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더 알기] 여성에게 더 가혹했던 4·3의 시련

입력 2022.03.30 (20:17) 수정 2022.03.30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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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평화공원에 설치된 비설이라는 작품입니다.

1949년 1월 한겨울 추위 속에 토벌을 피해 산에 올랐던 당시 25살 여성인 변뱅생이 두 살배기 딸을 끌어안고 숨진 뒤 이듬해 봄에 발견된 실제 이야기를 형상화한 조형물인데요.

온 섬을 초토화시켰던 4·3의 광풍은 사회적 약자인 여성에게 더 가혹했습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4·3 당시 여성들의 피해는 어떠했는지 정리해봅니다.

4·3 당시 군경의 무자비한 폭력은 무고한 여성들에게도 예외가 없었습니다.

제주4·3위원회가 발간한 4·3 진상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희생자 만4천여 명 가운데 21.3%가 여성 피해자였습니다.

희생자 10명 가운데 2명 이상이 여성이지만 지금까지 관련 실태 조사는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는데요.

여성 희생자의 경우 대살, 즉 아버지나 남편, 형제가 산으로 도피한 경우, 집에 남아 있는 가족이라는 이유로 대신 죽임을 당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습니다.

대를 잇기 위해 군경에 잡혀가는 자식을 지키려다 대신 희생되거나 함께 희생된 경우도 여러 증언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통계상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성폭행과 성고문도 숱하게 자행됐고, 여러 피해자들이 당시의 만행을 전하고 있는데요.

살아남아서도 그 힘겨운 시절 남은 가족의 생계를 고스란히 떠안은 여성들도 많았습니다.

이 때문에 제주4·3 당시 여성들의 피해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데요.

이와 함께 4·3 희생의 개념에 여성을 상대로 저질러진 인권유린도 포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죠.

앞으로 우리가 풀어야할 4·3 관련 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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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3 더 알기] 여성에게 더 가혹했던 4·3의 시련
    • 입력 2022-03-30 20:17:58
    • 수정2022-03-30 20:39:59
    뉴스7(제주)
제주4·3평화공원에 설치된 비설이라는 작품입니다.

1949년 1월 한겨울 추위 속에 토벌을 피해 산에 올랐던 당시 25살 여성인 변뱅생이 두 살배기 딸을 끌어안고 숨진 뒤 이듬해 봄에 발견된 실제 이야기를 형상화한 조형물인데요.

온 섬을 초토화시켰던 4·3의 광풍은 사회적 약자인 여성에게 더 가혹했습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4·3 당시 여성들의 피해는 어떠했는지 정리해봅니다.

4·3 당시 군경의 무자비한 폭력은 무고한 여성들에게도 예외가 없었습니다.

제주4·3위원회가 발간한 4·3 진상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희생자 만4천여 명 가운데 21.3%가 여성 피해자였습니다.

희생자 10명 가운데 2명 이상이 여성이지만 지금까지 관련 실태 조사는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는데요.

여성 희생자의 경우 대살, 즉 아버지나 남편, 형제가 산으로 도피한 경우, 집에 남아 있는 가족이라는 이유로 대신 죽임을 당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습니다.

대를 잇기 위해 군경에 잡혀가는 자식을 지키려다 대신 희생되거나 함께 희생된 경우도 여러 증언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통계상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성폭행과 성고문도 숱하게 자행됐고, 여러 피해자들이 당시의 만행을 전하고 있는데요.

살아남아서도 그 힘겨운 시절 남은 가족의 생계를 고스란히 떠안은 여성들도 많았습니다.

이 때문에 제주4·3 당시 여성들의 피해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데요.

이와 함께 4·3 희생의 개념에 여성을 상대로 저질러진 인권유린도 포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죠.

앞으로 우리가 풀어야할 4·3 관련 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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