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직원과 성과 공유한다”더니…격려급 선별 지급 논란

입력 2022.03.29 (06:36) 수정 2022.03.29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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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대차·기아가 모든 직원들에게 격려금을 주겠다고 언론에 알리고 직원들에게 개별적으로 격려금 지급을 통보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누구는 받고 누구는 못 받았다고 합니다.

정새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현대차·기아가 이달 초 배포한 보도자료입니다.

최근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모든 직원들에게 특별 격려금을 주겠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내용의 이메일을 직원들에게 보내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입사한 계약직원 A씨도 기대감이 컸습니다.

하지만 격려금은 한 푼도 받지 못했습니다.

[A씨/현대차·기아 계약직/음성변조 : "전 직원을 다 주는 줄 알았는데, 비정규직도 준다고 했는데 실제로는 이제 정규직 위주로 거의 다 지급이 됐고..."]

현대차·기아가 정직원들에게 1인당 4백만 원, 1차 협력업체 직원들과 일부 비정규직 직원들에게는 일정 수준의 격려금을 지급했지만 계약직원 수백 명은 지급 대상에서 뺀 겁니다.

성과급 등은 회사의 사정에 따라 지급될 수 있다는 계약직 직원들의 계약서 내용에 따라 선별적 지급을 한 것이라고 현대차·기아는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계약직원 가운데 일부 유형의 계약직원들은 격려금을 지급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계약서 문구를 근거로 성과급을 선별 지급했다는 회사 측의 설명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대차·기아 노조는 격려금 지급을 자신들의 성과라고 자평하고 있지만 노조원이 아닌 계약직 직원들은 하소연할 곳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B씨/현대차·기아 계약직/음성변조 : "언론을 통해 가지고 진짜 좋은 기업, 비정규직까지 다 챙겨준다 이런 좋은 이미지를 심어놓고 실상 내부에서는 이제 그런 게 아니니까 저희로서는 엄청난 자괴감을..."]

현대차·기아측은 기존 관례와 기준에 따라 격려금을 지급했지만 이를 대내외에 설명하는 과정에서 세심함과 배려가 부족했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

촬영기자:김용모 조원준/영상편집:서정혁/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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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 직원과 성과 공유한다”더니…격려급 선별 지급 논란
    • 입력 2022-03-29 06:36:23
    • 수정2022-03-29 06:58:56
    뉴스광장 1부
[앵커]

현대차·기아가 모든 직원들에게 격려금을 주겠다고 언론에 알리고 직원들에게 개별적으로 격려금 지급을 통보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누구는 받고 누구는 못 받았다고 합니다.

정새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현대차·기아가 이달 초 배포한 보도자료입니다.

최근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모든 직원들에게 특별 격려금을 주겠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내용의 이메일을 직원들에게 보내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입사한 계약직원 A씨도 기대감이 컸습니다.

하지만 격려금은 한 푼도 받지 못했습니다.

[A씨/현대차·기아 계약직/음성변조 : "전 직원을 다 주는 줄 알았는데, 비정규직도 준다고 했는데 실제로는 이제 정규직 위주로 거의 다 지급이 됐고..."]

현대차·기아가 정직원들에게 1인당 4백만 원, 1차 협력업체 직원들과 일부 비정규직 직원들에게는 일정 수준의 격려금을 지급했지만 계약직원 수백 명은 지급 대상에서 뺀 겁니다.

성과급 등은 회사의 사정에 따라 지급될 수 있다는 계약직 직원들의 계약서 내용에 따라 선별적 지급을 한 것이라고 현대차·기아는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계약직원 가운데 일부 유형의 계약직원들은 격려금을 지급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계약서 문구를 근거로 성과급을 선별 지급했다는 회사 측의 설명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대차·기아 노조는 격려금 지급을 자신들의 성과라고 자평하고 있지만 노조원이 아닌 계약직 직원들은 하소연할 곳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B씨/현대차·기아 계약직/음성변조 : "언론을 통해 가지고 진짜 좋은 기업, 비정규직까지 다 챙겨준다 이런 좋은 이미지를 심어놓고 실상 내부에서는 이제 그런 게 아니니까 저희로서는 엄청난 자괴감을..."]

현대차·기아측은 기존 관례와 기준에 따라 격려금을 지급했지만 이를 대내외에 설명하는 과정에서 세심함과 배려가 부족했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

촬영기자:김용모 조원준/영상편집:서정혁/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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