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일 이슈] 청주시장 선거 화두 ‘대형 점포 입점’…“상생 논의할 때”

입력 2022.03.31 (19:41) 수정 2022.05.02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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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두 달여 남은 청주시장 선거에서 대형유통매장 입점 논의가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예비후보들뿐 아니라 지역 상권에서도, 피할 수 없다면 상생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요.

청주에 마지막 대형유통매장이 생긴 지 10년, 상생할 준비가 돼 있을까요.

무슨 일 이슈, 진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역 상권 보호냐, 정주 여건 개선이냐, 청주권 대형유통매장 추가 입점에 대한 KBS의 여론조사에서 찬성과 반대, 팽팽했던 민심은 일 년도 안 돼 긍정 쪽으로 기울었고, 그 격차는 갈수록 더 벌어졌습니다.

세종과 대전 등 최근 주변에 잇따라 생겨난 대기업 계열의 대형유통매장에서 이른바 '원정 쇼핑' 경험을 한 주민들의 욕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신중한 입장을 보였던 지역 정치권도 변하고 있습니다.

6·1 청주시장 선거에 나선 예비후보들은 대형 매장 추가 입점에 대체로 긍정적인 입장입니다.

구체적인 입점 위치를 꼽으며 적극 유치하겠다고 나서는가 하면.

[최진현/청주시장 선거 예비후보/지난 14일 : "스타필드는 전통시장, 재래시장, 소상공인과 경쟁이 아닙니다. 분명히 품목도 틀리고요, 대상도 다르고, 즐길 수 있는 시간도 틀립니다. 적극적으로 설득하겠습니다."]

지역 상권 보호가 우선이라는 예비후보도, 여러 의견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여지를 남겼습니다.

[최현호/청주시장 선거 예비후보/지난 22일 : "의회와 그리고 불특정 다수의 시민과 대화를 통해서, 그것을 적절하게 판단하고 입점 등을 허가하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청주에 전국 유통망을 가진 3천㎡ 이상의 대기업 계열 매장은 모두 12곳입니다.

가장 최근에 문을 연 게 2012년 복대동 백화점과 비하동의 대형마트 겸 복합쇼핑몰입니다.

이후 10년 동안 추가 입점설이 끊이질 않았지만 정작, 제대로 된 상권 영향 분석이나 대책 논의는 없습니다.

그나마 청주시가 2018년 한차례 백화점 입점 전후 상권 변화를 분석했지만 내부 참고용인 데다, 말 그대로 영향을 확인한 수준에 그칩니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행정 기관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지역 상권과 대형유통업체, 공무원 등이 참여하는 논의 기구를 통해 미리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이용운/청주시 전통시장연합회장/지난 22일 : "지역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우롱하는 처사이며, 논의 대상으로 보지 않는 오만한 태도이다. 실무자인 자영업자들과 함께 대형유통매장 입점 여파에 대하여 조사하라."]

청주시는 대형유통매장의 추가 입점 계획이 구체적으로 나왔을 때야 움직일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업체 측이 제출하는 '상권영향평가'와 '지역협력계획서'를 검토하고 등록·신고 단계 때 거치는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를 통해 충분히 조율할 수 있다는 겁니다.

특히 소상공인 측에서 중소기업중앙회에 '사업 조정'을 제기하면 지역 상권의 입장을 더 반영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자치단체는 대형유통업체의 계획에 따라 사후 행정 절차만 밟을 게 아니라, 적극적인 중재 역할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허창원/청주시장 선거 예비후보/지난 24일 : "소상공인들이 겪고 있는 그런 문제들에 대해 차원의 대응이 너무 늦다는 거죠. 무엇이 어려운지도 모르고, 무엇을 지자체에 요구할지도 모릅니다. 대화의 파트너가 없다는 겁니다."]

나아가, 대형 유통 매장이 지역의 인재와 제품, 점포를 우선 활용하는 등 최대한 지역에 기여 할 수 있게 유도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이선영/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 : "지역 법인화를 하는 경우가 있고요. 지역을 위해서 여러 가지 혜택들을 마련하거나, 공동의 합의안을 내놓기도... 어떻게 상생할 건지 방안들에 대한 논의도 함께해야 (합니다)."]

