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커진 신구 권력…기약 없어진 文-尹 회동

입력 2022.03.21 (21:06) 수정 2022.03.22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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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구 권력이라 불리는 현직 대통령과 당선인 간 갈등,

지난번 인사 문제에 이어 다시 정면으로 드러나게 됐습니다.

이 전례 없는 충돌 상황, 어떻게 봐야할지 짚어봅니다.

인수위 사무실 앞에 강나루 기자 나가 있습니다.

강 기자. 우선, 이것부터 물어보죠, 5월 10일 용산 집무실, 아예 힘들어진 거로 봐야 합니까?

[기자]

청와대는 우려를 전하고 협의 해서 최종 결정하겠다고 했지만, 지금 드러난 양측 기류만 보면, 당선인 측의 시간표에는 차질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다음달 초까지 국방부가 합참 건물로 이전을 하고, 이후 집무실을 만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이건 내일(22일) 예비비가 통과된 뒤 속도를 내야 가능한 스케쥴입니다.

[앵커]

대통령과 윤 당선인 측 회동은 그럼 어떻게 되는 겁니까?

오늘(21일) 실무 접촉이 있었다고 알고 있는데요.

[기자]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 이 두 사람이 창구가 돼 접촉을 했습니다.

그런데, 청와대 발표와 당선인 측 입장이 오가면서, 이 실무 협의도 함께 꼬인 것 같습니다.

협의가 될 지 모르겠다, 만남이 필요 없는 것 아닌가, 이런 얘기들이 각각, 나왔습니다.

이런 상태가 이어지면, 이번주 주 있을 것으로 보였던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회동, 언제가 될지 예측 어렵습니다.

[앵커]

이렇게 되면, 양 측이 뭔가 접점을 찾기는 아예 어렵다 봐야 합니까?

[기자]

지금 시점, 양측 기류만 보면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만, 신구 권력의 불협화음, 갈등에 대한 부담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일단, 청와대가 여지를 완전히 닫지는 않은 상태인데요.

문 대통령도 광화문 시대를 공약으로 내걸었었다며, 청와대를 국민에 돌려드리겠다는 뜻에는 공감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또, 협의하겠다고는 하고 있습니다.

당선인 측으로서도 집무실 이전에 너무 속도를 낸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고, 또 앞으로 남은 인수위 기간 동안, 집무실 이전이란 사안만 있는 것이 아니니, 이런 점을 염두에 두긴 할 겁니다.

[앵커]

당선 직후 축하 전화를 주고 받았을 때만 해도 분위기가 괜찮았는데, 만나기로 한 약속이 어그러지고, 신구 권력의 갈등 양상이죠

초유의 일이기도 해요.

[기자]

만나기로 해놓고도 약속 단 4시간 전에 회동이 무산됐잖아요.

공공기관 인사권 문제,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 문제 등을 놓고 조율이 안된 상태에서 시간이 흘러온 상태였는데, 집무실 문제가 기름을 부은 것처럼 돼 버렸습니다.

인사권이나 사면은 한쪽이 요구해도 다른 쪽이 거부하면, 그걸로 끝날 수 있는 문제지만, 집무실 이전 문제는 서로 협의하고 50일동안 맞춰나가야 하는 문제여서 이런 갈등 상황이 취임 직전까지 계속 이어질 수 밖에 없어 보입니다.

갈등을 푸는 게 회동인데, 또다른 갈등이 회동 자체를 막고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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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갈등 커진 신구 권력…기약 없어진 文-尹 회동
    • 입력 2022-03-21 21:06:30
    • 수정2022-03-22 17:3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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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구 권력이라 불리는 현직 대통령과 당선인 간 갈등,

지난번 인사 문제에 이어 다시 정면으로 드러나게 됐습니다.

이 전례 없는 충돌 상황, 어떻게 봐야할지 짚어봅니다.

인수위 사무실 앞에 강나루 기자 나가 있습니다.

강 기자. 우선, 이것부터 물어보죠, 5월 10일 용산 집무실, 아예 힘들어진 거로 봐야 합니까?

[기자]

청와대는 우려를 전하고 협의 해서 최종 결정하겠다고 했지만, 지금 드러난 양측 기류만 보면, 당선인 측의 시간표에는 차질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다음달 초까지 국방부가 합참 건물로 이전을 하고, 이후 집무실을 만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이건 내일(22일) 예비비가 통과된 뒤 속도를 내야 가능한 스케쥴입니다.

[앵커]

대통령과 윤 당선인 측 회동은 그럼 어떻게 되는 겁니까?

오늘(21일) 실무 접촉이 있었다고 알고 있는데요.

[기자]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 이 두 사람이 창구가 돼 접촉을 했습니다.

그런데, 청와대 발표와 당선인 측 입장이 오가면서, 이 실무 협의도 함께 꼬인 것 같습니다.

협의가 될 지 모르겠다, 만남이 필요 없는 것 아닌가, 이런 얘기들이 각각, 나왔습니다.

이런 상태가 이어지면, 이번주 주 있을 것으로 보였던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회동, 언제가 될지 예측 어렵습니다.

[앵커]

이렇게 되면, 양 측이 뭔가 접점을 찾기는 아예 어렵다 봐야 합니까?

[기자]

지금 시점, 양측 기류만 보면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만, 신구 권력의 불협화음, 갈등에 대한 부담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일단, 청와대가 여지를 완전히 닫지는 않은 상태인데요.

문 대통령도 광화문 시대를 공약으로 내걸었었다며, 청와대를 국민에 돌려드리겠다는 뜻에는 공감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또, 협의하겠다고는 하고 있습니다.

당선인 측으로서도 집무실 이전에 너무 속도를 낸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고, 또 앞으로 남은 인수위 기간 동안, 집무실 이전이란 사안만 있는 것이 아니니, 이런 점을 염두에 두긴 할 겁니다.

[앵커]

당선 직후 축하 전화를 주고 받았을 때만 해도 분위기가 괜찮았는데, 만나기로 한 약속이 어그러지고, 신구 권력의 갈등 양상이죠

초유의 일이기도 해요.

[기자]

만나기로 해놓고도 약속 단 4시간 전에 회동이 무산됐잖아요.

공공기관 인사권 문제,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 문제 등을 놓고 조율이 안된 상태에서 시간이 흘러온 상태였는데, 집무실 문제가 기름을 부은 것처럼 돼 버렸습니다.

인사권이나 사면은 한쪽이 요구해도 다른 쪽이 거부하면, 그걸로 끝날 수 있는 문제지만, 집무실 이전 문제는 서로 협의하고 50일동안 맞춰나가야 하는 문제여서 이런 갈등 상황이 취임 직전까지 계속 이어질 수 밖에 없어 보입니다.

갈등을 푸는 게 회동인데, 또다른 갈등이 회동 자체를 막고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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