훈련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2017년 11월 29일 새벽, 북한이 ICBM 화성-15형을 발사했습니다.
역대 북한이 쏜 미사일 가운데 최고 고도이자 최장 사거리였습니다.
[조선중앙TV/2017년 11월 : "오늘 비로소 국가 핵무력 완성의 역사적 대업, 로켓 강국 위업이 실현되었다고 긍지 높이 선포하셨다."]
그로부터 불과 6분 뒤, 우리의 육해공군 화력도 일제히 화염을 내뿜었습니다.
지상에선 육군 현무-2 탄도미사일이, 해상에선 해군 이지스함에서 해성-2함대지 미사일이 발사됐습니다.
같은 시각 하늘에서는 KF-16 전투기가 출격해 스파이스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원점까지의 거리를 계산해 동해상에 가상 표적을 설정해 놓고 3군 전력이 동시에 타격하도록 한 겁니다.
[노재천/당시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2017년 11월 : "(북한) 도발시 에는 지상, 해상, 공중 전력에 의해 언제든지 도발 원점과 핵심 시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갖추고 있습니다."]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ICBM을 다시 쏘아 올릴 경우 2017년과 같은 이런 훈련을 다시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한반도 서해상에 특수정찰기와 스텔스 전투기를 동원한 데 이어, 장거리 폭격기까지 출격시키는 훈련을 재개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남성욱/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 : "내가 핵무기를 가졌다 할지라도 상대방이 핵무기를 가지면 사용하기 어렵다는 것이 억지 전략이죠. 북한의 도발을 통한 압박이 무용지물이란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다양한 첨단무기를 한반도에 배치 내지는 시범을 보일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은 대북 영향력을 가진 중국을 압박하는 행보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나이키가 중국 인권 문제를 이유로 신장산 면화를 사용하지 않기로 하면서 중국의 유명 스포츠용품 업체 리닝은 애국 소비를 타고 매출이 급증했습니다.
[추이/베이징 시민 : "(신장) 식품과 목화는 중국에서 최고 품질 제품이 틀림없다고 믿습니다."]
미국은 지난 14일부터 리닝 제품의 수입을 금지했습니다.
리닝이 제품 생산 과정에서 북한 노동력을 고용해 미국 제재를 위반했다는 이유였습니다.
이번 제재는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이 로마 회담에서 북한 문제 등을 논의한 직후 나왔습니다.
미국이 대북 영향력이 막강한 중국을 향해 사실상 경고장을 날린 것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지난 17일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가 내놓은 논평을 보겠습니다.
국민의힘의 안보정책을 맹비난하고 있는데요.
"국민의힘이 있는 한 전쟁 위협은 절대로 가시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단호한 대북 원칙을 밝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역대 대선 전후에는 어땠을까요?
노무현 대통령 취임을 하루 앞둔 2003년 2월.
북한은 동해상으로 순항미사일 금성-1호를 발사했습니다.
2008년 이명박 대통령 임기 시작 한 달여 만엔 서해상에서 단거리미사일 3발을 연이어 발사했습니다.
북한은 2013년 박근혜 대통령 취임 13일 전엔 3차 핵실험을 단행했습니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당선인이 북한 핵실험 직후 긴급 회동을 갖기도 했습니다.
[이명박/당시 대통령/2013년 2월 : "여야 간의 이 안보 문제는 좀 당파를 초월해서 협력하는 게 좋겠다..."]
[박근혜/당시 대통령 당선인/2013년 2월 : "세계를 적으로 돌리겠다는 일이고, 스스로 고립을 더 자초하는 거 밖에는 안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에는 거의 한 달 내내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이어졌습니다.
북한은 진보냐 보수냐, 역대 남한 대통령의 성향을 가리지 않고 취임 전후 무력시위를 벌여왔습니다.
[남성욱/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 : "물론 과거에 한국의 대선이 끝나고 새 정부가 들어서는 전후를 둘러싸고 북한의 군사도발이 강화됐다라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번에 김정은 위원장의 군사도발은 과거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나왔던 군사도발과는 다른 측면이 있습니다."]
미중 갈등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바이든 행정부가 북핵 문제 해결에 집중하기 힘든 상황.
핵실험이나 ICBM 발사를 재개하더라도 미국의 개입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점을 노리고 북한이 미국을 압박하려는 의도가 더 강하다는 분석입니다.
