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피란민 데려오는 일본…“러시아 제재 확실히” 강경 태도 왜?

입력 2022.04.04 (19:27) 수정 2022.04.04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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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폴란드에 가 있는 일본 외무상이 오늘 밤, 우크라이나 피란민 20여 명을 전용기에 함께 태워 귀국길에 오릅니다.

이번 사태에서 우크라이나 지원과 러시아 제재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일본의 노림수, 과연 무엇일까요.

도쿄 박원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기시다 총리 특사 자격으로 폴란드를 방문해 우크라이나 외교장관과 긴급 회담을 한 하야시 외무상.

폴란드 내 우크라이나 피란민 시설을 둘러보고 피란민 20여 명을 정부 전용기에 태워 오늘 밤 귀국길에 오릅니다.

이들 피란민에겐 일본에서 살 수 있는 집도 주고, 취업도 허용키로 했습니다.

[하야시 요시마사/일본 외무상 : "(이번 폴란드 방문은) 향후 과제도 몇 가지 확인할 수 있어 매우 의미 있었습니다. 정부의 피란민 지원 대응에 활용하겠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일본은 비서방 국가로선 이례적으로 우크라이나 지원과 러시아 제재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침공 직후 주일 러시아대사를 초치해 강력 항의했고, 미국과 보조를 맞추면서 자산 동결과 금융거래 중단, 수출금지 카드까지 잇따라 꺼냈습니다.

심지어 쿠릴열도 4개 섬을 둘러싼 러시아와의 영토 갈등까지 불사하며 기시다 총리는 규탄 발언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 : "민간인에게 위해를 가하는 것은 국제법 위반 행위로, 엄중히 비판합니다."]

일본이 이처럼 이번 사태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건 군사력을 내세운 러시아의 침공을 제대로 규탄하지 못하면 앞으로 중국의 타이완 침공 같은 오판도 막기 힘들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일본 국민들도 러시아 제재와 우크라이나 피란민 수용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어 일본 정부의 이런 방침은 한동안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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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이나 피란민 데려오는 일본…“러시아 제재 확실히” 강경 태도 왜?
    • 입력 2022-04-04 19:27:00
    • 수정2022-04-04 19:5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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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폴란드에 가 있는 일본 외무상이 오늘 밤, 우크라이나 피란민 20여 명을 전용기에 함께 태워 귀국길에 오릅니다.

이번 사태에서 우크라이나 지원과 러시아 제재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일본의 노림수, 과연 무엇일까요.

도쿄 박원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기시다 총리 특사 자격으로 폴란드를 방문해 우크라이나 외교장관과 긴급 회담을 한 하야시 외무상.

폴란드 내 우크라이나 피란민 시설을 둘러보고 피란민 20여 명을 정부 전용기에 태워 오늘 밤 귀국길에 오릅니다.

이들 피란민에겐 일본에서 살 수 있는 집도 주고, 취업도 허용키로 했습니다.

[하야시 요시마사/일본 외무상 : "(이번 폴란드 방문은) 향후 과제도 몇 가지 확인할 수 있어 매우 의미 있었습니다. 정부의 피란민 지원 대응에 활용하겠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일본은 비서방 국가로선 이례적으로 우크라이나 지원과 러시아 제재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침공 직후 주일 러시아대사를 초치해 강력 항의했고, 미국과 보조를 맞추면서 자산 동결과 금융거래 중단, 수출금지 카드까지 잇따라 꺼냈습니다.

심지어 쿠릴열도 4개 섬을 둘러싼 러시아와의 영토 갈등까지 불사하며 기시다 총리는 규탄 발언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 : "민간인에게 위해를 가하는 것은 국제법 위반 행위로, 엄중히 비판합니다."]

일본이 이처럼 이번 사태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건 군사력을 내세운 러시아의 침공을 제대로 규탄하지 못하면 앞으로 중국의 타이완 침공 같은 오판도 막기 힘들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일본 국민들도 러시아 제재와 우크라이나 피란민 수용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어 일본 정부의 이런 방침은 한동안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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