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휘발유‧경유에 이어 LPG 마저 치솟았다…대안은 전기차?

입력 2022.04.04 (17:54) 수정 2022.04.04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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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ET WHY?
■ 방송시간 : 4월4일(월) 17:50~18:25 KBS2
■ 출연자 : 권용주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겸임교수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2.04.04

[영상]
전기차, 지금도 여기 계신 분들 중에 한 분도 안 사셨잖아요, 아직은?
꼭 전기차를 사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앵커]
이 질문에 있다고 답하는 분들이 요즘 더 많아졌을 것 같습니다. 휘발유 값, 경유 값 무섭게 오르죠. 액화석유가스 LPG 가격도 부담스럽습니다. 기름을 쓰지 않는 전기차가 고유가 시대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는데, 오늘은 이 전기차 시장 이야기 좀 나눠보겠습니다.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권용주 겸임교수 나오셨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자가용으로 오셨나요?

[답변]
어쩔 수 없이 시간이 촉박해서 차를 직접 몰고 왔습니다.

[앵커]
기름 값 부담되지 않으세요?

[답변]
상당히 부담스럽죠. 예전에 동일한 가격을 넣으면 확실히 주행 거리가 많이 못 가요. 그 얘기는 그만큼 기름이 들어가는 양이 같은 값에 줄었다는 얘기죠.

[앵커]
기름 값 올랐다는 얘기인데, 지금 어디까지 올라와 있습니까?

[답변]
지난주 주유소에 잠깐 숨고르기는 했습니다만, 우리가 지난주 주유소 기준으로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이 리터당 1,918원이에요. 2018년 7월 이후 14년 만의 최고치고요. 서울은 2,000원을 이미 돌파한 곳도 있고, 휘발유 같은 경우에는. 물론 평균은 지난주 기준으로는 1,992원이지만 오늘 기준으로 2,000원까지 육박했고, 이건 2012년 이후의 최고치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게 지역마다 편차가 있기 때문에 2,000원 훨씬 넘어가는 곳도 많이 있더라고요.

[답변]
여의도가 가장 비싼 지역 중의 하나인데, 여의도 일부 지역은 2,300원도 넘었고 제주도 같은 경우도 2,100원이 넘은 곳이 많죠.

[앵커]
LPG 같은 것은 주로 택시기사분들이 많이 쓰는 연료인데 이것도 많이 오른 것 같아요.

[답변]
지금 리터당 1,162원인데 이게 사상 최고치입니다. 사상 최고치라는 얘기는 택시 연료로 많이 쓰고 있기 때문에 택시 사업하시는 분들이 그만큼 기름 값 부담을 강하게 받고 있다. 그 얘기를 포함해서 전반적으로 경유나 이런 차들은 지방에서 또 시내버스 용도로 쓰고 있단 말이죠. 그러면 대중교통 요금 인상에 전반적으로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해석까지 가능하죠.

[앵커]
그러니까 국제 유가가 올라서 이렇게 기름 값 오르는 건 알겠는데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더 많이 오른다는 얘기, 이런 얘기는 왜 나오는 건가요?

[답변]
기본적으로 기름 값은 국제 유가에서 공급되는 가격과 정부가 부과하는 세금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우리가 상대적으로 세금 비율이 조금 높다는 게 사실이고요. 그 이유는 소득 대비 높다는 것이고요. 그러다 보니까 국제 유가가 올라가면 세금도 같이 늘어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받는 충격이 더 클 수 있죠.

[앵커]
그래서 그거 부담 낮춰준다고 정부가 유류세도 인하해 주고 했잖아요.

[답변]
그 사이에 국제 유가가 내린 것만큼 더 오른 거죠. 그러면 막상 소비자 입장에서는, 어? 분명히 정부가 세금을 내렸는데도 나에게 도움 되는 건 없네? 라고 느끼게 되는 거죠.

[앵커]
그러니까 유가와 세금 사이의 줄다리기에서 유가가 이긴 그런 형국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답변]
그렇죠. 균형이 깨져버리는 거죠.