[김영준/국방대 안전보장대학원 교수 : "ICBM 발사라고 대대적 보도를 하기 시작하면 사실상 앞으로 1, 2년간은 대화로 복귀하지 않겠단 의미가 되기 때문에 한국 정부 출범에 맞춰서 러시아 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된 신냉전에 좀 더 격화되는 양상으로 북한이 메시지를 낼 가능성이 있습니다."]
북한은 한미의 사전 경고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ICBM 발사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정권교체기를 맞은 한국.
여기에 중국, 러시아와 갈등을 겪고 있는 미국이 모두 대북 강경책에 무게를 두면서 한반도 정세가 또다시 강 대 강 대치 국면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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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한반도] ‘화성-17형’ 폭발 추정…강대강 치닫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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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2-03-19 07:51:48
- 수정2022-03-19 08:3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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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남북의창 시작하겠습니다.
북한이 지난 16일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쏘아 올렸다가 공중에서 폭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신형 ICBM 화성-17형은 미국 본토까지 타격할 수 있는데요.
조만간 북한이 추가 발사에 나설 가능성이 큽니다.
한미 군 당국도 강경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북한이 발사를 강행하면 우리 군은 육해공 합동 정밀타격 훈련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고, 미군도 전략폭격기 출격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한반도 긴장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북한의 의도, 이슈앤 한반도에서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리포트]
평양 외곽에 형형색색의 고층 건물들이 들어서 있습니다.
려명거리에도 없는 80층짜리 고층 아파트가 위용을 자랑하고, 건물 두 동을 구름다리로 이어놓은 모습도 눈에 띕니다.
북한 매체는 평양 송신·송화지구 만 세대 살림집 완공이 임박했다며 사진들을 공개했습니다.
[조선중앙TV/3월 16일 : "인민의 이상이 꽃펴나는 위대한 도시로 그 면모가 더욱 훌륭히 전변되게 됐습니다."]
지난해 3월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착공식에 참석해 화제가 된 이곳은 공사 1년 만에야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습니다.
건설 현장을 직접 시찰한 김 위원장은 김일성 주석 110번째 생일인 다음 달 15일까지 집들이를 할 수 있도록 완벽하게 마무리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조선중앙TV/3월 16일 : "머지않아 인민들이 자기 손으로 준공 테이프를 끊고 보금자리에 드는 모습들을 보게 됐다고, 자신의 소망이 또 한 가지 풀리게 되었다고 못내 기뻐하시며..."]
북한 TV가 이 소식을 대대적으로 선전하던 날.
북한은 또 평양 순안 일대에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쏘아 올렸습니다.
발사된 미사일은 고도 20km를 오르지 못하고 공중에서 폭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사일 잔해는 평양 인근에 떨어진 것으로 분석되는데 민간인 피해 여부는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김준락/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3월 17일 :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하여 관련 동향을 면밀히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튿날 북한 매체들은 미사일 발사 실패 소식을 전하지 않았습니다.
올 들어 계속된 9차례의 미사일 발사 때와는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한미 군 당국은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이 지난달 27일과 이달 5일 쏘아 올린 신형 ICBM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신형 ICBM 화성-17형은 사정거리가 만 3천km가 넘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고, 여러 개의 탄두를 장착할 수 있어 '괴물 ICBM'으로도 불립니다.
[남성욱/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 : "북한이 이번에 서방 강대국들이 사용하는 고체연료 대신에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것으로 볼 때 아직도 북한의 ICBM 기술이 정상화되기 위해선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고요. 다만 북한이 여러 차례 실험을 통해서 실패를 극복하는 것은 북한의 군비 증강에 노하우가 축적된다는 점에서 상당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액체연료가 주입된 1단이 분리되기도 전에 미사일이 폭발한 점으로 미뤄 엔진 결함이 원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김영준/국방대 안전보장대학원 교수 : "4월 한미연합훈련을 앞두고 쏜 건데 최근에 김정은 위원장이 국가우주개발국 시찰하고 나서 5년 이내에 다량의 정찰위성 배치를 직접 지시한 만큼 조만간 다시 정찰위성이란 명분으로 곧 쏠 거로 예상합니다."]
북한이 긴장 수위를 높이면서 한미 군 당국도 전방위 군사 압박에 나서고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미군 전투기들이 서해 상공까지 진입해 훈련을 진행했고요.
주한미군은 탄도미사일 요격 훈련 장면을 이례적으로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ICBM을 발사할 경우 2017년 이후 중단됐던 각종 훈련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2017년 11월 29일 새벽, 북한이 ICBM 화성-15형을 발사했습니다.
역대 북한이 쏜 미사일 가운데 최고 고도이자 최장 사거리였습니다.
