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국민의힘 공천…시작부터 ‘내홍’

입력 2022.04.07 (19:08) 수정 2022.05.03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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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리포트에서 보셨듯이 국민의힘이 공천 경선을 앞두고 시작부터 잡음이 이어지고 있는데, 자세한 얘기, 보도국 이정은 기자와 좀더 나눠보겠습니다.

이 기자! 우선, 대전의 경우, 동일 지역 3번 이상 낙선자 공천 배제 방침 때문에 박성효 전 시장이 중앙당까지 쫓아가 항의했지만 받아들여 지지 않았는데, 일단 공천 신청서는 접수했어요?

[기자]

네, 박 전 시장의 항의 방문에, 국민의힘 당내에서도 문제 제기가 있었지만 공관위는 "원칙대로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무소속 출마까지 시사했던 박 전 시장은 일단, 공관위에 공천 신청서를 접수하고 한 번 더 숙고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공관위가 이미 '전통적 험지'인 호남만을 예외 지역으로 두겠다고 밝혔고, 이준석 당 대표를 비롯한 당 안팎에서 '단체장 3선 제한'과 형평성을 맞춘 기준으로 문제없다는 입장을 밝혀 재고의 여지는 크지 않아 보입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벌써부터 박 전 시장이 경선에서 배제될 경우를 상정해 판세 분석에 나선 상태입니다.

박 전 시장에게는 무소속 출마 또는 백의종군, 크게 두 가지 시나리오가 남게 되는데요.

탈당 뒤 무소속 출마할 경우 보수표가 분산돼 대선 후광을 기대했던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오히려 어려운 선거를 치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고요.

백의종군할 경우 박 전 시장이 어느 후보에게 힘을 실어 주겠느냐를 두고 벌써부터 지역 정치권의 레이더가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앵커]

공천 기준을 둘러싼 논란이 장기화되는 데다 이런저런 뒷말까지 나오자 당 내 다른 예비후보들도 오늘, 기자회견을 자처해 입장을 밝혔죠?

[기자]

일단, 박 전 시장은 여러 여론조사에서 당 내 후보군 중 선두를 달리고 있는데요.

이런 자신을 배제하는 공천 기준은 누군가 '작업'을 한 결과 같다는 의심을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추측에 불과하고, 누구라고 지목하진 않았지만 당 내 예비후보들은 이와 관련해 오늘 각각 발언을 했는데요.

공약 발표를 위해 기자회견에 나선 이장우 전 의원은 "오히려 이런 논란으로 이득을 보려는 정치 세력이 퍼뜨린 유언비어"라고 일축했습니다.

한편, 또 다른 예비 후보인 장동혁 전 시당위원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경선도 못 치르게 한 공관위 기준은 합리적이지 않다"며 대놓고 박 전 시장을 감쌌는데요.

장 전 위원장은 2년 전 총선에서 박 전 시장으로부터 유성갑 지역구를 물려받아 선거를 치렀던, 남다른 인연이 있는 사이입니다.

이 때문에 오늘 발언을 두고 박 전 시장과 연대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얽히고 섥힌 당 내 역학 관계 속에서 박 전 시장의 무소속 출마냐, 백의종군이냐, 또 누구 편에 서느냐 까지 다양한 선택지 별로 각자의 답안지를 만드느라 바쁜데요.

다음 주 본격적인 경선이 시작돼야 교통 정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충남 쪽도 역시, 이번 주 참 뜨겁습니다.

당 지도부의 요청에 따라 원내대표 출마를 접은 보령·서천의 김태흠 의원이 충남지사로 선회할 가능성이 높은데, 정작 어제까지 진행한 국민의힘 후보자 공모에는 신청서를 내지 않았어요?

그 이유가 궁금한데요?

[기자]

네, 원내대표 출마를 접겠다고 밝힌 날, 김태흠 의원의 입장을 직접 들었는데요.

충남지사 출마에 대해서는 여전히 숙고 중이라며 다음 주쯤, 정리해 발표하겠다고 밝히면서 후보자 공모는 좀 여유를 두고 신청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동안 충남지사 선거를 준비한 게 아니라 당의 권유로 갑자기 선회하게 된 만큼 신청서 정도는 좀 늦더라도 당에서 배려해줄 것이란 판단이었는데요.

