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곳곳 쓰레기 산더미…“CCTV는 장식용?”

입력 2022.03.28 (22:02) 수정 2022.03.28 (22:1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춘천시 외곽의 농경지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폐비닐부터 음식물 쓰레기까지 온갖 쓰레기가 곳곳에 쌓여 있는데요.

비양심, 느슨한 단속. 다 문제라는 지적입니다.

김태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춘천시 외곽에 있는 농경지.

그 사이로 난 길 한켠을 쓰레기 더미가 차지했습니다.

폐비닐 같은 영농폐기물에, 단열재, 폐타이어 같은 대형 폐기물이 가득합니다.

깨진 유리, 화장품, 나무문짝 같은 생활폐기물도 뒤섞였습니다.

쓰레기 더미 한가운데입니다.

도시락 통입니다.

이 안에는 누군가 먹다버린 음식물 쓰레기가 남아있습니다.

상습 불법 쓰레기 투기지역이어서 춘천시는 석달 전 이곳에 감시용 CCTV 두 대를 설치했습니다.

["불법투기를 할 경우 1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이 CCTV를 이용한 단속 실적은 단 한 건도 없었습니다.

[임병운/춘천시 자원순환과장 : "농로 같은 경우는 사실 외졌잖아요. 저희가 거기까진 못챙긴거죠. 안쪽으로 들어가 있으니..."]

여기에서 300미터 쯤 떨어진 곳입니다.

'쓰레기를 버리지 맙시다'라는 경고판이 무색하게 바로 옆에 한 무더기의 쓰레기가 발견됩니다.

영농폐기물과 먹다 버린 김치나 빈 과자봉지 같은 생활 쓰레기가 쌓여 있습니다.

악취에 벌레까지 들끓습니다.

주민들은 고역입니다.

[최명순/춘천시 사농동 : "너무 지저분하고 여기 운동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 데 진짜 다 눈살 찌푸리죠."]

농사지을 일도 걱정입니다.

[장길성/춘천시 신동 : "논 관리할 때도 문제지만 나중에 베어서 짐승들 먹이는데 거기에 플라스틱, 비닐이 막 들어가거든..."]

느슨한 행정기관 단속의 틈새로. 버려지는 쓰레기 때문에 농경지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태희입니다.

촬영기자:임강수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도심 곳곳 쓰레기 산더미…“CCTV는 장식용?”
    • 입력 2022-03-28 22:02:03
    • 수정2022-03-28 22:13:13
    뉴스9(춘천)
[앵커]

춘천시 외곽의 농경지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폐비닐부터 음식물 쓰레기까지 온갖 쓰레기가 곳곳에 쌓여 있는데요.

비양심, 느슨한 단속. 다 문제라는 지적입니다.

김태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춘천시 외곽에 있는 농경지.

그 사이로 난 길 한켠을 쓰레기 더미가 차지했습니다.

폐비닐 같은 영농폐기물에, 단열재, 폐타이어 같은 대형 폐기물이 가득합니다.

깨진 유리, 화장품, 나무문짝 같은 생활폐기물도 뒤섞였습니다.

쓰레기 더미 한가운데입니다.

도시락 통입니다.

이 안에는 누군가 먹다버린 음식물 쓰레기가 남아있습니다.

상습 불법 쓰레기 투기지역이어서 춘천시는 석달 전 이곳에 감시용 CCTV 두 대를 설치했습니다.

["불법투기를 할 경우 1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이 CCTV를 이용한 단속 실적은 단 한 건도 없었습니다.

[임병운/춘천시 자원순환과장 : "농로 같은 경우는 사실 외졌잖아요. 저희가 거기까진 못챙긴거죠. 안쪽으로 들어가 있으니..."]

여기에서 300미터 쯤 떨어진 곳입니다.

'쓰레기를 버리지 맙시다'라는 경고판이 무색하게 바로 옆에 한 무더기의 쓰레기가 발견됩니다.

영농폐기물과 먹다 버린 김치나 빈 과자봉지 같은 생활 쓰레기가 쌓여 있습니다.

악취에 벌레까지 들끓습니다.

주민들은 고역입니다.

[최명순/춘천시 사농동 : "너무 지저분하고 여기 운동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 데 진짜 다 눈살 찌푸리죠."]

농사지을 일도 걱정입니다.

[장길성/춘천시 신동 : "논 관리할 때도 문제지만 나중에 베어서 짐승들 먹이는데 거기에 플라스틱, 비닐이 막 들어가거든..."]

느슨한 행정기관 단속의 틈새로. 버려지는 쓰레기 때문에 농경지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태희입니다.

촬영기자:임강수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춘천-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