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로 사라지고 훼손되는 습지 보전 대책은?

입력 2022.03.22 (21:50) 수정 2022.03.22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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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계속되는 도시의 확장과 개발 속에 지난 30년 사이 광주에서는 도시 습지인 저수지 30개 가량이 완전히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대규모 공공택지 개발로 습지가 사라지거나 훼손될 우려가 있어 보전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유승용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규모 공공택지 개발 예정지 광주 산정지구에 자리한 저수지 가야제입니다.

희귀 식충식물 '통발'을 찾아볼 수 있고, 특히 멸종위기 2급인 가시연 군락지가 분포하고 있습니다.

가시연은 생물 다양성을 가늠할 수 있는 대표적인 '깃대종' 식물입니다.

가야제는 2017년 환경부 사업으로 가시연 서식처 복원 사업이 진행되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택지 개발 계획에 따라 저수지가 수변공원으로 바뀌면 생태계 훼손이 우려된다는 점입니다.

바로 인근 저수지 '산정제'에도 가시연이 서식했지만 인근 지역 택지 개발 등으로 최근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박경희/광주전남녹색연합 습지보전위원장 : "도시화된 습지라는 공간은 그 도시의 생태적인 건강성을 유지해줄 수 있는 기본적인 공간이거든요. 그렇게 봤을 때 자연적인 부분 생태적인 부분들을 어떻게 잘 보전하면서 이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들이 있어줘야 될 것 같고."]

환경단체들은 가야제를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하자고 주장하지만 광주시는 검토가 더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송진남/광주시 기후환경정책과장 : "원시적인 자연 상태나 보전 가치가 높은 지역인가에 대한 사전 검토가 좀 있어야 되거든요. 소유자 재산권 문제라든지 지정 소요 기간 등 지정에 사실 어려움은 예상이 됩니다."]

한편, 광주시 습지보전조례가 지난해 제정돼 습지 실태조사와 보전지역 지정을 자체적으로 할 수 있게 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실행계획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유승용입니다.

촬영기자:이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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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발로 사라지고 훼손되는 습지 보전 대책은?
    • 입력 2022-03-22 21:50:55
    • 수정2022-03-22 22:15:04
    뉴스9(광주)
[앵커]

계속되는 도시의 확장과 개발 속에 지난 30년 사이 광주에서는 도시 습지인 저수지 30개 가량이 완전히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대규모 공공택지 개발로 습지가 사라지거나 훼손될 우려가 있어 보전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유승용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규모 공공택지 개발 예정지 광주 산정지구에 자리한 저수지 가야제입니다.

희귀 식충식물 '통발'을 찾아볼 수 있고, 특히 멸종위기 2급인 가시연 군락지가 분포하고 있습니다.

가시연은 생물 다양성을 가늠할 수 있는 대표적인 '깃대종' 식물입니다.

가야제는 2017년 환경부 사업으로 가시연 서식처 복원 사업이 진행되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택지 개발 계획에 따라 저수지가 수변공원으로 바뀌면 생태계 훼손이 우려된다는 점입니다.

바로 인근 저수지 '산정제'에도 가시연이 서식했지만 인근 지역 택지 개발 등으로 최근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박경희/광주전남녹색연합 습지보전위원장 : "도시화된 습지라는 공간은 그 도시의 생태적인 건강성을 유지해줄 수 있는 기본적인 공간이거든요. 그렇게 봤을 때 자연적인 부분 생태적인 부분들을 어떻게 잘 보전하면서 이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들이 있어줘야 될 것 같고."]

환경단체들은 가야제를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하자고 주장하지만 광주시는 검토가 더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송진남/광주시 기후환경정책과장 : "원시적인 자연 상태나 보전 가치가 높은 지역인가에 대한 사전 검토가 좀 있어야 되거든요. 소유자 재산권 문제라든지 지정 소요 기간 등 지정에 사실 어려움은 예상이 됩니다."]

한편, 광주시 습지보전조례가 지난해 제정돼 습지 실태조사와 보전지역 지정을 자체적으로 할 수 있게 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실행계획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유승용입니다.

촬영기자:이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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