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한반도] 北 핵실험 재개 가능성… 김정은 “강해져야 한다”

입력 2022.04.02 (08:04) 수정 2022.04.02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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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남북의창 시작하겠습니다.

북한이 4년 전 폭파했던 풍계리 핵실험장을 복구하는 정황이 식별됐다고 군 당국이 공식 확인했습니다.

한 달 정도면 복구가 가능하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이 화성-17형이 아닌 15형이었다고 결론내렸습니다.

지난달 16일 공중에서 폭발한 화성-17형의 파편이 평양 인근에 떨어지면서 민심 이반을 막기 위해 급하게 15형을 발사한 뒤 17형으로 기만했다는 건데요.

우리 군은 고체 연료를 장착한 우주발사체 발사 장면을 공개하며 북한에 경고성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이슈앤 한반도에서 살펴보겠습니다.

[리포트]

[조선중앙TV : "쓰리, 투, 원, 발파!"]

2018월 5월 북한은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했습니다.

당시 폭파 장면을 대대적으로 공개하며 핵실험장을 완전히 폐기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박용건/北 핵무기연구소 대좌/2018년 5월 : "안에서부터 분출이 확 나왔죠? 안에서 폭발이 있었다는 말입니다. 입구만 폭파했으면 그런 현상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 군은 최근 풍계리 핵실험장의 복구 움직임을 처음으로 공식 언급했습니다.

[부승찬/국방부 대변인/3월 28일 : "최근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갱도 중 일부의 복구로 추정되는 불상 활동이 식별되었습니다."]

풍계리 핵실험장 주변을 촬영한 상업용 인공위성 사진.

3번 갱도 주변에 새 건물이 들어선 모습이 확인됩니다.

건물 주변에는 통나무와 흙더미들이 쌓여 있습니다.

폭파한 갱도를 복구하는 게 아니라 갱도 측면에 새로운 통로를 뚫고 있는 것으로 군 당국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갱도를 더 빨리 복구하는 방식을 택한 겁니다.

[이인영/통일부장관/3월 28일, 국회 외통위 : "핵실험과 관련해서는 소형화나 다탄두 등과 관련한 이런 가능성도 여전히 있기 때문에 그런 점까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런 말씀 드립니다."]

미국 정부도 북한이 핵 실험 준비를 시작했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CNN/3월 31일 : "미 당국자는 북한이 갱도 굴착 등 핵실험 재개를 위한 건설 활동을 다시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복구 작업 속도를 높이고 있다는 국 측 평가와 일치하는 대목입니다.

미 당국자는 다만, 핵실험이 얼마나 빨리 가능할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면서 복구 활동의 속도에 달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부는 수주에서 수개월내 북한이 핵실험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한국을 겨눈 전술핵 미사일이나 미국 타격용 ICBM에 탑재할 수 있는 핵탄두 소형화를 실험할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지난 6차례 핵실험을 통해 어느 정도 핵 위력을 검증한 만큼 북한이 국제사회 움직임을 지켜보면서 핵실험 시기를 조절할 거란 관측도 있습니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풍계리를 복구한다고 당장 쓸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당장 급하지도 않거든요. 그러니 핵실험보다는 ICBM 발사, 정찰인공위성 발사 같은 그런 무력시위를 할 가능성 높고요. 핵실험을 한다면 적어도 몇 달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겁니다."]

북한이 ICBM 발사 유예를 스스로 파기하고 핵실험 준비 동향까지 보이면서 우리 군도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서해상에 설치된 발사대에서 시뻘건 화염을 내뿜으면서 로켓이 솟구쳐 오르고 있는데요.

우리 군의 독자 기술로 개발한 고체연료 발사체의 첫 시험발사 장면입니다.

우리 군은 2025년부터는 실제 정찰위성을 쏘아 올려 북한 미사일 감시에 활용할 예정인데요.

김정은 위원장은 더 강력한 공격 수단들을 개발하겠다고 밝히며 추가 도발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시계를 보더니 이내 선글라스를 벗는 김정은 위원장.

묵직한 음악과 함께 곧 미사일이 등장합니다.

교차 편집에 각종 효과음까지 더해집니다.