[앵커]
결국은 뭐 기름 값 아끼려면 운행을 줄이든지 아니면 기름을 안 쓰는 전기차로 눈을 돌리든지, 뭔가 대안을 찾아야 할 텐데 실제 이런 분들이 많나요?

[답변]
지금 시장에서는 소비자가 크게 세 가지 선택지를 찾고 있습니다. 하나는 지금 타는 차보다 훨씬 효율이 좋은 차를 찾고 있는 거고요. 또 하나는 아예 차를 놓고 다녀야 되겠다. 즉, 대중교통 이용으로 많이 돌아서겠다는 게 있고 세 번째가 아예 기름을 안 써야 되겠다고 해서 전기차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는 거죠.

[앵커]
그런데 지금 계약해도 한참 기다려야 한다면서요?

[답변]
그렇죠. 아예 자동차를 안 쓰겠다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건 선택하면 되지만 그래도 자동차를 이용하겠다고 하면 하이브리드처럼 고효율을 선택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하이브리드는 지금 계약해도 1년을 넘게 기다려야 합니다.

[앵커]
전기차는요?

[답변]
전기차는 지금 가서 제가 전기차 사겠습니다, 라고 하면 이렇게 얘기하죠. 올해 저희가 팔 물량은 다 끝났습니다. 다음에 오세요. 이렇게 얘기하니까 사고 싶어도 살 수가 없는 상황이 된 거죠.

[앵커]
그러니까 사겠다는 사람이 줄 섰는데 왜 이렇게 공급이 달려요? 이게 못 만드는 건 아닐 테고, 그러면 뭐 안 만드는 건가요?

[답변]
안 만드는 거죠.

[앵커]
왜요?

[답변]
그건 왜 그러냐면, 전기차는 팔아서 아직 수익이 많이 안 납니다. 게다가 전기차는 보조금에 의해서 판매 물량이 만들어지니까 우리가 막상 많이 만들었는데 제조사가 시장에다 내놨는데 정부 보조금은 10대 정도의 보조금만 나오고, 20대를 만들면 나머지 10대는 소비자들이 안 삽니다. 그러니까 보조금에 맞춰서 물량을 공급하다 보니 사겠다는 사람은 많아도 딱 보조금 수량만큼만 판매되고 끝나는 거죠.

[앵커]
그러면 그렇게 신차 구하기가 어려우면 중고차 시장에서 전기차 찾아보는 건 어때요? 요즘 뭐 대기업들 중고차 시장 진출도 한다고 하는데.

[답변]
당연히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죠. 이를테면 지금 내가 기름을 안 쓰고 싶은데 전기차 새 차는 오래 기다려야 하고, 당연히 그러면 중고차로 눈을 돌릴 수가 있겠죠. 그런데 저만 돌리는 게 아니에요. 모든 사람이 같이 돌리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중고 시장에서도 전기차 가격은 상당히 비싸게 거래가 됩니다. 그러면 그렇게 비싸게 거래된 중고차를 사면 2~3년 또는 3~4년 뒤에 되팔거나 처분하게 될 텐데, 그때는 지금의 고유가 상황이 풀리지 않겠어요? 그러면 더 좋은 전기차가 많이 나올 거고, 그러면 그때 가면 중고차 가격은 살 때 비싸게 주고 사고 팔 때 저렴하게 파니까 고민이 좀 되는 거죠.

[앵커]
중고차나 신차나 이 전기차 같은 경우 나중에 AS, 수리 받는 데는 큰 문제없습니까? 내연기관차처럼 쉽게 수리 받을 수 있어요?

[답변]
그렇죠. 기본적으로 기름을 태워서 동력을 얻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수리는 훨씬 더 쉽죠. 그리고 지금 자동차 제조사들이 전기차 서비스는 잘해 주고 있습니다. 다만 사고가 났을 때 배터리까지 망가지면 그 비용은 누가 보상해 주나. 그래서 자동차 제조사가 배터리에 대해서는 상당히 오랜 기간의 보증을 해 주고 있고 보험사도 충분히 보상을 해 주는 방식으로 제도를 바꿔나가고 있는 중입니다.

