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평화인권기금’ 조성 움직임…민간 재단 설립

입력 2022.03.30 (19:07) 수정 2022.03.30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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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3 특별법 개정에 따른 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보상금 신청이 6월부터 시작되는데요.

일부 유족들을 중심으로 보상금 일부를 기부해 '4·3 평화인권기금'으로 조성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신익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4·3 당시 아버지와 작은아버지들을 잃은 김정훈 씨.

4·3 특별법 개정으로 74년 만에 보상금을 받게 됐는데, 일부를 뜻깊은 곳에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만족할 수준은 아니지만 오랜 소원이었던 명예 회복이 어느 정도 이뤄졌기 때문입니다.

[김정훈/4·3 희생자 유족 : "(보상금 일부를) 기부하는 것이 4·3 유족회와 재단을 영구화시켜서 4·3 유족들을 돕는 길이 되지 않겠느냐."]

오는 6월부터 4·3 희생자에 대한 보상금 신청이 시작되는 가운데, 일부 유족들이 보상금 일부를 기부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4·3희생자유족회는 이 같은 유족들의 자발적인 기부 참여로, 가칭 '4·3 평화인권기금'을 조성하기로 했습니다.

기금의 조성과 운영 등을 위한 민간 재단 구성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오임종/제주4·3 희생자유족회장 : "기부금 모금법에 보면, 30억 원 이상이 돼야 합니다. 재단이 되려면. 어떤 그림을 그리고 이것을 해나갈 건지 구체적인 일들을 해나갈 생각입니다."]

이 같은 움직임의 선례로는 광주 5·18기념재단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1990년대 초 국가로부터 보상금을 받은 일부 5·18 민주화 유공자들의 기부는 재단 설립을 위한 후원금으로 사용됐고, 재단은 5·18 정신을 계승하는 다양한 사업 추진과 진상 규명 등의 역할을 지금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기봉/5·18 기념재단 사무처장 : "광주에서는 이것을 보상금으로만 끝내지 말고, 정신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재단을 만들자 해서. 보상금을 받은 분들이 십시일반 해서 재단을 만들게 됐습니다."]

유족회는 4·3 추념식이 끝나는 대로 4·3평화인권기금 조성을 위한 본적인 준비에 들어가, 발기인 회의를 여는 등 재단 설립에도 속도를 낼 계획입니다.

KBS 뉴스 신익환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부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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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3 평화인권기금’ 조성 움직임…민간 재단 설립
    • 입력 2022-03-30 19:07:00
    • 수정2022-03-30 20:39:59
    뉴스7(제주)
[앵커]

4·3 특별법 개정에 따른 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보상금 신청이 6월부터 시작되는데요.

일부 유족들을 중심으로 보상금 일부를 기부해 '4·3 평화인권기금'으로 조성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신익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4·3 당시 아버지와 작은아버지들을 잃은 김정훈 씨.

4·3 특별법 개정으로 74년 만에 보상금을 받게 됐는데, 일부를 뜻깊은 곳에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만족할 수준은 아니지만 오랜 소원이었던 명예 회복이 어느 정도 이뤄졌기 때문입니다.

[김정훈/4·3 희생자 유족 : "(보상금 일부를) 기부하는 것이 4·3 유족회와 재단을 영구화시켜서 4·3 유족들을 돕는 길이 되지 않겠느냐."]

오는 6월부터 4·3 희생자에 대한 보상금 신청이 시작되는 가운데, 일부 유족들이 보상금 일부를 기부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4·3희생자유족회는 이 같은 유족들의 자발적인 기부 참여로, 가칭 '4·3 평화인권기금'을 조성하기로 했습니다.

기금의 조성과 운영 등을 위한 민간 재단 구성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오임종/제주4·3 희생자유족회장 : "기부금 모금법에 보면, 30억 원 이상이 돼야 합니다. 재단이 되려면. 어떤 그림을 그리고 이것을 해나갈 건지 구체적인 일들을 해나갈 생각입니다."]

이 같은 움직임의 선례로는 광주 5·18기념재단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1990년대 초 국가로부터 보상금을 받은 일부 5·18 민주화 유공자들의 기부는 재단 설립을 위한 후원금으로 사용됐고, 재단은 5·18 정신을 계승하는 다양한 사업 추진과 진상 규명 등의 역할을 지금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기봉/5·18 기념재단 사무처장 : "광주에서는 이것을 보상금으로만 끝내지 말고, 정신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재단을 만들자 해서. 보상금을 받은 분들이 십시일반 해서 재단을 만들게 됐습니다."]

유족회는 4·3 추념식이 끝나는 대로 4·3평화인권기금 조성을 위한 본적인 준비에 들어가, 발기인 회의를 여는 등 재단 설립에도 속도를 낼 계획입니다.

KBS 뉴스 신익환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부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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