[조선중앙TV : "발사! 발사! "]

북한이 신형 ICBM 화성-17형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하며 내놓은 이 영상은 관영매체를 통해 수시로 재방송됐습니다.

[조선중앙TV : "주체 조선의 절대적 힘, 군사적 강세 힘 있게 과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단행!"]

발사 성공에 기뻐하는 주민들의 인터뷰도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자축 분위기를 이어갔습니다.

[북한 주민 :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17형 시험발사가 성과적으로 진행된 소식을 듣고 버스 안에 있던 사람들이 너무 기뻐서 ‘야아~’ 했습니다."]

[북한 주민 : "우리가 강해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자들이 벌벌 떨겠구나 하는 그 생각에 속이 막 후련해집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ICBM 발사에 기여한 국방공업 부문 일꾼들과 기념사진도 찍었습니다.

과학자와 기술자 50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조선중앙TV/3월 28일 : "(김정은 동지께서는) 전체 인민의 믿음과 열렬한 조국애가 없었다면 오늘의 이 경이적인 주체적 국방 발전상을 생각할 수 없다고 하시면서..."]

인민들에게 공을 돌린 김 위원장은 추가 무기 개발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우리는 강해져야 한다", "진정한 방위력은 곧 강력한 공격력" 이라면서 “강력한 공격수단들을 더 많이 개발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조선중앙TV/3월 28일 : "나라의 핵전쟁 억제력을 더욱 가속적으로 완비해 나가리라는 기대와 확신을 표명하셨습니다."]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대외적 측면보다 대내적 상황을 더 고려해서 ICBM 발사를 강행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최근 북한 상황이 매우 안 좋습니다. 간헐적으로 발생했던 아사자도 최근에 증가하는 경향이 있고요. 또 국경개방에도 불구하고 맛내기라든지 조미료 같은 수입산 물품들이 장마다에 풀리고 있지 않아요. 민심이 아주 나쁩니다."]

북한은 최근 발사한 신형 ICBM이 화성-17형이라고 선전했지만, 우리 군은 화성-15형의 개량형으로 최종 평가했습니다.

북한이 지난달 16일 폭파되기 전의 화성-17형 영상과 화성-15형으로 추정되는 ICBM 발사 영상을 짜깁기한 것으로 판단했는데요.

하지만 북한 체제 특성상 최고지도자가 참석한 행사 내용을 조작하기 어렵다는 반론도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 매체가 공개한 ICBM 발사 영상을 보면, 김정은 위원장의 그림자가 서쪽으로 길게 드리워져 있습니다.

보통 오전 10시 이전에 이런 그림자가 만들어집니다.

하지만 지난달 24일 ICBM은 오후 2시 넘어 발사됐습니다.

영상 속 날씨가 오락가락 하는 것도 짜깁기 가능성의 근거로 지목됐습니다.

지난달 24일 평양 날씨는 종일 흐렸던 것으로 확인됐고, 실제 지휘소 안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바라보는 발사 현장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반면, 미사일이 치솟는 영상과 사진에선 맑은 하늘이 보였습니다.

[류성엽/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 : "그니까 아래에서 위로 볼 땐 구름이 없었는데 위에서 아래로 볼땐 구름이 있었다란 거죠. 서로 다른 날짜에 촬영된 영상들을 짜깁기해서 편집해 놓은 듯한 영상들이 상당히 많이 보였었기 때문에 해당영상이 기만 활동일 가능성이 더 높다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화성-17형이 공중에서 폭발한지 불과 8일 만에 또 다시 같은 기종을 쏘아 올리는 것도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이런 이유로 서욱 국방장관은 이번 발사체는 화성-17형이 아닌 화성-15형으로 평가한다고 국회 국방위에 보고했습니다.

국방부는 지난달 16일 북한이 화성-17형 발사에 실패했을 당시 무수한 파편이 지상에 쏟아졌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하태경/국회 국방위 소속 위원/3월 29일 : "(지난 16일) 미사일 파편 비가 쏟아진 거예요, 평양에. 그러니까 평양 주민들이 화들짝 놀랐을 것 아닙니까. 민심도 굉장히 불안정해졌을 것이고..."]

[민홍철/국회 국방위원장/3월 29일 : "(군에서) 평양 상공이다 얘기는 안 했고요, 폭발해서 파편이 떨어졌을 가능성이 있다 그 얘기는 했어요."]