[앵커]
전기차 가격은 좀 어떻습니까? 그동안 가격 낮춘다고 대량 생산도 하고 배터리에 들어가는 소재 같은 것도 좀 싼 것으로 많이 집어넣고 했잖아요. 이런 노력들이 가격 하락으로, 실제 성과로 이어지고 있나요? 어떻게 전망하세요?

[답변]
제조사 입장에서는 가격을 무조건 낮춰야만 많이 사겠죠, 보조금 영향도 많이 받지 않고. 그래서 가격을 많이 낮추는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무언가 국제적인 사태가 터지면서 원자재 값이 올라가니까.

[앵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말씀하시는 거죠?

[답변]
그렇죠. 원자재 값이 올라가니까 전기차를 전문으로 만드는 회사들은 다른 데에서 돈을 벌 수가 없으니 손해를 볼 수 없어서 그 값을 그대로 반영해버리는 거고요. 그나마 내연기관 팔아가지고 돈을 벌고 있는 회사는 그 원자재 값 인상을 내연기관 판매한 수익에서 일부 흡수 해버리니까 가격은 그대로 유지되는 거죠. 그러니까 떨어지려고 하는데 갑자기 올라가는 현상이 발생한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전기차 구매는 더 어려워지는 그런 상황이 된 겁니다.

[앵커]
그러면 이 차 기다리지도 않고 또 이렇게 좋은 가격에 전기차를 구입하려면 일단 구입 시기를 늦추는 게 방법입니까?

[답변]
현재로는 방법은 그거 하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니까 구입 시기를 내년으로 미루셔도 되고 아니면 2~3년 후까지는 바라보셔야 할 텐데, 다만 이런 거죠. 앞으로 내연기관 자동차를 만들던 회사가 전기차를 엄청나게 많이 만들어서 쏟아낼 겁니다. 그 이유는 안 내놓으면 벌금 매겨요. 정부가 벌금을 매기니까 벌금 맞기 싫어서 전기차를 많이 내놓게 되니까 아마 2~3년 더 지나면 더 많은 종류가 시중에서 판매가 돼서 선택지는 더 넓어지게 될 겁니다. 다만 지금의 기름 값 비싼 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의 문제는 남죠.

[앵커]
그렇다면 운 좋게 지금 상황에서 전기차를 받으신 분들, 이분들은 전기차 타고 쌩쌩 달릴 그럴 여건은 아직 아닌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이분들이 좀 가장 답답해하는 점, 어떤 것들이에요?

[답변]
그러니까 지금 전기차 이용하시는 분들은 항상 그런 얘기하죠. 충전망이 부족하다. 그런데 정부와 민간 기업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절대 충전망은 부족하지 않다. 이렇게 얘기해요.

[앵커]
그런데 충전망은 많은데 충전소 찾기 어렵다는 분들 많던데요.

[답변]
막상 차가 운행되는 곳은 지상인데 충전기가 지하에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급할 때 지하에 들어가면 남의 건물이고 혹시 들어가서 내가 주차료를 내야 하는 건가? 이런 고민을 하게 된다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지하보다는 지상을 많이 찾는데 지상에 공간이 별로 없어서 충전망이 생각보다 많이 있구나, 라고 느끼지 못하는 거죠.

[앵커]
1회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라든지 1회 충전 시, 완충했을 때 갈 수 있는 주행거리, 이런 건 개선이 됐습니까?

[답변]
많이 개선됐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행거리가 늘어나면 충전시간도 같이 늘어납니다. 아무래도 배터리는 전기를 담는 그릇이잖아요. 그릇에다가 물을 담는데 그릇이 크면 담는 시간도 오래 걸리니까. 그런데 문제는 뭐냐 하면, 그 담는 시간을 줄여줄 것이냐, 아니면 충전기를 더 많이 설치해서 편리하게 이용하게 만들어줄 것이냐, 이게 다 정부의 돈으로 만들어지는 거라서 어디에다가 우선 투입할지를 결정해야 할 겁니다.

