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체르니우치 현장…국민들 강하게 뭉쳤다

입력 2022.03.19 (22:58) 수정 2022.03.19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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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럼 이번엔 우크라이나 현지 상황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한국 정부는 우크라이나를 여행금지 국가로 지정해 한국 국민은 정상적으로는 입국을 할 수 없습니다.

다만 법적으로 공익을 위한 취재나 보도의 경우 예외적으로 입국을 허가할 수 있도록 돼 있는데요.

KBS는 지난 7일 예외적 여권 사용을 신청했고, 18일인 어제 저희 특파원이 우크라이나로 들어갔습니다.

취재진이 들어간 곳은 한국 임시대사관이 있는 우크라이나 남서부 체르니우치주입니다.

여기서 취재하고 있는 KBS 유원중 특파원을 연결하겠습니다.

유 특파원, 안전하게 취재를 하고 있는 건가요?

먼저 현지 상황부터 전해 주시죠.

[기자]

네, 저는 지난 7일 예외적 여권 사용을 신청한 뒤에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루마니아 시레트 지역에서 취재를 해 왔는데요.

입국 허가가 나오자마자 어제 아침 곧바로 우크라이나로 이동해 취재를 이어 가고 있습니다.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북부와 동부 지역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이곳은 상당히 평온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곳에서도 또 다른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25만 명 도시에 5만 명의 피란민이 모이다 보니 시내 곳곳에 마련된 피란민 지원센터에는 전국에서 피난 온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입니다.

일단 여기에서 피란민 등록을 하면 긴급구호품과 함께 생활에 필요한 여러 가지를 제공받을 수 있는데요.

전쟁 이후 문을 닫은 학교는 피란민들에게 숙소를 제공하고 있고요.

자신의 집을 북부 하리키우에서 얼굴도 모르는 피란민 세 가족에게 아낌없이 제공한 곳도 있었습니다.

[앵커]

체르니우치 지역은 안전한 대신 후방 지원센터의 역할을 톡톡하게 하고 있다면서요?

[기자]

이곳은 루마니아와 몰도바 국경과 인접해 있어서 해외에서 들어오는 구호품이 우선 이곳으로 모이고 있는데요.

시립 체육관은 지금 거대한 구호물품 지원센터로 바뀌어 있습니다.

500명의 자원봉사자가 24시간 쉴 새 없이 물품을 분류해 포장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요.

대형 트럭은 러시아군의 표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시민들은 자신의 차량을 이용해 위험을 무릅쓰고 전투가 한창 벌어지고 있는 도시로 물품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구호물품 지원센터 관계자 : "전쟁이 벌어지는 지역으로 배달하는 운전자들은 진정한 영웅들입니다."]

[앵커]

유 특파원, 현지에서 직접 취재를 해 보니 어떤 점이 특히 눈에 띄던가요?

[기자]

일단 외신 보도에서 계속 보여지는 전쟁지역과 달리 이곳은 국가의 모든 기능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행정 관료에서 지금은 지역사령관으로 역할이 바뀐 주지사를 직접 만나 얘기를 들어봤는데요.

[체르니우치 주지사 : "우리 우크라이나인들은 강합니다. 우리 땅을 한 치도 내주지 않을 겁니다."]

전쟁 초기 우크라이나가 1~2주 만에 함락될 것이란 일부 분석은 여지없이 빗나갔습니다.

전쟁 24일째,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과 맞서 선전하고 있는 이유, 국민들이 강한 의지와 연대로 군을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체르니우치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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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이나 체르니우치 현장…국민들 강하게 뭉쳤다
    • 입력 2022-03-19 22:58:14
    • 수정2022-03-19 23:30:12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앵커]

그럼 이번엔 우크라이나 현지 상황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한국 정부는 우크라이나를 여행금지 국가로 지정해 한국 국민은 정상적으로는 입국을 할 수 없습니다.

다만 법적으로 공익을 위한 취재나 보도의 경우 예외적으로 입국을 허가할 수 있도록 돼 있는데요.

KBS는 지난 7일 예외적 여권 사용을 신청했고, 18일인 어제 저희 특파원이 우크라이나로 들어갔습니다.

취재진이 들어간 곳은 한국 임시대사관이 있는 우크라이나 남서부 체르니우치주입니다.

여기서 취재하고 있는 KBS 유원중 특파원을 연결하겠습니다.

유 특파원, 안전하게 취재를 하고 있는 건가요?

먼저 현지 상황부터 전해 주시죠.

[기자]

네, 저는 지난 7일 예외적 여권 사용을 신청한 뒤에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루마니아 시레트 지역에서 취재를 해 왔는데요.

입국 허가가 나오자마자 어제 아침 곧바로 우크라이나로 이동해 취재를 이어 가고 있습니다.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북부와 동부 지역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이곳은 상당히 평온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곳에서도 또 다른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25만 명 도시에 5만 명의 피란민이 모이다 보니 시내 곳곳에 마련된 피란민 지원센터에는 전국에서 피난 온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입니다.

일단 여기에서 피란민 등록을 하면 긴급구호품과 함께 생활에 필요한 여러 가지를 제공받을 수 있는데요.

전쟁 이후 문을 닫은 학교는 피란민들에게 숙소를 제공하고 있고요.

자신의 집을 북부 하리키우에서 얼굴도 모르는 피란민 세 가족에게 아낌없이 제공한 곳도 있었습니다.

[앵커]

체르니우치 지역은 안전한 대신 후방 지원센터의 역할을 톡톡하게 하고 있다면서요?

[기자]

이곳은 루마니아와 몰도바 국경과 인접해 있어서 해외에서 들어오는 구호품이 우선 이곳으로 모이고 있는데요.

시립 체육관은 지금 거대한 구호물품 지원센터로 바뀌어 있습니다.

500명의 자원봉사자가 24시간 쉴 새 없이 물품을 분류해 포장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요.

대형 트럭은 러시아군의 표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시민들은 자신의 차량을 이용해 위험을 무릅쓰고 전투가 한창 벌어지고 있는 도시로 물품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구호물품 지원센터 관계자 : "전쟁이 벌어지는 지역으로 배달하는 운전자들은 진정한 영웅들입니다."]

[앵커]

유 특파원, 현지에서 직접 취재를 해 보니 어떤 점이 특히 눈에 띄던가요?

[기자]

일단 외신 보도에서 계속 보여지는 전쟁지역과 달리 이곳은 국가의 모든 기능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행정 관료에서 지금은 지역사령관으로 역할이 바뀐 주지사를 직접 만나 얘기를 들어봤는데요.

[체르니우치 주지사 : "우리 우크라이나인들은 강합니다. 우리 땅을 한 치도 내주지 않을 겁니다."]

전쟁 초기 우크라이나가 1~2주 만에 함락될 것이란 일부 분석은 여지없이 빗나갔습니다.

전쟁 24일째,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과 맞서 선전하고 있는 이유, 국민들이 강한 의지와 연대로 군을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체르니우치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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