ICBM 발사 실패로 민심 이반과 유언비어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

북한 당국이 발사 성공 가능성이 높은 화성-15형을 쏘고 17형으로 기만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북한이 최고지도자가 주관하는 이른바 ‘1호 행사’를 조작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저렇게 많은 사람들의 입을 보안으로 막을 수 있는건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오히려 김위원장의 권위가 더 떨어지죠. 화성-15형은 2017년에 한번 밖에 안 쏴봤거든요. 화성17형은 한미당국의 공식 발표로 2월 27일날 3월 5일날 두 번다 성공적으로 발사 했어요. 그럼 두 번 더 성공한 게 더 신뢰성이 높지 한번 성공한 게 신뢰성이 높습니까."]

화성-15형이냐, 17형이냐가 논란이 되는 이유는 탄두 운반 능력의 차이 때문입니다.

북한은 화성-17형에 위력이 더 센 탄두나 러 개의 탄두를 탑재하려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류성엽/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 : "지금까지 북한이 했던 활동들 보면 주로 소형화된 ICBM들을 먼저 성공시키는 거 일단은 미 본토까지 날아가는 능력을 갖는 게 더 중요하니까 거기에다 더 집중하고 있었다면 17형 정도부턴 2격 능력에 해당하는 거 15형보단 훨씬 많은 수의 다탄두를 올릴 수 있는 플랫폼을 가지게 되는 거겠죠."]

하지만 어떤 종류를 쐈든 한반도 정세에 불안 요소가 되는 건 분명한 상황.

미국도 북한의 ICBM 기종에 대한 공식 판단은 유보한 채 북한 핵미사일 능력이 증가하는 데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존 커비/美 국방부 대변인/3월 29일 : "우리는 북한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이 이 지역에 계속 가하고 있는 위협에 대해 아주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북한은 한미 군 당국의 판단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내부 결속을 다지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태양절 기념 열병식 예행연습에도 점점 많은 병력이 동원되고 있습니다.

ICBM을 또 발사하느냐, 핵실험으로 바로 가느냐.

북한의 선택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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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한반도] 北 핵실험 재개 가능성… 김정은 “강해져야 한다”
    • 입력 2022-04-02 08:04:07
    • 수정2022-04-02 09:4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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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남북의창 시작하겠습니다.

북한이 4년 전 폭파했던 풍계리 핵실험장을 복구하는 정황이 식별됐다고 군 당국이 공식 확인했습니다.

한 달 정도면 복구가 가능하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이 화성-17형이 아닌 15형이었다고 결론내렸습니다.

지난달 16일 공중에서 폭발한 화성-17형의 파편이 평양 인근에 떨어지면서 민심 이반을 막기 위해 급하게 15형을 발사한 뒤 17형으로 기만했다는 건데요.

우리 군은 고체 연료를 장착한 우주발사체 발사 장면을 공개하며 북한에 경고성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이슈앤 한반도에서 살펴보겠습니다.

[리포트]

[조선중앙TV : "쓰리, 투, 원, 발파!"]

2018월 5월 북한은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했습니다.

당시 폭파 장면을 대대적으로 공개하며 핵실험장을 완전히 폐기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박용건/北 핵무기연구소 대좌/2018년 5월 : "안에서부터 분출이 확 나왔죠? 안에서 폭발이 있었다는 말입니다. 입구만 폭파했으면 그런 현상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 군은 최근 풍계리 핵실험장의 복구 움직임을 처음으로 공식 언급했습니다.

[부승찬/국방부 대변인/3월 28일 : "최근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갱도 중 일부의 복구로 추정되는 불상 활동이 식별되었습니다."]

풍계리 핵실험장 주변을 촬영한 상업용 인공위성 사진.

3번 갱도 주변에 새 건물이 들어선 모습이 확인됩니다.

건물 주변에는 통나무와 흙더미들이 쌓여 있습니다.

폭파한 갱도를 복구하는 게 아니라 갱도 측면에 새로운 통로를 뚫고 있는 것으로 군 당국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갱도를 더 빨리 복구하는 방식을 택한 겁니다.