[조선중앙TV/2017년 11월 : "오늘 비로소 국가 핵무력 완성의 역사적 대업, 로켓 강국 위업이 실현되었다고 긍지 높이 선포하셨다."]
그로부터 불과 6분 뒤, 우리의 육해공군 화력도 일제히 화염을 내뿜었습니다.
지상에선 육군 현무-2 탄도미사일이, 해상에선 해군 이지스함에서 해성-2함대지 미사일이 발사됐습니다.
같은 시각 하늘에서는 KF-16 전투기가 출격해 스파이스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원점까지의 거리를 계산해 동해상에 가상 표적을 설정해 놓고 3군 전력이 동시에 타격하도록 한 겁니다.
[노재천/당시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2017년 11월 : "(북한) 도발시 에는 지상, 해상, 공중 전력에 의해 언제든지 도발 원점과 핵심 시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갖추고 있습니다."]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ICBM을 다시 쏘아 올릴 경우 2017년과 같은 이런 훈련을 다시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한반도 서해상에 특수정찰기와 스텔스 전투기를 동원한 데 이어, 장거리 폭격기까지 출격시키는 훈련을 재개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남성욱/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 : "내가 핵무기를 가졌다 할지라도 상대방이 핵무기를 가지면 사용하기 어렵다는 것이 억지 전략이죠. 북한의 도발을 통한 압박이 무용지물이란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다양한 첨단무기를 한반도에 배치 내지는 시범을 보일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은 대북 영향력을 가진 중국을 압박하는 행보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나이키가 중국 인권 문제를 이유로 신장산 면화를 사용하지 않기로 하면서 중국의 유명 스포츠용품 업체 리닝은 애국 소비를 타고 매출이 급증했습니다.
[추이/베이징 시민 : "(신장) 식품과 목화는 중국에서 최고 품질 제품이 틀림없다고 믿습니다."]
미국은 지난 14일부터 리닝 제품의 수입을 금지했습니다.
리닝이 제품 생산 과정에서 북한 노동력을 고용해 미국 제재를 위반했다는 이유였습니다.
이번 제재는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이 로마 회담에서 북한 문제 등을 논의한 직후 나왔습니다.
미국이 대북 영향력이 막강한 중국을 향해 사실상 경고장을 날린 것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지난 17일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가 내놓은 논평을 보겠습니다.
국민의힘의 안보정책을 맹비난하고 있는데요.
"국민의힘이 있는 한 전쟁 위협은 절대로 가시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단호한 대북 원칙을 밝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역대 대선 전후에는 어땠을까요?
노무현 대통령 취임을 하루 앞둔 2003년 2월.
북한은 동해상으로 순항미사일 금성-1호를 발사했습니다.
2008년 이명박 대통령 임기 시작 한 달여 만엔 서해상에서 단거리미사일 3발을 연이어 발사했습니다.
북한은 2013년 박근혜 대통령 취임 13일 전엔 3차 핵실험을 단행했습니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당선인이 북한 핵실험 직후 긴급 회동을 갖기도 했습니다.
[이명박/당시 대통령/2013년 2월 : "여야 간의 이 안보 문제는 좀 당파를 초월해서 협력하는 게 좋겠다..."]
[박근혜/당시 대통령 당선인/2013년 2월 : "세계를 적으로 돌리겠다는 일이고, 스스로 고립을 더 자초하는 거 밖에는 안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에는 거의 한 달 내내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이어졌습니다.
북한은 진보냐 보수냐, 역대 남한 대통령의 성향을 가리지 않고 취임 전후 무력시위를 벌여왔습니다.
[남성욱/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 : "물론 과거에 한국의 대선이 끝나고 새 정부가 들어서는 전후를 둘러싸고 북한의 군사도발이 강화됐다라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번에 김정은 위원장의 군사도발은 과거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나왔던 군사도발과는 다른 측면이 있습니다."]
미중 갈등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바이든 행정부가 북핵 문제 해결에 집중하기 힘든 상황.
핵실험이나 ICBM 발사를 재개하더라도 미국의 개입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점을 노리고 북한이 미국을 압박하려는 의도가 더 강하다는 분석입니다.
[김영준/국방대 안전보장대학원 교수 : "ICBM 발사라고 대대적 보도를 하기 시작하면 사실상 앞으로 1, 2년간은 대화로 복귀하지 않겠단 의미가 되기 때문에 한국 정부 출범에 맞춰서 러시아 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된 신냉전에 좀 더 격화되는 양상으로 북한이 메시지를 낼 가능성이 있습니다."]
