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도로 승용차 추락 80대 노모 사망…경찰 “아들 고의사고” 수사

입력 2022.03.23 (21:43) 수정 2022.03.23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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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주말 제주의 한 해안도로에서 승용차가 절벽 아래로 추락해 80대 노인이 숨졌습니다.

차를 운전한 아들은 목숨을 건졌는데, 경찰은 이 아들이 고의로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문준영 기잡니다.

[리포트]

해안도로 옆 바닷가에 추락한 승용차가 기중기로 인양됩니다.

이 차량이 11미터 높이의 절벽에서 추락한 건 지난 19일 새벽 2시 40분쯤.

조수석에 타고 있던 80대 노모는 숨졌고, 운전자인 40대 아들은 크게 다쳤습니다.

사고 차량은 나흘 만에 인양됐지만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됐는데요.

경찰은 차량 기록 등을 확인하기 위해 국과수에 차량 감식을 의뢰했습니다.

그런데 경찰은 인근 CCTV 녹화영상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사고 직전 아들이 차를 세워두고 20여 분을 배회하며 머무른 겁니다.

이어 아들이 운전석에 탄 뒤 승용차는 해안도로 중앙선을 가로질러 절벽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사고 이후 아들은 혼자 절벽을 기어 올라왔고, 인근 주민의 신고로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변대식/제주서부경찰서 형사과장 : "주변 CCTV 보면 차가 급발진해서 그대로 바다 쪽으로 추락하는 게 확인이 됐고, 여러 가지 정황상으로는 고의성이 있어 보이고…."]

사고 당시 아들과 노모는 모두 안전띠를 매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아들이 노모와 함께 목숨을 끊으려다 혼자 살아남았을 가능성과 함께, 노모의 정확한 사망 시점 등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노모는 평소 치매를 앓았는데, 1차 부검에서는 다발성 손상에 의한 사망이라는 소견이 나왔습니다.

경찰은 존속살해와 자살방조 혐의로 아들을 입건해 수사하는 한편, 인양된 차량에 블랙박스는 없는 것을 확인하고 사고기록장치가 내장돼 있는지 파악 중입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신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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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안도로 승용차 추락 80대 노모 사망…경찰 “아들 고의사고” 수사
    • 입력 2022-03-23 21:43:10
    • 수정2022-03-23 21:5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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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주말 제주의 한 해안도로에서 승용차가 절벽 아래로 추락해 80대 노인이 숨졌습니다.

차를 운전한 아들은 목숨을 건졌는데, 경찰은 이 아들이 고의로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문준영 기잡니다.

[리포트]

해안도로 옆 바닷가에 추락한 승용차가 기중기로 인양됩니다.

이 차량이 11미터 높이의 절벽에서 추락한 건 지난 19일 새벽 2시 40분쯤.

조수석에 타고 있던 80대 노모는 숨졌고, 운전자인 40대 아들은 크게 다쳤습니다.

사고 차량은 나흘 만에 인양됐지만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됐는데요.

경찰은 차량 기록 등을 확인하기 위해 국과수에 차량 감식을 의뢰했습니다.

그런데 경찰은 인근 CCTV 녹화영상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사고 직전 아들이 차를 세워두고 20여 분을 배회하며 머무른 겁니다.

이어 아들이 운전석에 탄 뒤 승용차는 해안도로 중앙선을 가로질러 절벽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사고 이후 아들은 혼자 절벽을 기어 올라왔고, 인근 주민의 신고로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변대식/제주서부경찰서 형사과장 : "주변 CCTV 보면 차가 급발진해서 그대로 바다 쪽으로 추락하는 게 확인이 됐고, 여러 가지 정황상으로는 고의성이 있어 보이고…."]

사고 당시 아들과 노모는 모두 안전띠를 매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아들이 노모와 함께 목숨을 끊으려다 혼자 살아남았을 가능성과 함께, 노모의 정확한 사망 시점 등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노모는 평소 치매를 앓았는데, 1차 부검에서는 다발성 손상에 의한 사망이라는 소견이 나왔습니다.

경찰은 존속살해와 자살방조 혐의로 아들을 입건해 수사하는 한편, 인양된 차량에 블랙박스는 없는 것을 확인하고 사고기록장치가 내장돼 있는지 파악 중입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신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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