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어 시상’에 ‘파란 리본’까지…윤여정의 품격

입력 2022.03.29 (13:02) 수정 2022.03.29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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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재치 있는 입담으로 박수갈채를 받은 배우 윤여정 씨가 올해는 시상자로 무대에 섰는데요.

청각장애인 수상자를 수어로 발표하고, 러시아로부터 침략을 당한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의미로 파란 리본을 달고 시상식에 참석해 또 한 번 화제가 됐습니다.

유동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자 자격으로 올해는 남우조연상 시상자가 돼 무대에 오른 배우 윤여정 씨.

수상자 이름이 적힌 봉투를 열곤 '미나리'는 아니라고 말한 뒤, 수어 동작을 보여줍니다.

[김수년/수어통역사 : "윤여정 씨가 이렇게 하시는 것은 축하한다는 의미이고, 그다음에 'Y'를 표시를 하는데 농인 배우의 얼굴 이름, 수어 얼굴 이름(트로이)인 것 같아요."]

청각장애인 수상자를 축하하며 객석에서도 박수를 뜻하는 수어로 화답합니다.

트로피를 건네준 시상자는 자리를 비켜줘야 하지만, 윤여정 씨는 수어를 해야 하는 수상자를 위해 트로피를 대신 들고 끝까지 곁을 지켰습니다.

[트로이 코처/배우/현장 음성 통역 : "이 자리에 서게 돼 놀랍고, 제가 여기 있다는 걸 믿을 수가 없습니다. 제 작품을 인정해준 아카데미 위원께 감사드립니다."]

리본을 달고 시상식에 참석한 전 세계 영화인들.

30초간 침묵하며 러시아의 침공으로 고통받는 우크라이나에 연대를 보냈습니다.

윤여정 씨도 난민과 우크라이나 국기를 상징하는 파란 리본을 달았습니다.

평화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전하면서도 카메라 앞에서 농담을 던지는 여유는 여전했습니다.

[윤여정/배우 : "오늘 아침밖에 못 먹었어요. 스무디 음료수 만 마셨어요. 온종일 머리도 해야 하고 화장도 해야 해서요. 저는 드레스 입는 게 싫어요."]

지난해 여우조연상 수상 소감에서 최고를 위한 경쟁 대신 모두 함께 '최중'이 되자고 했던 배우 윤여정 씨.

수어와 평화의 메시지로 세계인들에게 다시 한번 대배우의 품격을 보여줬습니다.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

촬영기자:최하운/영상편집: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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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어 시상’에 ‘파란 리본’까지…윤여정의 품격
    • 입력 2022-03-29 13:02:48
    • 수정2022-03-29 13: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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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재치 있는 입담으로 박수갈채를 받은 배우 윤여정 씨가 올해는 시상자로 무대에 섰는데요.

청각장애인 수상자를 수어로 발표하고, 러시아로부터 침략을 당한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의미로 파란 리본을 달고 시상식에 참석해 또 한 번 화제가 됐습니다.

유동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자 자격으로 올해는 남우조연상 시상자가 돼 무대에 오른 배우 윤여정 씨.

수상자 이름이 적힌 봉투를 열곤 '미나리'는 아니라고 말한 뒤, 수어 동작을 보여줍니다.

[김수년/수어통역사 : "윤여정 씨가 이렇게 하시는 것은 축하한다는 의미이고, 그다음에 'Y'를 표시를 하는데 농인 배우의 얼굴 이름, 수어 얼굴 이름(트로이)인 것 같아요."]

청각장애인 수상자를 축하하며 객석에서도 박수를 뜻하는 수어로 화답합니다.

트로피를 건네준 시상자는 자리를 비켜줘야 하지만, 윤여정 씨는 수어를 해야 하는 수상자를 위해 트로피를 대신 들고 끝까지 곁을 지켰습니다.

[트로이 코처/배우/현장 음성 통역 : "이 자리에 서게 돼 놀랍고, 제가 여기 있다는 걸 믿을 수가 없습니다. 제 작품을 인정해준 아카데미 위원께 감사드립니다."]

리본을 달고 시상식에 참석한 전 세계 영화인들.

30초간 침묵하며 러시아의 침공으로 고통받는 우크라이나에 연대를 보냈습니다.

윤여정 씨도 난민과 우크라이나 국기를 상징하는 파란 리본을 달았습니다.

평화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전하면서도 카메라 앞에서 농담을 던지는 여유는 여전했습니다.

[윤여정/배우 : "오늘 아침밖에 못 먹었어요. 스무디 음료수 만 마셨어요. 온종일 머리도 해야 하고 화장도 해야 해서요. 저는 드레스 입는 게 싫어요."]

지난해 여우조연상 수상 소감에서 최고를 위한 경쟁 대신 모두 함께 '최중'이 되자고 했던 배우 윤여정 씨.

수어와 평화의 메시지로 세계인들에게 다시 한번 대배우의 품격을 보여줬습니다.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

촬영기자:최하운/영상편집: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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