[앵커]
어쨌든 현재로서는 해법은 기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하면서 또 안 쓰는 해법을 동시에 찾아야 하는데, 그게 내 마음처럼 속도 조절이 안 되는 게 자동차업계의 현실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ET WHY,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권용주 교수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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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 휘발유‧경유에 이어 LPG 마저 치솟았다…대안은 전기차?
    • 입력 2022-04-04 17:54:35
    • 수정2022-04-04 18:5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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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전기차, 지금도 여기 계신 분들 중에 한 분도 안 사셨잖아요, 아직은?
꼭 전기차를 사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앵커]
이 질문에 있다고 답하는 분들이 요즘 더 많아졌을 것 같습니다. 휘발유 값, 경유 값 무섭게 오르죠. 액화석유가스 LPG 가격도 부담스럽습니다. 기름을 쓰지 않는 전기차가 고유가 시대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는데, 오늘은 이 전기차 시장 이야기 좀 나눠보겠습니다.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권용주 겸임교수 나오셨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자가용으로 오셨나요?

[답변]
어쩔 수 없이 시간이 촉박해서 차를 직접 몰고 왔습니다.

[앵커]
기름 값 부담되지 않으세요?

[답변]
상당히 부담스럽죠. 예전에 동일한 가격을 넣으면 확실히 주행 거리가 많이 못 가요. 그 얘기는 그만큼 기름이 들어가는 양이 같은 값에 줄었다는 얘기죠.

[앵커]
기름 값 올랐다는 얘기인데, 지금 어디까지 올라와 있습니까?

[답변]
지난주 주유소에 잠깐 숨고르기는 했습니다만, 우리가 지난주 주유소 기준으로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이 리터당 1,918원이에요. 2018년 7월 이후 14년 만의 최고치고요. 서울은 2,000원을 이미 돌파한 곳도 있고, 휘발유 같은 경우에는. 물론 평균은 지난주 기준으로는 1,992원이지만 오늘 기준으로 2,000원까지 육박했고, 이건 2012년 이후의 최고치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게 지역마다 편차가 있기 때문에 2,000원 훨씬 넘어가는 곳도 많이 있더라고요.

[답변]
여의도가 가장 비싼 지역 중의 하나인데, 여의도 일부 지역은 2,300원도 넘었고 제주도 같은 경우도 2,100원이 넘은 곳이 많죠.

[앵커]
LPG 같은 것은 주로 택시기사분들이 많이 쓰는 연료인데 이것도 많이 오른 것 같아요.

[답변]
지금 리터당 1,162원인데 이게 사상 최고치입니다. 사상 최고치라는 얘기는 택시 연료로 많이 쓰고 있기 때문에 택시 사업하시는 분들이 그만큼 기름 값 부담을 강하게 받고 있다. 그 얘기를 포함해서 전반적으로 경유나 이런 차들은 지방에서 또 시내버스 용도로 쓰고 있단 말이죠. 그러면 대중교통 요금 인상에 전반적으로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해석까지 가능하죠.

[앵커]
그러니까 국제 유가가 올라서 이렇게 기름 값 오르는 건 알겠는데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더 많이 오른다는 얘기, 이런 얘기는 왜 나오는 건가요?

[답변]
기본적으로 기름 값은 국제 유가에서 공급되는 가격과 정부가 부과하는 세금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우리가 상대적으로 세금 비율이 조금 높다는 게 사실이고요. 그 이유는 소득 대비 높다는 것이고요. 그러다 보니까 국제 유가가 올라가면 세금도 같이 늘어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받는 충격이 더 클 수 있죠.

[앵커]
그래서 그거 부담 낮춰준다고 정부가 유류세도 인하해 주고 했잖아요.

[답변]
그 사이에 국제 유가가 내린 것만큼 더 오른 거죠. 그러면 막상 소비자 입장에서는, 어? 분명히 정부가 세금을 내렸는데도 나에게 도움 되는 건 없네? 라고 느끼게 되는 거죠.

[앵커]
그러니까 유가와 세금 사이의 줄다리기에서 유가가 이긴 그런 형국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답변]
그렇죠. 균형이 깨져버리는 거죠.

[앵커]
결국은 뭐 기름 값 아끼려면 운행을 줄이든지 아니면 기름을 안 쓰는 전기차로 눈을 돌리든지, 뭔가 대안을 찾아야 할 텐데 실제 이런 분들이 많나요?

