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어 두고 어민 갈등 심화…‘남획’ vs ‘갑질’

입력 2022.04.01 (23:55) 수정 2022.04.02 (00:2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강원 동해안에서는 관광객을 태워 문어를 어획하는 낚시 어선이 있는데요.

이 어선과 문어잡이 어민들이 수년째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급기야 어민들이 조업을 일시 포기하고 해상 시위까지 나서는 등 양측의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해상 시위 현장을 정상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문어잡이로 유명한 강원도 고성군 앞바다입니다.

낚시 어선에 올라탄 관광객들이 낚싯대를 드리우고 문어 낚시에 열중합니다.

하지만 작은 어선 한 척이 낚시 어선을 막아섭니다.

다른 어민들이 낚시 어선 주위를 길게 둘러싸고 관광객을 위협하자, 결국, 해양경찰이 나섭니다.

["낚싯배 영업 방해하면 안 됩니다. 지금 즉시 물러나세요."]

소형 문어잡이 배인 연승 어선들이 낚시 어선 탓에 문어 자원이 고갈된다며 해상 시위에 나선 겁니다.

4백 척 가까운 어선이 시위에 참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임영식/연승 어선 어민 : "그 유어선(낚시 어선)이 많은 문어를 포획함으로써 저희가 설 수 있는 자리가 없어요, 지금. 그래서 생존권이 달려있어서…."]

하지만 관광 어선을 운영하는 어민들은 적법한 어로행위라며 맞서고 있습니다.

[김송학/낚시 어선 어민 : "강원도 연안 어디든지 갈 수 있는 허가가 있거든요. 근데 저희가 여태까지 분쟁을 일으키지 않으려고, 우리 해역에서만 하고. 나름대로 금어기도 정하고…."]

어민들이 낚시 어선의 문어잡이를 금지하는 조례안 제정을 요구하자, 정부는 일단 낚시 어선의 문어 어획량을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낚시 어선 탓에 문어 자원이 고갈되는지 확인하겠다는 겁니다.

이와 관련해 최근 3년 동안 강원 동해안의 문어 어획량은 늘어나는 추세라 남획 여부 조사가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촬영기자:최진호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문어 두고 어민 갈등 심화…‘남획’ vs ‘갑질’
    • 입력 2022-04-01 23:55:08
    • 수정2022-04-02 00:23:34
    뉴스9(강릉)
[앵커]

강원 동해안에서는 관광객을 태워 문어를 어획하는 낚시 어선이 있는데요.

이 어선과 문어잡이 어민들이 수년째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급기야 어민들이 조업을 일시 포기하고 해상 시위까지 나서는 등 양측의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해상 시위 현장을 정상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문어잡이로 유명한 강원도 고성군 앞바다입니다.

낚시 어선에 올라탄 관광객들이 낚싯대를 드리우고 문어 낚시에 열중합니다.

하지만 작은 어선 한 척이 낚시 어선을 막아섭니다.

다른 어민들이 낚시 어선 주위를 길게 둘러싸고 관광객을 위협하자, 결국, 해양경찰이 나섭니다.

["낚싯배 영업 방해하면 안 됩니다. 지금 즉시 물러나세요."]

소형 문어잡이 배인 연승 어선들이 낚시 어선 탓에 문어 자원이 고갈된다며 해상 시위에 나선 겁니다.

4백 척 가까운 어선이 시위에 참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임영식/연승 어선 어민 : "그 유어선(낚시 어선)이 많은 문어를 포획함으로써 저희가 설 수 있는 자리가 없어요, 지금. 그래서 생존권이 달려있어서…."]

하지만 관광 어선을 운영하는 어민들은 적법한 어로행위라며 맞서고 있습니다.

[김송학/낚시 어선 어민 : "강원도 연안 어디든지 갈 수 있는 허가가 있거든요. 근데 저희가 여태까지 분쟁을 일으키지 않으려고, 우리 해역에서만 하고. 나름대로 금어기도 정하고…."]

어민들이 낚시 어선의 문어잡이를 금지하는 조례안 제정을 요구하자, 정부는 일단 낚시 어선의 문어 어획량을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낚시 어선 탓에 문어 자원이 고갈되는지 확인하겠다는 겁니다.

이와 관련해 최근 3년 동안 강원 동해안의 문어 어획량은 늘어나는 추세라 남획 여부 조사가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촬영기자:최진호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강릉-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