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탈출 고려인들 입국…“할아버지 나라, 고맙습니다”

입력 2022.04.01 (06:53) 수정 2022.04.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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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떠나 피란길에 오른 고려인 동포들이 국내로 입국했습니다.

광주 고려인 마을 등이 성금을 모아, 이들의 입국을 도왔는데요.

안도하면서도, 여전히 우크라이나에 남은 지인들이 걱정된다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윤현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애타게 기다리던 가족을 만나 기쁨의 포옹을 나눕니다.

우크라이나에서 출발해 몰도바와 루마니아를 거쳐 17시간 넘는 비행 끝에 입국한 고려인 동포들입니다.

이들 16명은 광주광역시에 있는 고려인 마을 등의 지원을 받아 국내로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21살 비올레타 씨 식구는 8년 만에 상봉했습니다.

2014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내전 때 아버지와 할머니가 먼저 입국했고, 이번에 비올레타 씨와 엄마가 한국에 들어온 겁니다.

[샤하이 비올레타/고려인 4세 : "오데사에 친구, 가족, 아는 사람들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도시들은 전쟁의 폭격으로 세상에서 없어졌어요. 그래서 저는 우크라이나에 남아있는 사람들을 많이 걱정하고 있어요."]

하르키우의 고려인 고등학교 교장이었던 올가 신 씨도 입국했습니다.

신 씨는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고려인 학교가 큰 피해를 봤다고 했습니다.

[올가 신/고려인 정수리 학교 교장 : "학교에 대해 걱정이 많아요. 건물보다는 그곳에 남은 사람들이 걱정돼요. 우리 선생님들이 전쟁 후에 모두 다 안전하게 돌아올 것을 기대해요."]

공항에 나와 고려인들의 통역을 도왔던 우크라이나 현지 대학의 최광순 교수는 슬로베키아 접경 지역 등을 오가며 피란민들을 돕고 있습니다.

[최광순/국립 세무종합대학 교수 : "20년 동안 그곳에 살았고, 친구도 있고 가족도 있고 형제 같은 현지인들이 있었는데, 아픔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입국한 고려인들은 가족이 사는 광주와 안산 등지에 머물 예정입니다.

러시아 침공 이후 입국 허가를 받은 우크라이나 고려인 220명 가운데 지금까지 190여 명이 입국했습니다.

KBS 뉴스 윤현서입니다.

촬영기자:조원준/영상편집:안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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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이나 탈출 고려인들 입국…“할아버지 나라, 고맙습니다”
    • 입력 2022-04-01 06:53:22
    • 수정2022-04-01 07:00:25
    뉴스광장 1부
[앵커]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떠나 피란길에 오른 고려인 동포들이 국내로 입국했습니다.

광주 고려인 마을 등이 성금을 모아, 이들의 입국을 도왔는데요.

안도하면서도, 여전히 우크라이나에 남은 지인들이 걱정된다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윤현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애타게 기다리던 가족을 만나 기쁨의 포옹을 나눕니다.

우크라이나에서 출발해 몰도바와 루마니아를 거쳐 17시간 넘는 비행 끝에 입국한 고려인 동포들입니다.

이들 16명은 광주광역시에 있는 고려인 마을 등의 지원을 받아 국내로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21살 비올레타 씨 식구는 8년 만에 상봉했습니다.

2014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내전 때 아버지와 할머니가 먼저 입국했고, 이번에 비올레타 씨와 엄마가 한국에 들어온 겁니다.

[샤하이 비올레타/고려인 4세 : "오데사에 친구, 가족, 아는 사람들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도시들은 전쟁의 폭격으로 세상에서 없어졌어요. 그래서 저는 우크라이나에 남아있는 사람들을 많이 걱정하고 있어요."]

하르키우의 고려인 고등학교 교장이었던 올가 신 씨도 입국했습니다.

신 씨는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고려인 학교가 큰 피해를 봤다고 했습니다.

[올가 신/고려인 정수리 학교 교장 : "학교에 대해 걱정이 많아요. 건물보다는 그곳에 남은 사람들이 걱정돼요. 우리 선생님들이 전쟁 후에 모두 다 안전하게 돌아올 것을 기대해요."]

공항에 나와 고려인들의 통역을 도왔던 우크라이나 현지 대학의 최광순 교수는 슬로베키아 접경 지역 등을 오가며 피란민들을 돕고 있습니다.

[최광순/국립 세무종합대학 교수 : "20년 동안 그곳에 살았고, 친구도 있고 가족도 있고 형제 같은 현지인들이 있었는데, 아픔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입국한 고려인들은 가족이 사는 광주와 안산 등지에 머물 예정입니다.

러시아 침공 이후 입국 허가를 받은 우크라이나 고려인 220명 가운데 지금까지 190여 명이 입국했습니다.

KBS 뉴스 윤현서입니다.

촬영기자:조원준/영상편집:안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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