하지만 당 내 경쟁자들은 불공정 경선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충남지사 출마를 선언한 박찬우 전 의원은 기자회견을 자처해 "원내대표 출마 의지를 꺾는 대신 보상 차원에서 충남지사를 밀어주는 모습"이라고 비판했는데요.

박 전 의원은 아산 갑의 이명수 의원의 경우 현역 출마를 최소화하라는 당의 방침에 충남도지사 출마를 접었는데 이 의원은 안 되고 김태흠 의원은 되는 이유는 뭐냐며 목소리를 높혔습니다.

만약, 김태흠 의원이 충남지사 선거에 나오게 되면 공석이 될 해당 지역구인 보령, 서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도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게 되는데요.

이 재보궐 선거 관련해서도 뒷말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보령이 고향인 대전시장 예비 후보 장동혁 전 대전시당위원장이 재보궐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는 추측성 소문이 돌았는데요.

장 전 의원장은 오늘 기자회견을 열어 뜬소문이라고 일축하고 당으로부터 어떤 얘기도 들은 바 없다며 자신은 대전시장 선거에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민주당도 짚고 가겠습니다.

사실 모두 현역 단체장이고 재선, 3선 도전을 예고한 상황이라 국민의힘 보다는 조용한 모습입니다.

[기자]

네, 대전에서는 최근, 허태정 대전시장이 재선 도전 의사를 밝혔습니다.

다다음주 쯤 사퇴하고 당내 경선을 준비할 예정이고요.

장종태 전 서구청장이 대항마로 나선 상태입니다.

세종에는 이춘희 세종시장이 오늘, 3선 도전을 공식 선언한 가운데 조상호 전 부시장 등 3명이 예비 후보로 등록했는데 실제 경선까지 이어질지는 두고 봐야겠고요.

충남에서는 역시, 양승조 충남지사가 재선 도전 의사를 밝혔고, 황명선 전 논산시장이 도전장을 낸 상태입니다.

민주당은 오늘까지 후보자 공천 신청 접수를 하고 있어서 정확한 신청 결과는 오늘 밤 늦게 나올 전망입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이번 주 중에 후보자 접수를 마무리하고 다음 주쯤 본격적인 경선 일정에 돌입할 예정인데요.

본선만큼 치열한 당 내 경선이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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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 국민의힘 공천…시작부터 ‘내홍’
    • 입력 2022-04-07 19:08:32
    • 수정2022-05-03 16:20:06
    뉴스7(대전)
[앵커]

앞서 리포트에서 보셨듯이 국민의힘이 공천 경선을 앞두고 시작부터 잡음이 이어지고 있는데, 자세한 얘기, 보도국 이정은 기자와 좀더 나눠보겠습니다.

이 기자! 우선, 대전의 경우, 동일 지역 3번 이상 낙선자 공천 배제 방침 때문에 박성효 전 시장이 중앙당까지 쫓아가 항의했지만 받아들여 지지 않았는데, 일단 공천 신청서는 접수했어요?

[기자]

네, 박 전 시장의 항의 방문에, 국민의힘 당내에서도 문제 제기가 있었지만 공관위는 "원칙대로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무소속 출마까지 시사했던 박 전 시장은 일단, 공관위에 공천 신청서를 접수하고 한 번 더 숙고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공관위가 이미 '전통적 험지'인 호남만을 예외 지역으로 두겠다고 밝혔고, 이준석 당 대표를 비롯한 당 안팎에서 '단체장 3선 제한'과 형평성을 맞춘 기준으로 문제없다는 입장을 밝혀 재고의 여지는 크지 않아 보입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벌써부터 박 전 시장이 경선에서 배제될 경우를 상정해 판세 분석에 나선 상태입니다.

박 전 시장에게는 무소속 출마 또는 백의종군, 크게 두 가지 시나리오가 남게 되는데요.

탈당 뒤 무소속 출마할 경우 보수표가 분산돼 대선 후광을 기대했던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오히려 어려운 선거를 치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고요.

백의종군할 경우 박 전 시장이 어느 후보에게 힘을 실어 주겠느냐를 두고 벌써부터 지역 정치권의 레이더가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앵커]

공천 기준을 둘러싼 논란이 장기화되는 데다 이런저런 뒷말까지 나오자 당 내 다른 예비후보들도 오늘, 기자회견을 자처해 입장을 밝혔죠?

[기자]

일단, 박 전 시장은 여러 여론조사에서 당 내 후보군 중 선두를 달리고 있는데요.

