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우폴 등은 식량지원도 불가능”…장기화되면 최악 직면

입력 2022.03.26 (21:22) 수정 2022.03.26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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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처럼 치열한 교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러시아의 침공이 한 달을 넘기면서 전쟁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일부 지역에서는 식량과 의약품은 물론 물까지 부족해지고 있는데요.

식량 지원에 나선 세계식량계획 책임자에게 현지 상황 자세히 들어봤습니다.

우수경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눈이 내리는 추위에도 빵을 지원받기 위한 줄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전쟁이 길어지면서 우크라이나 많은 지역에서 식량 부족을 겪고 있습니다.

[이리나 체르넨코/마리우폴 시민 : "모닥불을 피워서 요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약간의 식량과 땔감이 있었습니다. 일주일 안에 먹을 게 다 떨어질텐데 어떻게 해야 합니까."]

유엔세계식량계획은 지난주부터 식량과 현금 지원을 시작했습니다.

그만큼 상황이 급박합니다.

우크라이나 내에서만 315만 명이 지원 대상입니다.

[야콥 컨/WFP 우크라이나 긴급 구호 지휘관 : "사람들은 두 끼를 먹을지, 세 끼를 먹을지 결정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음식을 먹을 수 없게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러시아에 포위된 채 민간인 대피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헤르손과 마리우폴 등의 지역입니다.

식량과 의약품 물 등이 대부분 동났지만, 인도주의적 통로가 열리지 않아 지원이 불가능합니다.

[야콥 컨 : "접근도 할 수 없습니다. 근처에 음식을 준비해두고 있습니다. 언제든 기회가 생긴다면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또 그동안 식량 지원을 받아오던 중동이나 아프리카 국가들과 달리 우크라이나에는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한 기반 시설이 없어 지원 속도도 더딥니다.

주변국들도 한계라는 설명입니다.

[야콥 컨 : "그들은 한계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몰도바는 우리에게 물류 지원을 요청했고, 우리는 국경에서 음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세계적인 밀 생산 국가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치솟은 곡물 가격은 지원에 악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올해 초 구호활동을 위해 한 달에 4,200만 달러를 썼지만, 이제는 같은 양을 7,100만 달러에 구입해야 됩니다.

세계식량계획은 넉 달간 우크라이나 지원에 5억 9천만 달러가 필요하다며 시리아 전쟁과 같이 장기화되는 최악의 상황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촬영:방병훈/영상편집:고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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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리우폴 등은 식량지원도 불가능”…장기화되면 최악 직면
    • 입력 2022-03-26 21:22:10
    • 수정2022-03-26 21:5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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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처럼 치열한 교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러시아의 침공이 한 달을 넘기면서 전쟁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일부 지역에서는 식량과 의약품은 물론 물까지 부족해지고 있는데요.

식량 지원에 나선 세계식량계획 책임자에게 현지 상황 자세히 들어봤습니다.

우수경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눈이 내리는 추위에도 빵을 지원받기 위한 줄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전쟁이 길어지면서 우크라이나 많은 지역에서 식량 부족을 겪고 있습니다.

[이리나 체르넨코/마리우폴 시민 : "모닥불을 피워서 요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약간의 식량과 땔감이 있었습니다. 일주일 안에 먹을 게 다 떨어질텐데 어떻게 해야 합니까."]

유엔세계식량계획은 지난주부터 식량과 현금 지원을 시작했습니다.

그만큼 상황이 급박합니다.

우크라이나 내에서만 315만 명이 지원 대상입니다.

[야콥 컨/WFP 우크라이나 긴급 구호 지휘관 : "사람들은 두 끼를 먹을지, 세 끼를 먹을지 결정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음식을 먹을 수 없게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러시아에 포위된 채 민간인 대피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헤르손과 마리우폴 등의 지역입니다.

식량과 의약품 물 등이 대부분 동났지만, 인도주의적 통로가 열리지 않아 지원이 불가능합니다.

[야콥 컨 : "접근도 할 수 없습니다. 근처에 음식을 준비해두고 있습니다. 언제든 기회가 생긴다면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또 그동안 식량 지원을 받아오던 중동이나 아프리카 국가들과 달리 우크라이나에는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한 기반 시설이 없어 지원 속도도 더딥니다.

주변국들도 한계라는 설명입니다.

[야콥 컨 : "그들은 한계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몰도바는 우리에게 물류 지원을 요청했고, 우리는 국경에서 음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세계적인 밀 생산 국가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치솟은 곡물 가격은 지원에 악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올해 초 구호활동을 위해 한 달에 4,200만 달러를 썼지만, 이제는 같은 양을 7,100만 달러에 구입해야 됩니다.

세계식량계획은 넉 달간 우크라이나 지원에 5억 9천만 달러가 필요하다며 시리아 전쟁과 같이 장기화되는 최악의 상황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촬영:방병훈/영상편집:고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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