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 인사이드] 잠자기 전 스마트폰 사용, 녹내장 위험

입력 2022.04.03 (07:12) 수정 2022.04.03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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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생활 필수품이라고 할 수 있는 스마트폰.

잠자기 직전까지 사용하기도 하는데요.

이렇게 어두운 곳에서 오랫동안 스마트폰 화면을 보면 눈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눈의 시신경이 약해져 시야가 점점 좁아지는 녹내장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고 합니다.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건강검진 중 녹내장이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은 30대 여성입니다.

최근 눈이 나빠지긴 했지만 일상생활에는 무리가 없어 심각성을 느끼지 못했는데요.

[김하형/경기도 고양시 : "일단 시야가 좀 흐리고 시력이 좀 나빠진 것 같아서... (녹내장은) 예상 못 한 부분이었던 것 같아요. 좀 많이 놀랐죠."]

'눈의 성인병'으로 불리는 녹내장은 눈의 압력, 안압이 높아지는 등의 이유로 눈 속에 있는 시신경이 약해지면서 시야가 점점 좁아지는 질환입니다.

녹내장이 계속되면 점차 시력을 잃게 되고, 심하면 실명에 이를 수도 있는데요.

국내 녹내장 환자는 지난 5년간 매년 평균 4.5%씩 증가해 한 해 96만여 명에 달합니다.

10명 가운데 7명은 50대 이상 환자로,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으로 꼽히는데요.

하지만 최근엔 40대 이하의 젊은 환자도 적지 않습니다.

안압에 영향을 주는 고혈압, 당뇨 환자가 젊은 층에서도 많아진 데다 스마트폰 등 각종 영상기기의 잦은 노출도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데요.

[정진욱/서울대병원 안과 교수 : "녹내장 가족력이 있거나 나이가 들면서 고령,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혈관 질환도 녹내장 발생의 위험 인자가 될 수 있습니다. 최근에 젊은 층에서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면서 근시 인구가 좀 증가하고 있는데, 근시가 있을 경우엔 눈에 있는 시신경이 구조적으로 더 약해지고 녹내장 발생 위험도가 올라가는 거로 보고 있습니다."]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이 안압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 알아본 실험 영상인데요.

20대 직장인의 안압을 측정해 봤습니다.

평균 17.6이 나오는데요.

15분간 스마트폰 화면에 글자를 입력하게 한 뒤 안압을 다시 재보니 19.8로 스마트폰 사용 전보다 12.5% 올랐습니다.

어두운 곳에선 안압 변화가 더 심했는데요.

서울의 한 대학병원 조사 결과를 보면 밝은 곳과 어두운 곳에서 스마트폰을 각각 15분간 사용했을 때 어두운 곳에서 안압이 두 배 가까이 더 높아졌습니다.

어두울 땐 빛을 최대한 많이 받아들이기 위해 동공이 커지는데, 이때 안압이 올라가게 되는 건데요.

[정진욱/서울대병원 안과 교수 : "스마트폰을 너무 장시간 가까이 두고, 특히 어두운 환경에서 엎드리거나 아니면 고개를 숙인 자세로, 엎드린 자세로 오랫동안 있으면 안압을 올릴 수 있거든요. 바른 자세로 볼 것을 권장하고, 너무 오랜 시간 보지 말고 중간에 눈이 피로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녹내장은 초기에 통증이나 시력 저하와 같은 자각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쉽지 않습니다.

정기 검진과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인데요.

하지만 녹내장의 위험성에 대한 인식은 부족한 게 현실입니다.

실제로 한국녹내장학회가 만 20세 이상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가운데 7명은 녹내장의 증상을 모르고, 응답자의 85%는 녹내장 검사를 받아 본 경험이 전혀 없었는데요.

녹내장 초기일 때의 시야는 정상일 때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가장자리 부분이 살짝 흐릿하게 보이는 정도인데요.

하지만 녹내장이 더 진행되면 물체를 볼 때 일부분이 잘 보이지 않는 시야 결손을 느끼게 되고, 말기가 되면 일부분만 보이다 결국 실명에 이를 수 있습니다.

[박종운/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안과 교수 : "녹내장이 사실 증상이 초기에는 별로 없어요. 그래서 조기에 발견하기 굉장히 어려운데 그러다 말기가 돼서 시신경이 거의 다 죽고, 중심부 시력의 시야 결손이 나와야 그때 가서 아는 경우가 굉장히 많고요. 지금 현재 가장 좋은 조기 발견 방법은 40세 정도 되면 한 번 정도는 안과에 가서 시신경 모양이라든지, 안압 정도를 체크하는 것이 가장 좋고..."]

