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자회사 노조 ‘조합비 유용 의혹’ 논란

입력 2022.03.31 (21:50) 수정 2022.03.31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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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합원이 4천 명에 가까운 한전 자회사의 노조에서 조합비 유용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숙소 생활을 하는 일부 간부들이 조합비를 생활비에 썼다는 등의 주장인데, 노조 측은 조합 활동 과정에서 공금을 쓴 것이라며 반박하고 있습니다.

양창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국전력의 계량기 검침원 4천여 명이 일하는 한전 자회사.

조합원만 3천 6백여 명, 연 조합비가 20억 원 가량됩니다.

위원장 등 노조 간부 9명은 본사가 있는 나주 혁신도시에서 숙소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숙소 인근 마트에서 조합 카드로 결제된 영수증들입니다.

술과 담배를 비롯해 고기나 반찬 등을 구입한 내역이 나옵니다.

1년 반 남짓한 기간 40여 차례 걸쳐 2백여 만 원이 결제됐습니다.

일부 조합원들은 유용이라고 주장합니다.

[이성진/한전MCS 전 대전세종충남 지부장 : "낮에 조합 활동이 있어서 써야 하는 게 마땅하겠죠. 그런데 실질적으로 이분들이 쓴 것은 밤 9시나 10시 넘어서 조합원들을 위해 써야 하는데 개인, 사적으로 유용해서 담배라든지 술..."]

노조 행사에서 식비와 떡값을 부풀려 수십만 원씩을 더 챙기거나, 업무 추진비 2백90여만 원을 중복 수령한 사실이 감사에서 지적돼 환수 조치가 이뤄지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노조는 간부들의 식비를 아끼기 위해 장을 봐서 식사를 했을 뿐이고, 함께 구입한 과자 등은 조합 사무실에서 사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식비와 떡값이 부풀려진 문제는 전임 간부 1명의 책임이라며 해당 간부를 집행부에서 제외했다고도 밝혔습니다.

[임순규/한전MCS 노조 위원장 : "규약에 보면 하루 2만 4천 원을 식대로 사용을 해도 된다는 것을 내부 규정으로 정해져 있고 거기에 맞춰서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 2만 4천 원을 맞추려고 노력을..."]

나주경찰서는 노조의 횡령과 배임 의혹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촬영기자:이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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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전 자회사 노조 ‘조합비 유용 의혹’ 논란
    • 입력 2022-03-31 21:50:38
    • 수정2022-03-31 22:09:54
    뉴스9(광주)
[앵커]

조합원이 4천 명에 가까운 한전 자회사의 노조에서 조합비 유용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숙소 생활을 하는 일부 간부들이 조합비를 생활비에 썼다는 등의 주장인데, 노조 측은 조합 활동 과정에서 공금을 쓴 것이라며 반박하고 있습니다.

양창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국전력의 계량기 검침원 4천여 명이 일하는 한전 자회사.

조합원만 3천 6백여 명, 연 조합비가 20억 원 가량됩니다.

위원장 등 노조 간부 9명은 본사가 있는 나주 혁신도시에서 숙소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숙소 인근 마트에서 조합 카드로 결제된 영수증들입니다.

술과 담배를 비롯해 고기나 반찬 등을 구입한 내역이 나옵니다.

1년 반 남짓한 기간 40여 차례 걸쳐 2백여 만 원이 결제됐습니다.

일부 조합원들은 유용이라고 주장합니다.

[이성진/한전MCS 전 대전세종충남 지부장 : "낮에 조합 활동이 있어서 써야 하는 게 마땅하겠죠. 그런데 실질적으로 이분들이 쓴 것은 밤 9시나 10시 넘어서 조합원들을 위해 써야 하는데 개인, 사적으로 유용해서 담배라든지 술..."]

노조 행사에서 식비와 떡값을 부풀려 수십만 원씩을 더 챙기거나, 업무 추진비 2백90여만 원을 중복 수령한 사실이 감사에서 지적돼 환수 조치가 이뤄지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노조는 간부들의 식비를 아끼기 위해 장을 봐서 식사를 했을 뿐이고, 함께 구입한 과자 등은 조합 사무실에서 사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식비와 떡값이 부풀려진 문제는 전임 간부 1명의 책임이라며 해당 간부를 집행부에서 제외했다고도 밝혔습니다.

[임순규/한전MCS 노조 위원장 : "규약에 보면 하루 2만 4천 원을 식대로 사용을 해도 된다는 것을 내부 규정으로 정해져 있고 거기에 맞춰서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 2만 4천 원을 맞추려고 노력을..."]

나주경찰서는 노조의 횡령과 배임 의혹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촬영기자:이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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