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얼음 사라졌다…관측 사상 ‘최대’ 면적 줄어

입력 2022.03.24 (19:37) 수정 2022.03.24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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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역대 최악의 가뭄에 유례없이 장기간 이어진 대형 산불까지.

일상이 된 한반도의 건조한 겨울, 기후 위기는 더 빠른 속도로 자연 재난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런 기후 위기의 지표죠,

남극의 바다 얼음이 지난달, 위성 관측이래 가장 많이 녹았다고 하는데요,

이이슬 기자가 부산에 위치한 해양기후예측센터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지를 벌겋게 집어삼킨 산불.

삶의 터전까지 잿더미로 만든 유례없는 화마는 기후 위기의 실체를 다시 한번 드러냈습니다.

기후 위기, 머나먼 지구 반대편 남극에서 선명하게 감지되고 있습니다.

부산에 있는 해양기후예측센터가 분석한 남극의 얼음 면적 현황입니다.

검게 표시된 바다 얼음의 면적이 줄어드는 것이 확연하게 드러납니다.

지난해 10월부터 감소세가 두드러지더니 지난달, 위성 관측이 시작한 1979년 이후, 40여 년 만에 가장 많은 얼음이 녹았습니다.

지난달 관측된 바다 얼음 면적은 216만㎢.

과거 30년 동안의 2월 평균 면적보다 30%나 줄었습니다.

[이강진/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기후예측센터 연구원 : "붉은색 실선은 2월 남극 해빙의 장기 추세를 보여줍니다. 연도별로 보시면 (파란색) 해빙 면적은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감소하는 추세에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연중 얼음이 가장 많이 녹는 2월 기준으로, 남극에서는 10년마다 여의도 면적의 2.5배가 넘는 7만 5천여㎢의 얼음이 녹고 있습니다.

특히 장보고 기지가 있는 '로스해'에서 '아문젠해'에 이르는 해역의 바다 얼음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극지연구소 쇄빙연구선은 지금 가장 빠르게 녹고 있는 서남극 빙하 주변 탐사로 기후 변화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원상/극지연구소 빙하환경연구본부장 : "2017년부터는 갑자기 얼음 면적이 줄어들고 있는데 거기에 대해 과학자들이 어떤 의미인지 서로 간에 논쟁이 많은 상황이지만, 말씀하신 대로 인간 활동이라든지, 전 지구적 온난화 영향을 무시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상대적으로 지구온난화 현상과의 뚜렷한 관련성을 찾기 어려웠던 남극에서, 기후 위기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는 심상치 않은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그래픽:김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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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극 얼음 사라졌다…관측 사상 ‘최대’ 면적 줄어
    • 입력 2022-03-24 19:37:14
    • 수정2022-03-24 20:11:58
    뉴스7(부산)
[앵커]

역대 최악의 가뭄에 유례없이 장기간 이어진 대형 산불까지.

일상이 된 한반도의 건조한 겨울, 기후 위기는 더 빠른 속도로 자연 재난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런 기후 위기의 지표죠,

남극의 바다 얼음이 지난달, 위성 관측이래 가장 많이 녹았다고 하는데요,

이이슬 기자가 부산에 위치한 해양기후예측센터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지를 벌겋게 집어삼킨 산불.

삶의 터전까지 잿더미로 만든 유례없는 화마는 기후 위기의 실체를 다시 한번 드러냈습니다.

기후 위기, 머나먼 지구 반대편 남극에서 선명하게 감지되고 있습니다.

부산에 있는 해양기후예측센터가 분석한 남극의 얼음 면적 현황입니다.

검게 표시된 바다 얼음의 면적이 줄어드는 것이 확연하게 드러납니다.

지난해 10월부터 감소세가 두드러지더니 지난달, 위성 관측이 시작한 1979년 이후, 40여 년 만에 가장 많은 얼음이 녹았습니다.

지난달 관측된 바다 얼음 면적은 216만㎢.

과거 30년 동안의 2월 평균 면적보다 30%나 줄었습니다.

[이강진/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기후예측센터 연구원 : "붉은색 실선은 2월 남극 해빙의 장기 추세를 보여줍니다. 연도별로 보시면 (파란색) 해빙 면적은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감소하는 추세에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연중 얼음이 가장 많이 녹는 2월 기준으로, 남극에서는 10년마다 여의도 면적의 2.5배가 넘는 7만 5천여㎢의 얼음이 녹고 있습니다.

특히 장보고 기지가 있는 '로스해'에서 '아문젠해'에 이르는 해역의 바다 얼음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극지연구소 쇄빙연구선은 지금 가장 빠르게 녹고 있는 서남극 빙하 주변 탐사로 기후 변화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원상/극지연구소 빙하환경연구본부장 : "2017년부터는 갑자기 얼음 면적이 줄어들고 있는데 거기에 대해 과학자들이 어떤 의미인지 서로 간에 논쟁이 많은 상황이지만, 말씀하신 대로 인간 활동이라든지, 전 지구적 온난화 영향을 무시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상대적으로 지구온난화 현상과의 뚜렷한 관련성을 찾기 어려웠던 남극에서, 기후 위기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는 심상치 않은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그래픽:김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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