이런 자신을 배제하는 공천 기준은 누군가 '작업'을 한 결과 같다는 의심을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추측에 불과하고, 누구라고 지목하진 않았지만 당 내 예비후보들은 이와 관련해 오늘 각각 발언을 했는데요.

공약 발표를 위해 기자회견에 나선 이장우 전 의원은 "오히려 이런 논란으로 이득을 보려는 정치 세력이 퍼뜨린 유언비어"라고 일축했습니다.

한편, 또 다른 예비 후보인 장동혁 전 시당위원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경선도 못 치르게 한 공관위 기준은 합리적이지 않다"며 대놓고 박 전 시장을 감쌌는데요.

장 전 위원장은 2년 전 총선에서 박 전 시장으로부터 유성갑 지역구를 물려받아 선거를 치렀던, 남다른 인연이 있는 사이입니다.

이 때문에 오늘 발언을 두고 박 전 시장과 연대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얽히고 섥힌 당 내 역학 관계 속에서 박 전 시장의 무소속 출마냐, 백의종군이냐, 또 누구 편에 서느냐 까지 다양한 선택지 별로 각자의 답안지를 만드느라 바쁜데요.

다음 주 본격적인 경선이 시작돼야 교통 정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충남 쪽도 역시, 이번 주 참 뜨겁습니다.

당 지도부의 요청에 따라 원내대표 출마를 접은 보령·서천의 김태흠 의원이 충남지사로 선회할 가능성이 높은데, 정작 어제까지 진행한 국민의힘 후보자 공모에는 신청서를 내지 않았어요?

그 이유가 궁금한데요?

[기자]

네, 원내대표 출마를 접겠다고 밝힌 날, 김태흠 의원의 입장을 직접 들었는데요.

충남지사 출마에 대해서는 여전히 숙고 중이라며 다음 주쯤, 정리해 발표하겠다고 밝히면서 후보자 공모는 좀 여유를 두고 신청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동안 충남지사 선거를 준비한 게 아니라 당의 권유로 갑자기 선회하게 된 만큼 신청서 정도는 좀 늦더라도 당에서 배려해줄 것이란 판단이었는데요.

하지만 당 내 경쟁자들은 불공정 경선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충남지사 출마를 선언한 박찬우 전 의원은 기자회견을 자처해 "원내대표 출마 의지를 꺾는 대신 보상 차원에서 충남지사를 밀어주는 모습"이라고 비판했는데요.

박 전 의원은 아산 갑의 이명수 의원의 경우 현역 출마를 최소화하라는 당의 방침에 충남도지사 출마를 접었는데 이 의원은 안 되고 김태흠 의원은 되는 이유는 뭐냐며 목소리를 높혔습니다.

만약, 김태흠 의원이 충남지사 선거에 나오게 되면 공석이 될 해당 지역구인 보령, 서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도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게 되는데요.

이 재보궐 선거 관련해서도 뒷말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보령이 고향인 대전시장 예비 후보 장동혁 전 대전시당위원장이 재보궐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는 추측성 소문이 돌았는데요.

장 전 의원장은 오늘 기자회견을 열어 뜬소문이라고 일축하고 당으로부터 어떤 얘기도 들은 바 없다며 자신은 대전시장 선거에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민주당도 짚고 가겠습니다.

사실 모두 현역 단체장이고 재선, 3선 도전을 예고한 상황이라 국민의힘 보다는 조용한 모습입니다.

[기자]

네, 대전에서는 최근, 허태정 대전시장이 재선 도전 의사를 밝혔습니다.

다다음주 쯤 사퇴하고 당내 경선을 준비할 예정이고요.

장종태 전 서구청장이 대항마로 나선 상태입니다.

세종에는 이춘희 세종시장이 오늘, 3선 도전을 공식 선언한 가운데 조상호 전 부시장 등 3명이 예비 후보로 등록했는데 실제 경선까지 이어질지는 두고 봐야겠고요.

충남에서는 역시, 양승조 충남지사가 재선 도전 의사를 밝혔고, 황명선 전 논산시장이 도전장을 낸 상태입니다.

민주당은 오늘까지 후보자 공천 신청 접수를 하고 있어서 정확한 신청 결과는 오늘 밤 늦게 나올 전망입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이번 주 중에 후보자 접수를 마무리하고 다음 주쯤 본격적인 경선 일정에 돌입할 예정인데요.

본선만큼 치열한 당 내 경선이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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