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군, 북부서 퇴각”…드러난 전쟁 참상

입력 2022.04.03 (21:17) 수정 2022.04.03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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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 소식입니다.

어제(2일)도 저희가 전쟁 상황을 전하면서, 우크라이나 수도죠, 키이우 인근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을 몰아냈다는 소식을 보도했습니다.

이렇게 우크라이나가 다시 찾아온 지역에서는 전투가 남긴 끔찍한 참상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먼저 유지향 기자입니다.

[리포트]

러시아 군이 퇴각한 거리, 민간인 시신들이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키이우 외곽 도시 부차의 한 도로에서 발견된 시신들만 20여 구, 일부는 두 손이 뒤로 묶인 상태였습니다.

그야말로 무차별 공격이었습니다.

[바실리/현지 주민 : "내 뒤에 있는 탱크가 발포했어요. 우리는 2주 동안 지하 저장고에 숨어 있었어요."]

우크라이나 군이 키이우와 인근 30여 개 지역을 탈환하면서 러시아 군은 북동쪽 국경까지 퇴각한 상황.

되찾은 도시는 폐허로 변해 있었습니다.

건물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됐고, 파괴된 러시아 군 탱크들이 곳곳에 버려져 있습니다.

러시아 군은 공격을 막기 위해 탱크와 군용차량 앞에 어린이들을 태워 '인간 방패'로 쓰는 등 전쟁 범죄를 저질렀다는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그들(러시아 군)은 우리 영토에, 집들과 장비, 심지어 시신들에도 지뢰를 설치했습니다."]

한 달 넘게 전기와 식수마저 끊긴 채 비상 식량으로 연명했던 주민들은 음식과 의약품을 실은 구호 차량이 도착하고서야 한 숨을 돌렸습니다.

[세르게이/드미티리브카 주민 : "그들(러시아 군)은 사람들을 비탄에 빠지게 했지만, 마을은 단결해서 모든 것을 극복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을 복구할 것입니다."]

참혹한 전쟁의 상흔이 드러난 터전에서도 우크라이나 시민들은 재건을 꿈꾸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

영상편집:김신형/그래픽:채상우/자료조사: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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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군, 북부서 퇴각”…드러난 전쟁 참상
    • 입력 2022-04-03 21:17:06
    • 수정2022-04-03 21:2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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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 소식입니다.

어제(2일)도 저희가 전쟁 상황을 전하면서, 우크라이나 수도죠, 키이우 인근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을 몰아냈다는 소식을 보도했습니다.

이렇게 우크라이나가 다시 찾아온 지역에서는 전투가 남긴 끔찍한 참상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먼저 유지향 기자입니다.

[리포트]

러시아 군이 퇴각한 거리, 민간인 시신들이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키이우 외곽 도시 부차의 한 도로에서 발견된 시신들만 20여 구, 일부는 두 손이 뒤로 묶인 상태였습니다.

그야말로 무차별 공격이었습니다.

[바실리/현지 주민 : "내 뒤에 있는 탱크가 발포했어요. 우리는 2주 동안 지하 저장고에 숨어 있었어요."]

우크라이나 군이 키이우와 인근 30여 개 지역을 탈환하면서 러시아 군은 북동쪽 국경까지 퇴각한 상황.

되찾은 도시는 폐허로 변해 있었습니다.

건물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됐고, 파괴된 러시아 군 탱크들이 곳곳에 버려져 있습니다.

러시아 군은 공격을 막기 위해 탱크와 군용차량 앞에 어린이들을 태워 '인간 방패'로 쓰는 등 전쟁 범죄를 저질렀다는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그들(러시아 군)은 우리 영토에, 집들과 장비, 심지어 시신들에도 지뢰를 설치했습니다."]

한 달 넘게 전기와 식수마저 끊긴 채 비상 식량으로 연명했던 주민들은 음식과 의약품을 실은 구호 차량이 도착하고서야 한 숨을 돌렸습니다.

[세르게이/드미티리브카 주민 : "그들(러시아 군)은 사람들을 비탄에 빠지게 했지만, 마을은 단결해서 모든 것을 극복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을 복구할 것입니다."]

참혹한 전쟁의 상흔이 드러난 터전에서도 우크라이나 시민들은 재건을 꿈꾸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

영상편집:김신형/그래픽:채상우/자료조사: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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