[이인영/통일부장관/3월 28일, 국회 외통위 : "핵실험과 관련해서는 소형화나 다탄두 등과 관련한 이런 가능성도 여전히 있기 때문에 그런 점까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런 말씀 드립니다."]

미국 정부도 북한이 핵 실험 준비를 시작했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CNN/3월 31일 : "미 당국자는 북한이 갱도 굴착 등 핵실험 재개를 위한 건설 활동을 다시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복구 작업 속도를 높이고 있다는 국 측 평가와 일치하는 대목입니다.

미 당국자는 다만, 핵실험이 얼마나 빨리 가능할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면서 복구 활동의 속도에 달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부는 수주에서 수개월내 북한이 핵실험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한국을 겨눈 전술핵 미사일이나 미국 타격용 ICBM에 탑재할 수 있는 핵탄두 소형화를 실험할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지난 6차례 핵실험을 통해 어느 정도 핵 위력을 검증한 만큼 북한이 국제사회 움직임을 지켜보면서 핵실험 시기를 조절할 거란 관측도 있습니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풍계리를 복구한다고 당장 쓸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당장 급하지도 않거든요. 그러니 핵실험보다는 ICBM 발사, 정찰인공위성 발사 같은 그런 무력시위를 할 가능성 높고요. 핵실험을 한다면 적어도 몇 달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겁니다."]

북한이 ICBM 발사 유예를 스스로 파기하고 핵실험 준비 동향까지 보이면서 우리 군도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서해상에 설치된 발사대에서 시뻘건 화염을 내뿜으면서 로켓이 솟구쳐 오르고 있는데요.

우리 군의 독자 기술로 개발한 고체연료 발사체의 첫 시험발사 장면입니다.

우리 군은 2025년부터는 실제 정찰위성을 쏘아 올려 북한 미사일 감시에 활용할 예정인데요.

김정은 위원장은 더 강력한 공격 수단들을 개발하겠다고 밝히며 추가 도발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시계를 보더니 이내 선글라스를 벗는 김정은 위원장.

묵직한 음악과 함께 곧 미사일이 등장합니다.

교차 편집에 각종 효과음까지 더해집니다.

[조선중앙TV : "발사! 발사! "]

북한이 신형 ICBM 화성-17형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하며 내놓은 이 영상은 관영매체를 통해 수시로 재방송됐습니다.

[조선중앙TV : "주체 조선의 절대적 힘, 군사적 강세 힘 있게 과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단행!"]

발사 성공에 기뻐하는 주민들의 인터뷰도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자축 분위기를 이어갔습니다.

[북한 주민 :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17형 시험발사가 성과적으로 진행된 소식을 듣고 버스 안에 있던 사람들이 너무 기뻐서 ‘야아~’ 했습니다."]

[북한 주민 : "우리가 강해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자들이 벌벌 떨겠구나 하는 그 생각에 속이 막 후련해집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ICBM 발사에 기여한 국방공업 부문 일꾼들과 기념사진도 찍었습니다.

과학자와 기술자 50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조선중앙TV/3월 28일 : "(김정은 동지께서는) 전체 인민의 믿음과 열렬한 조국애가 없었다면 오늘의 이 경이적인 주체적 국방 발전상을 생각할 수 없다고 하시면서..."]

인민들에게 공을 돌린 김 위원장은 추가 무기 개발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우리는 강해져야 한다", "진정한 방위력은 곧 강력한 공격력" 이라면서 “강력한 공격수단들을 더 많이 개발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조선중앙TV/3월 28일 : "나라의 핵전쟁 억제력을 더욱 가속적으로 완비해 나가리라는 기대와 확신을 표명하셨습니다."]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대외적 측면보다 대내적 상황을 더 고려해서 ICBM 발사를 강행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최근 북한 상황이 매우 안 좋습니다. 간헐적으로 발생했던 아사자도 최근에 증가하는 경향이 있고요. 또 국경개방에도 불구하고 맛내기라든지 조미료 같은 수입산 물품들이 장마다에 풀리고 있지 않아요. 민심이 아주 나쁩니다."]

북한은 최근 발사한 신형 ICBM이 화성-17형이라고 선전했지만, 우리 군은 화성-15형의 개량형으로 최종 평가했습니다.

북한이 지난달 16일 폭파되기 전의 화성-17형 영상과 화성-15형으로 추정되는 ICBM 발사 영상을 짜깁기한 것으로 판단했는데요.