입점설이 돌 때마다 찬성 반대로 맞서는 대신, 이제는 면밀한 상권 영향 분석과 현실적인 상생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그래픽:박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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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슨일 이슈] 청주시장 선거 화두 ‘대형 점포 입점’…“상생 논의할 때”
    • 입력 2022-03-31 19:41:01
    • 수정2022-05-02 20:44:18
    뉴스7(청주)
[앵커]

두 달여 남은 청주시장 선거에서 대형유통매장 입점 논의가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예비후보들뿐 아니라 지역 상권에서도, 피할 수 없다면 상생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요.

청주에 마지막 대형유통매장이 생긴 지 10년, 상생할 준비가 돼 있을까요.

무슨 일 이슈, 진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역 상권 보호냐, 정주 여건 개선이냐, 청주권 대형유통매장 추가 입점에 대한 KBS의 여론조사에서 찬성과 반대, 팽팽했던 민심은 일 년도 안 돼 긍정 쪽으로 기울었고, 그 격차는 갈수록 더 벌어졌습니다.

세종과 대전 등 최근 주변에 잇따라 생겨난 대기업 계열의 대형유통매장에서 이른바 '원정 쇼핑' 경험을 한 주민들의 욕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신중한 입장을 보였던 지역 정치권도 변하고 있습니다.

6·1 청주시장 선거에 나선 예비후보들은 대형 매장 추가 입점에 대체로 긍정적인 입장입니다.

구체적인 입점 위치를 꼽으며 적극 유치하겠다고 나서는가 하면.

[최진현/청주시장 선거 예비후보/지난 14일 : "스타필드는 전통시장, 재래시장, 소상공인과 경쟁이 아닙니다. 분명히 품목도 틀리고요, 대상도 다르고, 즐길 수 있는 시간도 틀립니다. 적극적으로 설득하겠습니다."]

지역 상권 보호가 우선이라는 예비후보도, 여러 의견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여지를 남겼습니다.

[최현호/청주시장 선거 예비후보/지난 22일 : "의회와 그리고 불특정 다수의 시민과 대화를 통해서, 그것을 적절하게 판단하고 입점 등을 허가하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청주에 전국 유통망을 가진 3천㎡ 이상의 대기업 계열 매장은 모두 12곳입니다.

가장 최근에 문을 연 게 2012년 복대동 백화점과 비하동의 대형마트 겸 복합쇼핑몰입니다.

이후 10년 동안 추가 입점설이 끊이질 않았지만 정작, 제대로 된 상권 영향 분석이나 대책 논의는 없습니다.

그나마 청주시가 2018년 한차례 백화점 입점 전후 상권 변화를 분석했지만 내부 참고용인 데다, 말 그대로 영향을 확인한 수준에 그칩니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행정 기관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지역 상권과 대형유통업체, 공무원 등이 참여하는 논의 기구를 통해 미리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이용운/청주시 전통시장연합회장/지난 22일 : "지역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우롱하는 처사이며, 논의 대상으로 보지 않는 오만한 태도이다. 실무자인 자영업자들과 함께 대형유통매장 입점 여파에 대하여 조사하라."]

청주시는 대형유통매장의 추가 입점 계획이 구체적으로 나왔을 때야 움직일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업체 측이 제출하는 '상권영향평가'와 '지역협력계획서'를 검토하고 등록·신고 단계 때 거치는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를 통해 충분히 조율할 수 있다는 겁니다.

특히 소상공인 측에서 중소기업중앙회에 '사업 조정'을 제기하면 지역 상권의 입장을 더 반영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자치단체는 대형유통업체의 계획에 따라 사후 행정 절차만 밟을 게 아니라, 적극적인 중재 역할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허창원/청주시장 선거 예비후보/지난 24일 : "소상공인들이 겪고 있는 그런 문제들에 대해 차원의 대응이 너무 늦다는 거죠. 무엇이 어려운지도 모르고, 무엇을 지자체에 요구할지도 모릅니다. 대화의 파트너가 없다는 겁니다."]

나아가, 대형 유통 매장이 지역의 인재와 제품, 점포를 우선 활용하는 등 최대한 지역에 기여 할 수 있게 유도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이선영/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 : "지역 법인화를 하는 경우가 있고요. 지역을 위해서 여러 가지 혜택들을 마련하거나, 공동의 합의안을 내놓기도... 어떻게 상생할 건지 방안들에 대한 논의도 함께해야 (합니다)."]

입점설이 돌 때마다 찬성 반대로 맞서는 대신, 이제는 면밀한 상권 영향 분석과 현실적인 상생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그래픽:박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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