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주간정치] 후광·비방…시장선거 ‘혼탁’

입력 2022.04.05 (19:44) 수정 2022.05.03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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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간의 지역 정치권 소식을 전해드리는 주간정치 순서입니다.

대구시장 선거가 이번 지방선거 최대 관심지역으로 떠올랐습니다.

전국적 인지도를 가진 주자들이 국민의힘 경선에 뛰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최근 대구로 이사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 유영하 변호사가 대구시장 출마선언을 하면서 박 전 대통령이 자신의 후원회장을 맡기로 했다고 밝혔는데요,

탄핵 뒤 고향에서 조용히 여생을 보낼 거라 기대했던 박 전 대통령이 현실 정치에 본격 등판하는 거란 해석에 전국민의 관심, 대구시장 선거로 쏠리고 있습니다.

유영하 예비후보, 대구와의 인연을 출마 회견의 첫머리로 내세웠습니다.

보수 자존심을 되찾겠다,

데이터산업을 대구 먹거리로 만들겠다 했습니다.

하지만 가장 주목받은 건, 박 전 대통령이 유 후보 후원회장을 맡을 거란 말이었습니다.

[유영하/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후보 : "후원회 화장으로 (박근혜 前) 대통령께서 후원회를 맡아주시기로 하셨고, 후원회를 맡으시면서 시민 여러분들께 당부드리고 부탁드리고 싶은 메시지는 곧 여러분들께 알려드리도록 그렇게 하겠습니다."]

유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이 편지나 영상 등을 통해 선거운동에 참여할 거라고 했습니다.

자신이 대구시장 출마의 의지가 강하고, 개인 능력으로 승부하겠다 하면서도 박 전 대통령의 후광을 숨기진 않는 겁니다.

그러나, 유 후보가 당초 이번 주 초 박 전 대통령의 지지 영상이 나올 수 있다 했지만 나오지 않으면서 이른바 박풍을 자의적으로 과포장한 것 아니냔 의구심도 제기됩니다.

섣불리 재단하기 힘든 박 전 대통령의 영향력은 다른 유력 후보들에게도 큰 변수입니다.

홍준표 의원은 대구시민들이 판단할 문제라면서도 박 전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그만 이용해야 된다고 했고, 김재원 전 최고의원은 윤심,박심 다 나에게 있다고 했습니다.

둘 다 박풍이 어디까지 불지 예의주시하는 분위기입니다.

그런가하면 대선 이후 조용했던 더불어민주당에서도 대구시장 공천경쟁이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서재헌 전 동구갑지역위원장이 지난 1일 예비후보로 등록했고, 김동식 대구시의원도 지난주 대구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김 의원은 대구의 정치권력도 새로운 정당과 새로운 사람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출마포부를 밝혔습니다.

대구는 노회한 국민의힘 정치인들의 안락한 노후처가 아니라며 앞서 출마한 홍준표, 김재원 후보를 겨냥했습니다.

[김동식/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출마예정자 : "대구시장을 자기의 정치적 발판으로 이용하는 그런 마음으로 대구시장에 도전하면 대구시장이 그들의 정치적 무덤이 될 것이다. 저는 확신합니다. 대구를 사랑하지 않고 대구의 미래에 대한 애정이 없는 사람이 대구시장이 되면 절대로 안됩니다."]

서재헌 예비후보는 박심, 윤심보다 민심 살피는 시장을 키워달라면서, 대구시민 평균 연령과 똑같은 42세 청년 시장후보임을 강조했습니다.

그런가하면 대구시장 민주당 선거의 흥행 카드를 쥔 홍의락 전 의원은 여전히 출마를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당내 공직선거후보자 검증신청을 하지 않아 예비후보 등록은 포기했습니다.

홍 전 의원은 출마한다면 단수 공천이어야 한다는 뜻을 내비쳤는데요,

현재, 불출마와 민주당 후보 전략공천 출마, 혹은 무소속 시민후보 출마 등 세 가지 선택지를 두고 고심중이라고 KBS에 밝혔습니다.

홍 전 의원은 아직 출마선언을 하지도 않았지만 SNS를 통해 다른 시장 출마 후보들을 두더지, 날파리 등에 비유하며 싸잡아 맹비난했습니다.

본격적인 선거전에 접어들기도 전에 지난 대선 못지않은 비방전이 예고되고 있는데요,

대구시장 선거에 대한 관심도의 방증이라 볼 수도 있겠지만 시민을 위한 정책 경쟁보단 후광이나 인지도,상대 비방을 앞세우는 역대급 비호감 선거로 흐르지 않을까, 유권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주간정치였습니다.