하지만 북한 체제 특성상 최고지도자가 참석한 행사 내용을 조작하기 어렵다는 반론도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 매체가 공개한 ICBM 발사 영상을 보면, 김정은 위원장의 그림자가 서쪽으로 길게 드리워져 있습니다.

보통 오전 10시 이전에 이런 그림자가 만들어집니다.

하지만 지난달 24일 ICBM은 오후 2시 넘어 발사됐습니다.

영상 속 날씨가 오락가락 하는 것도 짜깁기 가능성의 근거로 지목됐습니다.

지난달 24일 평양 날씨는 종일 흐렸던 것으로 확인됐고, 실제 지휘소 안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바라보는 발사 현장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반면, 미사일이 치솟는 영상과 사진에선 맑은 하늘이 보였습니다.

[류성엽/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 : "그니까 아래에서 위로 볼 땐 구름이 없었는데 위에서 아래로 볼땐 구름이 있었다란 거죠. 서로 다른 날짜에 촬영된 영상들을 짜깁기해서 편집해 놓은 듯한 영상들이 상당히 많이 보였었기 때문에 해당영상이 기만 활동일 가능성이 더 높다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화성-17형이 공중에서 폭발한지 불과 8일 만에 또 다시 같은 기종을 쏘아 올리는 것도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이런 이유로 서욱 국방장관은 이번 발사체는 화성-17형이 아닌 화성-15형으로 평가한다고 국회 국방위에 보고했습니다.

국방부는 지난달 16일 북한이 화성-17형 발사에 실패했을 당시 무수한 파편이 지상에 쏟아졌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하태경/국회 국방위 소속 위원/3월 29일 : "(지난 16일) 미사일 파편 비가 쏟아진 거예요, 평양에. 그러니까 평양 주민들이 화들짝 놀랐을 것 아닙니까. 민심도 굉장히 불안정해졌을 것이고..."]

[민홍철/국회 국방위원장/3월 29일 : "(군에서) 평양 상공이다 얘기는 안 했고요, 폭발해서 파편이 떨어졌을 가능성이 있다 그 얘기는 했어요."]

ICBM 발사 실패로 민심 이반과 유언비어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

북한 당국이 발사 성공 가능성이 높은 화성-15형을 쏘고 17형으로 기만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북한이 최고지도자가 주관하는 이른바 ‘1호 행사’를 조작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저렇게 많은 사람들의 입을 보안으로 막을 수 있는건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오히려 김위원장의 권위가 더 떨어지죠. 화성-15형은 2017년에 한번 밖에 안 쏴봤거든요. 화성17형은 한미당국의 공식 발표로 2월 27일날 3월 5일날 두 번다 성공적으로 발사 했어요. 그럼 두 번 더 성공한 게 더 신뢰성이 높지 한번 성공한 게 신뢰성이 높습니까."]

화성-15형이냐, 17형이냐가 논란이 되는 이유는 탄두 운반 능력의 차이 때문입니다.

북한은 화성-17형에 위력이 더 센 탄두나 러 개의 탄두를 탑재하려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류성엽/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 : "지금까지 북한이 했던 활동들 보면 주로 소형화된 ICBM들을 먼저 성공시키는 거 일단은 미 본토까지 날아가는 능력을 갖는 게 더 중요하니까 거기에다 더 집중하고 있었다면 17형 정도부턴 2격 능력에 해당하는 거 15형보단 훨씬 많은 수의 다탄두를 올릴 수 있는 플랫폼을 가지게 되는 거겠죠."]

하지만 어떤 종류를 쐈든 한반도 정세에 불안 요소가 되는 건 분명한 상황.

미국도 북한의 ICBM 기종에 대한 공식 판단은 유보한 채 북한 핵미사일 능력이 증가하는 데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존 커비/美 국방부 대변인/3월 29일 : "우리는 북한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이 이 지역에 계속 가하고 있는 위협에 대해 아주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북한은 한미 군 당국의 판단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내부 결속을 다지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태양절 기념 열병식 예행연습에도 점점 많은 병력이 동원되고 있습니다.

ICBM을 또 발사하느냐, 핵실험으로 바로 가느냐.

북한의 선택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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