북한은 한미의 사전 경고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ICBM 발사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정권교체기를 맞은 한국.
여기에 중국, 러시아와 갈등을 겪고 있는 미국이 모두 대북 강경책에 무게를 두면서 한반도 정세가 또다시 강 대 강 대치 국면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남북의창 시작하겠습니다.
북한이 지난 16일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쏘아 올렸다가 공중에서 폭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신형 ICBM 화성-17형은 미국 본토까지 타격할 수 있는데요.
조만간 북한이 추가 발사에 나설 가능성이 큽니다.
한미 군 당국도 강경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북한이 발사를 강행하면 우리 군은 육해공 합동 정밀타격 훈련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고, 미군도 전략폭격기 출격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한반도 긴장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북한의 의도, 이슈앤 한반도에서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리포트]
평양 외곽에 형형색색의 고층 건물들이 들어서 있습니다.
려명거리에도 없는 80층짜리 고층 아파트가 위용을 자랑하고, 건물 두 동을 구름다리로 이어놓은 모습도 눈에 띕니다.
북한 매체는 평양 송신·송화지구 만 세대 살림집 완공이 임박했다며 사진들을 공개했습니다.
[조선중앙TV/3월 16일 : "인민의 이상이 꽃펴나는 위대한 도시로 그 면모가 더욱 훌륭히 전변되게 됐습니다."]
지난해 3월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착공식에 참석해 화제가 된 이곳은 공사 1년 만에야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습니다.
건설 현장을 직접 시찰한 김 위원장은 김일성 주석 110번째 생일인 다음 달 15일까지 집들이를 할 수 있도록 완벽하게 마무리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조선중앙TV/3월 16일 : "머지않아 인민들이 자기 손으로 준공 테이프를 끊고 보금자리에 드는 모습들을 보게 됐다고, 자신의 소망이 또 한 가지 풀리게 되었다고 못내 기뻐하시며..."]
북한 TV가 이 소식을 대대적으로 선전하던 날.
북한은 또 평양 순안 일대에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쏘아 올렸습니다.
발사된 미사일은 고도 20km를 오르지 못하고 공중에서 폭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사일 잔해는 평양 인근에 떨어진 것으로 분석되는데 민간인 피해 여부는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김준락/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3월 17일 :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하여 관련 동향을 면밀히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튿날 북한 매체들은 미사일 발사 실패 소식을 전하지 않았습니다.
올 들어 계속된 9차례의 미사일 발사 때와는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한미 군 당국은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이 지난달 27일과 이달 5일 쏘아 올린 신형 ICBM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신형 ICBM 화성-17형은 사정거리가 만 3천km가 넘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고, 여러 개의 탄두를 장착할 수 있어 '괴물 ICBM'으로도 불립니다.
[남성욱/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 : "북한이 이번에 서방 강대국들이 사용하는 고체연료 대신에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것으로 볼 때 아직도 북한의 ICBM 기술이 정상화되기 위해선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고요. 다만 북한이 여러 차례 실험을 통해서 실패를 극복하는 것은 북한의 군비 증강에 노하우가 축적된다는 점에서 상당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액체연료가 주입된 1단이 분리되기도 전에 미사일이 폭발한 점으로 미뤄 엔진 결함이 원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김영준/국방대 안전보장대학원 교수 : "4월 한미연합훈련을 앞두고 쏜 건데 최근에 김정은 위원장이 국가우주개발국 시찰하고 나서 5년 이내에 다량의 정찰위성 배치를 직접 지시한 만큼 조만간 다시 정찰위성이란 명분으로 곧 쏠 거로 예상합니다."]
북한이 긴장 수위를 높이면서 한미 군 당국도 전방위 군사 압박에 나서고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미군 전투기들이 서해 상공까지 진입해 훈련을 진행했고요.
주한미군은 탄도미사일 요격 훈련 장면을 이례적으로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ICBM을 발사할 경우 2017년 이후 중단됐던 각종 훈련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2017년 11월 29일 새벽, 북한이 ICBM 화성-15형을 발사했습니다.
역대 북한이 쏜 미사일 가운데 최고 고도이자 최장 사거리였습니다.
[조선중앙TV/2017년 11월 : "오늘 비로소 국가 핵무력 완성의 역사적 대업, 로켓 강국 위업이 실현되었다고 긍지 높이 선포하셨다."]
그로부터 불과 6분 뒤, 우리의 육해공군 화력도 일제히 화염을 내뿜었습니다.