[답변]
지금 시장에서는 소비자가 크게 세 가지 선택지를 찾고 있습니다. 하나는 지금 타는 차보다 훨씬 효율이 좋은 차를 찾고 있는 거고요. 또 하나는 아예 차를 놓고 다녀야 되겠다. 즉, 대중교통 이용으로 많이 돌아서겠다는 게 있고 세 번째가 아예 기름을 안 써야 되겠다고 해서 전기차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는 거죠.

[앵커]
그런데 지금 계약해도 한참 기다려야 한다면서요?

[답변]
그렇죠. 아예 자동차를 안 쓰겠다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건 선택하면 되지만 그래도 자동차를 이용하겠다고 하면 하이브리드처럼 고효율을 선택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하이브리드는 지금 계약해도 1년을 넘게 기다려야 합니다.

[앵커]
전기차는요?

[답변]
전기차는 지금 가서 제가 전기차 사겠습니다, 라고 하면 이렇게 얘기하죠. 올해 저희가 팔 물량은 다 끝났습니다. 다음에 오세요. 이렇게 얘기하니까 사고 싶어도 살 수가 없는 상황이 된 거죠.

[앵커]
그러니까 사겠다는 사람이 줄 섰는데 왜 이렇게 공급이 달려요? 이게 못 만드는 건 아닐 테고, 그러면 뭐 안 만드는 건가요?

[답변]
안 만드는 거죠.

[앵커]
왜요?

[답변]
그건 왜 그러냐면, 전기차는 팔아서 아직 수익이 많이 안 납니다. 게다가 전기차는 보조금에 의해서 판매 물량이 만들어지니까 우리가 막상 많이 만들었는데 제조사가 시장에다 내놨는데 정부 보조금은 10대 정도의 보조금만 나오고, 20대를 만들면 나머지 10대는 소비자들이 안 삽니다. 그러니까 보조금에 맞춰서 물량을 공급하다 보니 사겠다는 사람은 많아도 딱 보조금 수량만큼만 판매되고 끝나는 거죠.

[앵커]
그러면 그렇게 신차 구하기가 어려우면 중고차 시장에서 전기차 찾아보는 건 어때요? 요즘 뭐 대기업들 중고차 시장 진출도 한다고 하는데.

[답변]
당연히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죠. 이를테면 지금 내가 기름을 안 쓰고 싶은데 전기차 새 차는 오래 기다려야 하고, 당연히 그러면 중고차로 눈을 돌릴 수가 있겠죠. 그런데 저만 돌리는 게 아니에요. 모든 사람이 같이 돌리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중고 시장에서도 전기차 가격은 상당히 비싸게 거래가 됩니다. 그러면 그렇게 비싸게 거래된 중고차를 사면 2~3년 또는 3~4년 뒤에 되팔거나 처분하게 될 텐데, 그때는 지금의 고유가 상황이 풀리지 않겠어요? 그러면 더 좋은 전기차가 많이 나올 거고, 그러면 그때 가면 중고차 가격은 살 때 비싸게 주고 사고 팔 때 저렴하게 파니까 고민이 좀 되는 거죠.

[앵커]
중고차나 신차나 이 전기차 같은 경우 나중에 AS, 수리 받는 데는 큰 문제없습니까? 내연기관차처럼 쉽게 수리 받을 수 있어요?

[답변]
그렇죠. 기본적으로 기름을 태워서 동력을 얻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수리는 훨씬 더 쉽죠. 그리고 지금 자동차 제조사들이 전기차 서비스는 잘해 주고 있습니다. 다만 사고가 났을 때 배터리까지 망가지면 그 비용은 누가 보상해 주나. 그래서 자동차 제조사가 배터리에 대해서는 상당히 오랜 기간의 보증을 해 주고 있고 보험사도 충분히 보상을 해 주는 방식으로 제도를 바꿔나가고 있는 중입니다.