2~30대라도 근시가 심하다면 1년에 한 번은 안과 검진을 받아야 중증 안질환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또,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거나 녹내장 가족력이 있다면 더욱 세심히 살필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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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난·안전 인사이드] 잠자기 전 스마트폰 사용, 녹내장 위험
    • 입력 2022-04-03 07:12:32
    • 수정2022-04-03 07:22:49
    KBS 재난방송센터
[앵커]

생활 필수품이라고 할 수 있는 스마트폰.

잠자기 직전까지 사용하기도 하는데요.

이렇게 어두운 곳에서 오랫동안 스마트폰 화면을 보면 눈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눈의 시신경이 약해져 시야가 점점 좁아지는 녹내장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고 합니다.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건강검진 중 녹내장이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은 30대 여성입니다.

최근 눈이 나빠지긴 했지만 일상생활에는 무리가 없어 심각성을 느끼지 못했는데요.

[김하형/경기도 고양시 : "일단 시야가 좀 흐리고 시력이 좀 나빠진 것 같아서... (녹내장은) 예상 못 한 부분이었던 것 같아요. 좀 많이 놀랐죠."]

'눈의 성인병'으로 불리는 녹내장은 눈의 압력, 안압이 높아지는 등의 이유로 눈 속에 있는 시신경이 약해지면서 시야가 점점 좁아지는 질환입니다.

녹내장이 계속되면 점차 시력을 잃게 되고, 심하면 실명에 이를 수도 있는데요.

국내 녹내장 환자는 지난 5년간 매년 평균 4.5%씩 증가해 한 해 96만여 명에 달합니다.

10명 가운데 7명은 50대 이상 환자로,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으로 꼽히는데요.

하지만 최근엔 40대 이하의 젊은 환자도 적지 않습니다.

안압에 영향을 주는 고혈압, 당뇨 환자가 젊은 층에서도 많아진 데다 스마트폰 등 각종 영상기기의 잦은 노출도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데요.

[정진욱/서울대병원 안과 교수 : "녹내장 가족력이 있거나 나이가 들면서 고령,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혈관 질환도 녹내장 발생의 위험 인자가 될 수 있습니다. 최근에 젊은 층에서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면서 근시 인구가 좀 증가하고 있는데, 근시가 있을 경우엔 눈에 있는 시신경이 구조적으로 더 약해지고 녹내장 발생 위험도가 올라가는 거로 보고 있습니다."]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이 안압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 알아본 실험 영상인데요.

20대 직장인의 안압을 측정해 봤습니다.

평균 17.6이 나오는데요.

15분간 스마트폰 화면에 글자를 입력하게 한 뒤 안압을 다시 재보니 19.8로 스마트폰 사용 전보다 12.5% 올랐습니다.

어두운 곳에선 안압 변화가 더 심했는데요.

서울의 한 대학병원 조사 결과를 보면 밝은 곳과 어두운 곳에서 스마트폰을 각각 15분간 사용했을 때 어두운 곳에서 안압이 두 배 가까이 더 높아졌습니다.

어두울 땐 빛을 최대한 많이 받아들이기 위해 동공이 커지는데, 이때 안압이 올라가게 되는 건데요.

[정진욱/서울대병원 안과 교수 : "스마트폰을 너무 장시간 가까이 두고, 특히 어두운 환경에서 엎드리거나 아니면 고개를 숙인 자세로, 엎드린 자세로 오랫동안 있으면 안압을 올릴 수 있거든요. 바른 자세로 볼 것을 권장하고, 너무 오랜 시간 보지 말고 중간에 눈이 피로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녹내장은 초기에 통증이나 시력 저하와 같은 자각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쉽지 않습니다.

정기 검진과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인데요.

하지만 녹내장의 위험성에 대한 인식은 부족한 게 현실입니다.

실제로 한국녹내장학회가 만 20세 이상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가운데 7명은 녹내장의 증상을 모르고, 응답자의 85%는 녹내장 검사를 받아 본 경험이 전혀 없었는데요.

녹내장 초기일 때의 시야는 정상일 때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가장자리 부분이 살짝 흐릿하게 보이는 정도인데요.

하지만 녹내장이 더 진행되면 물체를 볼 때 일부분이 잘 보이지 않는 시야 결손을 느끼게 되고, 말기가 되면 일부분만 보이다 결국 실명에 이를 수 있습니다.

[박종운/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안과 교수 : "녹내장이 사실 증상이 초기에는 별로 없어요. 그래서 조기에 발견하기 굉장히 어려운데 그러다 말기가 돼서 시신경이 거의 다 죽고, 중심부 시력의 시야 결손이 나와야 그때 가서 아는 경우가 굉장히 많고요. 지금 현재 가장 좋은 조기 발견 방법은 40세 정도 되면 한 번 정도는 안과에 가서 시신경 모양이라든지, 안압 정도를 체크하는 것이 가장 좋고..."]

2~30대라도 근시가 심하다면 1년에 한 번은 안과 검진을 받아야 중증 안질환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또,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거나 녹내장 가족력이 있다면 더욱 세심히 살필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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