촬영기자:박병규/그래픽: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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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경북 주간정치] 후광·비방…시장선거 ‘혼탁’
    • 입력 2022-04-05 19:44:58
    • 수정2022-05-03 16:23:07
    뉴스7(대구)
한 주간의 지역 정치권 소식을 전해드리는 주간정치 순서입니다.

대구시장 선거가 이번 지방선거 최대 관심지역으로 떠올랐습니다.

전국적 인지도를 가진 주자들이 국민의힘 경선에 뛰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최근 대구로 이사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 유영하 변호사가 대구시장 출마선언을 하면서 박 전 대통령이 자신의 후원회장을 맡기로 했다고 밝혔는데요,

탄핵 뒤 고향에서 조용히 여생을 보낼 거라 기대했던 박 전 대통령이 현실 정치에 본격 등판하는 거란 해석에 전국민의 관심, 대구시장 선거로 쏠리고 있습니다.

유영하 예비후보, 대구와의 인연을 출마 회견의 첫머리로 내세웠습니다.

보수 자존심을 되찾겠다,

데이터산업을 대구 먹거리로 만들겠다 했습니다.

하지만 가장 주목받은 건, 박 전 대통령이 유 후보 후원회장을 맡을 거란 말이었습니다.

[유영하/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후보 : "후원회 화장으로 (박근혜 前) 대통령께서 후원회를 맡아주시기로 하셨고, 후원회를 맡으시면서 시민 여러분들께 당부드리고 부탁드리고 싶은 메시지는 곧 여러분들께 알려드리도록 그렇게 하겠습니다."]

유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이 편지나 영상 등을 통해 선거운동에 참여할 거라고 했습니다.

자신이 대구시장 출마의 의지가 강하고, 개인 능력으로 승부하겠다 하면서도 박 전 대통령의 후광을 숨기진 않는 겁니다.

그러나, 유 후보가 당초 이번 주 초 박 전 대통령의 지지 영상이 나올 수 있다 했지만 나오지 않으면서 이른바 박풍을 자의적으로 과포장한 것 아니냔 의구심도 제기됩니다.

섣불리 재단하기 힘든 박 전 대통령의 영향력은 다른 유력 후보들에게도 큰 변수입니다.

홍준표 의원은 대구시민들이 판단할 문제라면서도 박 전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그만 이용해야 된다고 했고, 김재원 전 최고의원은 윤심,박심 다 나에게 있다고 했습니다.

둘 다 박풍이 어디까지 불지 예의주시하는 분위기입니다.

그런가하면 대선 이후 조용했던 더불어민주당에서도 대구시장 공천경쟁이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서재헌 전 동구갑지역위원장이 지난 1일 예비후보로 등록했고, 김동식 대구시의원도 지난주 대구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김 의원은 대구의 정치권력도 새로운 정당과 새로운 사람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출마포부를 밝혔습니다.

대구는 노회한 국민의힘 정치인들의 안락한 노후처가 아니라며 앞서 출마한 홍준표, 김재원 후보를 겨냥했습니다.

[김동식/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출마예정자 : "대구시장을 자기의 정치적 발판으로 이용하는 그런 마음으로 대구시장에 도전하면 대구시장이 그들의 정치적 무덤이 될 것이다. 저는 확신합니다. 대구를 사랑하지 않고 대구의 미래에 대한 애정이 없는 사람이 대구시장이 되면 절대로 안됩니다."]

서재헌 예비후보는 박심, 윤심보다 민심 살피는 시장을 키워달라면서, 대구시민 평균 연령과 똑같은 42세 청년 시장후보임을 강조했습니다.

그런가하면 대구시장 민주당 선거의 흥행 카드를 쥔 홍의락 전 의원은 여전히 출마를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당내 공직선거후보자 검증신청을 하지 않아 예비후보 등록은 포기했습니다.

홍 전 의원은 출마한다면 단수 공천이어야 한다는 뜻을 내비쳤는데요,

현재, 불출마와 민주당 후보 전략공천 출마, 혹은 무소속 시민후보 출마 등 세 가지 선택지를 두고 고심중이라고 KBS에 밝혔습니다.

홍 전 의원은 아직 출마선언을 하지도 않았지만 SNS를 통해 다른 시장 출마 후보들을 두더지, 날파리 등에 비유하며 싸잡아 맹비난했습니다.

본격적인 선거전에 접어들기도 전에 지난 대선 못지않은 비방전이 예고되고 있는데요,

대구시장 선거에 대한 관심도의 방증이라 볼 수도 있겠지만 시민을 위한 정책 경쟁보단 후광이나 인지도,상대 비방을 앞세우는 역대급 비호감 선거로 흐르지 않을까, 유권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주간정치였습니다.

촬영기자:박병규/그래픽: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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