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어린 자녀라도 부모와 떨어져 격리”…서방 외교관, 일제히 문제 제기

입력 2022.04.06 (19:18) 수정 2022.04.06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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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의 하루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만 명을 넘어서며 우한 사태 이후 최다치를 기록했습니다.

중국은 감염자들을 모두 격리 병원 등으로 보내 집중 격리시키는데, 어린 아이들이 감염됐을 때도 부모와 떼어서 격리해 분노와 호소의 목소리가 빗발치고 있습니다.

베이징 이랑 기자가 실상을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아직 잘 걷지도 못하는 어린이가 어른용 방호복을 입고 격리 시설로 가기 위해 대기 중입니다.

방호복을 입은 또 다른 어린이가 가방을 챙겨 차에 오릅니다.

애써 울음을 참는 7살 이 어린이는 부모가 모두 감염된 뒤 격리를 위해 홀로 시설로 보내졌습니다.

["방역 담당자 아저씨 따라가면 돼요. 무서워하지 마세요."]

미성년자라도 본인이 감염됐거나 부모가 감염되면 따로 떨어져 격리해야 하는 중국의 방역 정책 때문에 벌어진 일입니다.

상하이시 공공위생센터에는 이미 부모 없이 격리 중인 신생아와 어린이들로 가득합니다.

[주/2살 딸과 분리 격리된 여성/'이디엔즈쉰' 보도 : "두살 아이 엄마로서 어떤 영상, 사진도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침착할 수 있나요? 제 현재 요구는 우리 딸을 진산공공위생센터에서 제가 있는 병원, 나의 품으로 되돌려 주는 것입니다."]

상하이시 주재 프랑스 총영사관은 유럽 24개 나라를 대표해 "어떤 경우에도 부모와 자녀를 분리해 격리해서는 안된다"고 촉구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특별 조치가 필요한 아이에 한해 부모가 함께 있을 수 있도록 신청을 받기로 했지만, 근본적인 정책은 그대로입니다.

[우치엔위/상하이시 위생건강위원회 1급 공무원 : "가족이 동반 가능한 조건이 아니라면, 어린이 환자가 7세 이하일 경우 공공위생센터에서 치료를 받습니다."]

중국 본토 신규 감염자의 85%가 나온 상하이시는 우리나라 코엑스 10배 규모의 전람회장을 격리 시설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제로 코로나' 방침 아래 방역을 위해서라면 비인도적인 정책이라도 따라야 한다는 것이 중국의 현실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이랑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신남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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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어린 자녀라도 부모와 떨어져 격리”…서방 외교관, 일제히 문제 제기
    • 입력 2022-04-06 19:18:14
    • 수정2022-04-06 19:54:32
    뉴스 7
[앵커]

중국의 하루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만 명을 넘어서며 우한 사태 이후 최다치를 기록했습니다.

중국은 감염자들을 모두 격리 병원 등으로 보내 집중 격리시키는데, 어린 아이들이 감염됐을 때도 부모와 떼어서 격리해 분노와 호소의 목소리가 빗발치고 있습니다.

베이징 이랑 기자가 실상을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아직 잘 걷지도 못하는 어린이가 어른용 방호복을 입고 격리 시설로 가기 위해 대기 중입니다.

방호복을 입은 또 다른 어린이가 가방을 챙겨 차에 오릅니다.

애써 울음을 참는 7살 이 어린이는 부모가 모두 감염된 뒤 격리를 위해 홀로 시설로 보내졌습니다.

["방역 담당자 아저씨 따라가면 돼요. 무서워하지 마세요."]

미성년자라도 본인이 감염됐거나 부모가 감염되면 따로 떨어져 격리해야 하는 중국의 방역 정책 때문에 벌어진 일입니다.

상하이시 공공위생센터에는 이미 부모 없이 격리 중인 신생아와 어린이들로 가득합니다.

[주/2살 딸과 분리 격리된 여성/'이디엔즈쉰' 보도 : "두살 아이 엄마로서 어떤 영상, 사진도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침착할 수 있나요? 제 현재 요구는 우리 딸을 진산공공위생센터에서 제가 있는 병원, 나의 품으로 되돌려 주는 것입니다."]

상하이시 주재 프랑스 총영사관은 유럽 24개 나라를 대표해 "어떤 경우에도 부모와 자녀를 분리해 격리해서는 안된다"고 촉구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특별 조치가 필요한 아이에 한해 부모가 함께 있을 수 있도록 신청을 받기로 했지만, 근본적인 정책은 그대로입니다.

[우치엔위/상하이시 위생건강위원회 1급 공무원 : "가족이 동반 가능한 조건이 아니라면, 어린이 환자가 7세 이하일 경우 공공위생센터에서 치료를 받습니다."]

중국 본토 신규 감염자의 85%가 나온 상하이시는 우리나라 코엑스 10배 규모의 전람회장을 격리 시설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제로 코로나' 방침 아래 방역을 위해서라면 비인도적인 정책이라도 따라야 한다는 것이 중국의 현실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이랑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신남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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