[앵커]
전기차 가격은 좀 어떻습니까? 그동안 가격 낮춘다고 대량 생산도 하고 배터리에 들어가는 소재 같은 것도 좀 싼 것으로 많이 집어넣고 했잖아요. 이런 노력들이 가격 하락으로, 실제 성과로 이어지고 있나요? 어떻게 전망하세요?

[답변]
제조사 입장에서는 가격을 무조건 낮춰야만 많이 사겠죠, 보조금 영향도 많이 받지 않고. 그래서 가격을 많이 낮추는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무언가 국제적인 사태가 터지면서 원자재 값이 올라가니까.

[앵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말씀하시는 거죠?

[답변]
그렇죠. 원자재 값이 올라가니까 전기차를 전문으로 만드는 회사들은 다른 데에서 돈을 벌 수가 없으니 손해를 볼 수 없어서 그 값을 그대로 반영해버리는 거고요. 그나마 내연기관 팔아가지고 돈을 벌고 있는 회사는 그 원자재 값 인상을 내연기관 판매한 수익에서 일부 흡수 해버리니까 가격은 그대로 유지되는 거죠. 그러니까 떨어지려고 하는데 갑자기 올라가는 현상이 발생한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전기차 구매는 더 어려워지는 그런 상황이 된 겁니다.

[앵커]
그러면 이 차 기다리지도 않고 또 이렇게 좋은 가격에 전기차를 구입하려면 일단 구입 시기를 늦추는 게 방법입니까?

[답변]
현재로는 방법은 그거 하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니까 구입 시기를 내년으로 미루셔도 되고 아니면 2~3년 후까지는 바라보셔야 할 텐데, 다만 이런 거죠. 앞으로 내연기관 자동차를 만들던 회사가 전기차를 엄청나게 많이 만들어서 쏟아낼 겁니다. 그 이유는 안 내놓으면 벌금 매겨요. 정부가 벌금을 매기니까 벌금 맞기 싫어서 전기차를 많이 내놓게 되니까 아마 2~3년 더 지나면 더 많은 종류가 시중에서 판매가 돼서 선택지는 더 넓어지게 될 겁니다. 다만 지금의 기름 값 비싼 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의 문제는 남죠.

[앵커]
그렇다면 운 좋게 지금 상황에서 전기차를 받으신 분들, 이분들은 전기차 타고 쌩쌩 달릴 그럴 여건은 아직 아닌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이분들이 좀 가장 답답해하는 점, 어떤 것들이에요?

[답변]
그러니까 지금 전기차 이용하시는 분들은 항상 그런 얘기하죠. 충전망이 부족하다. 그런데 정부와 민간 기업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절대 충전망은 부족하지 않다. 이렇게 얘기해요.

[앵커]
그런데 충전망은 많은데 충전소 찾기 어렵다는 분들 많던데요.

[답변]
막상 차가 운행되는 곳은 지상인데 충전기가 지하에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급할 때 지하에 들어가면 남의 건물이고 혹시 들어가서 내가 주차료를 내야 하는 건가? 이런 고민을 하게 된다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지하보다는 지상을 많이 찾는데 지상에 공간이 별로 없어서 충전망이 생각보다 많이 있구나, 라고 느끼지 못하는 거죠.

[앵커]
1회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라든지 1회 충전 시, 완충했을 때 갈 수 있는 주행거리, 이런 건 개선이 됐습니까?

[답변]
많이 개선됐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행거리가 늘어나면 충전시간도 같이 늘어납니다. 아무래도 배터리는 전기를 담는 그릇이잖아요. 그릇에다가 물을 담는데 그릇이 크면 담는 시간도 오래 걸리니까. 그런데 문제는 뭐냐 하면, 그 담는 시간을 줄여줄 것이냐, 아니면 충전기를 더 많이 설치해서 편리하게 이용하게 만들어줄 것이냐, 이게 다 정부의 돈으로 만들어지는 거라서 어디에다가 우선 투입할지를 결정해야 할 겁니다.

[앵커]
어쨌든 현재로서는 해법은 기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하면서 또 안 쓰는 해법을 동시에 찾아야 하는데, 그게 내 마음처럼 속도 조절이 안 되는 게 자동차업계의 현실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ET WHY,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권용주 교수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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