지상에선 육군 현무-2 탄도미사일이, 해상에선 해군 이지스함에서 해성-2함대지 미사일이 발사됐습니다.
같은 시각 하늘에서는 KF-16 전투기가 출격해 스파이스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원점까지의 거리를 계산해 동해상에 가상 표적을 설정해 놓고 3군 전력이 동시에 타격하도록 한 겁니다.
[노재천/당시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2017년 11월 : "(북한) 도발시 에는 지상, 해상, 공중 전력에 의해 언제든지 도발 원점과 핵심 시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갖추고 있습니다."]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ICBM을 다시 쏘아 올릴 경우 2017년과 같은 이런 훈련을 다시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한반도 서해상에 특수정찰기와 스텔스 전투기를 동원한 데 이어, 장거리 폭격기까지 출격시키는 훈련을 재개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남성욱/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 : "내가 핵무기를 가졌다 할지라도 상대방이 핵무기를 가지면 사용하기 어렵다는 것이 억지 전략이죠. 북한의 도발을 통한 압박이 무용지물이란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다양한 첨단무기를 한반도에 배치 내지는 시범을 보일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은 대북 영향력을 가진 중국을 압박하는 행보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나이키가 중국 인권 문제를 이유로 신장산 면화를 사용하지 않기로 하면서 중국의 유명 스포츠용품 업체 리닝은 애국 소비를 타고 매출이 급증했습니다.
[추이/베이징 시민 : "(신장) 식품과 목화는 중국에서 최고 품질 제품이 틀림없다고 믿습니다."]
미국은 지난 14일부터 리닝 제품의 수입을 금지했습니다.
리닝이 제품 생산 과정에서 북한 노동력을 고용해 미국 제재를 위반했다는 이유였습니다.
이번 제재는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이 로마 회담에서 북한 문제 등을 논의한 직후 나왔습니다.
미국이 대북 영향력이 막강한 중국을 향해 사실상 경고장을 날린 것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지난 17일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가 내놓은 논평을 보겠습니다.
국민의힘의 안보정책을 맹비난하고 있는데요.
"국민의힘이 있는 한 전쟁 위협은 절대로 가시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단호한 대북 원칙을 밝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역대 대선 전후에는 어땠을까요?
노무현 대통령 취임을 하루 앞둔 2003년 2월.
북한은 동해상으로 순항미사일 금성-1호를 발사했습니다.
2008년 이명박 대통령 임기 시작 한 달여 만엔 서해상에서 단거리미사일 3발을 연이어 발사했습니다.
북한은 2013년 박근혜 대통령 취임 13일 전엔 3차 핵실험을 단행했습니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당선인이 북한 핵실험 직후 긴급 회동을 갖기도 했습니다.
[이명박/당시 대통령/2013년 2월 : "여야 간의 이 안보 문제는 좀 당파를 초월해서 협력하는 게 좋겠다..."]
[박근혜/당시 대통령 당선인/2013년 2월 : "세계를 적으로 돌리겠다는 일이고, 스스로 고립을 더 자초하는 거 밖에는 안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에는 거의 한 달 내내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이어졌습니다.
북한은 진보냐 보수냐, 역대 남한 대통령의 성향을 가리지 않고 취임 전후 무력시위를 벌여왔습니다.
[남성욱/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 : "물론 과거에 한국의 대선이 끝나고 새 정부가 들어서는 전후를 둘러싸고 북한의 군사도발이 강화됐다라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번에 김정은 위원장의 군사도발은 과거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나왔던 군사도발과는 다른 측면이 있습니다."]
미중 갈등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바이든 행정부가 북핵 문제 해결에 집중하기 힘든 상황.
핵실험이나 ICBM 발사를 재개하더라도 미국의 개입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점을 노리고 북한이 미국을 압박하려는 의도가 더 강하다는 분석입니다.
[김영준/국방대 안전보장대학원 교수 : "ICBM 발사라고 대대적 보도를 하기 시작하면 사실상 앞으로 1, 2년간은 대화로 복귀하지 않겠단 의미가 되기 때문에 한국 정부 출범에 맞춰서 러시아 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된 신냉전에 좀 더 격화되는 양상으로 북한이 메시지를 낼 가능성이 있습니다."]
북한은 한미의 사전 경고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ICBM 발사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정권교체기를 맞은 한국.
여기에 중국, 러시아와 갈등을 겪고 있는 미국이 모두 대북 강경책에 무게를 두면서 한반도 정세가 또다시 강 대 강 대치 국면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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