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인수”는 테마주?…제2의 에디슨 모터스 사태 우려

입력 2022.04.07 (21:38) 수정 2022.04.07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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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자동차의 인수합병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관련 기업들 주가가 널을 뜁니다

쌍용차를 사겠다는 기업들의 자금 능력도 모르는 상황에서, 불공정 주식 거래 의혹까지 불거지자 이른바 '테마주' 주의보도 나오고 있습니다.

조정인 기자입니다.

[리포트]

코스피가 이틀 연속 하락하는 부진 속에서도 유독 상한가를 기록한 한 종목이 눈에 띕니다.

쌍용자동차를 인수하겠다고 나선 KG그룹의 계열사 KG동부제철입니다.

KG동부제철이 인수 주체가 될 거라는 관측 때문입니다.

[KG동부제철 투자자 : "그냥 10%만 먹고 나오자. 변동성이 심한 장이고, 대선도 끝났고 해서 테마주들이 많이 없거든요."]

쌍용차를 인수하겠다는 회사의 주가가 급변한 건 KG그룹만이 아닙니다.

쌍방울그룹과 이엔플러스도 인수 의사를 밝히자 관련 주들이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자금력에 물음표가 붙으면서 3거래일 만에 급락했습니다.

인수 '의향' 소식만으로 투자자가 몰렸다가 구체적인 상황이 전해지자 주가가 다시 빠진 겁니다.

심지어 매매계약까지 체결했던 에디슨 모터스는 계열사 주가가 12배 가까이 뛰었다가 인수가 무산되자 결국 거래가 정지됐습니다.

인수합병 가능성에 기댄 투자의 위험성이 그대로 드러난 사례입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일부 해당 기업이나 대주주가 이익을 챙기면서 불공정 거래 의혹도 불거지기도 합니다.

쌍방울 그룹 계열사는 인수 참여를 발표한 뒤 주가가 급등한 사이 124억 원의 시세차익을 남겼고, 에디슨 모터스 계열사의 대주주 투자조합도 주가가 올랐을 때 주식을 모두 팔았습니다.

[서지용/상명대 경영학과 교수 : "M&A 같은 경우는 물밑에서 비밀스럽게 협상이 이루어지기 때문에/인수 가능성이 있다, 이런 정도만 가지고 투자를 하시는 분들 같은 경우는 좀 조심하셔야 되고…."]

거래소가 에디슨 모터스의 불공정 거래 의혹을 심층 분석하기로 한 가운데, 금융당국 역시 쌍용차 인수 의사를 발표한 기업들을 집중 감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조정인입니다.

촬영기자:정현석 하정현/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안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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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쌍용차 인수”는 테마주?…제2의 에디슨 모터스 사태 우려
    • 입력 2022-04-07 21:38:57
    • 수정2022-04-07 22: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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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자동차의 인수합병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관련 기업들 주가가 널을 뜁니다

쌍용차를 사겠다는 기업들의 자금 능력도 모르는 상황에서, 불공정 주식 거래 의혹까지 불거지자 이른바 '테마주' 주의보도 나오고 있습니다.

조정인 기자입니다.

[리포트]

코스피가 이틀 연속 하락하는 부진 속에서도 유독 상한가를 기록한 한 종목이 눈에 띕니다.

쌍용자동차를 인수하겠다고 나선 KG그룹의 계열사 KG동부제철입니다.

KG동부제철이 인수 주체가 될 거라는 관측 때문입니다.

[KG동부제철 투자자 : "그냥 10%만 먹고 나오자. 변동성이 심한 장이고, 대선도 끝났고 해서 테마주들이 많이 없거든요."]

쌍용차를 인수하겠다는 회사의 주가가 급변한 건 KG그룹만이 아닙니다.

쌍방울그룹과 이엔플러스도 인수 의사를 밝히자 관련 주들이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자금력에 물음표가 붙으면서 3거래일 만에 급락했습니다.

인수 '의향' 소식만으로 투자자가 몰렸다가 구체적인 상황이 전해지자 주가가 다시 빠진 겁니다.

심지어 매매계약까지 체결했던 에디슨 모터스는 계열사 주가가 12배 가까이 뛰었다가 인수가 무산되자 결국 거래가 정지됐습니다.

인수합병 가능성에 기댄 투자의 위험성이 그대로 드러난 사례입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일부 해당 기업이나 대주주가 이익을 챙기면서 불공정 거래 의혹도 불거지기도 합니다.

쌍방울 그룹 계열사는 인수 참여를 발표한 뒤 주가가 급등한 사이 124억 원의 시세차익을 남겼고, 에디슨 모터스 계열사의 대주주 투자조합도 주가가 올랐을 때 주식을 모두 팔았습니다.

[서지용/상명대 경영학과 교수 : "M&A 같은 경우는 물밑에서 비밀스럽게 협상이 이루어지기 때문에/인수 가능성이 있다, 이런 정도만 가지고 투자를 하시는 분들 같은 경우는 좀 조심하셔야 되고…."]

거래소가 에디슨 모터스의 불공정 거래 의혹을 심층 분석하기로 한 가운데, 금융당국 역시 쌍용차 인수 의사를 발표한 기업들을 집중 감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조정인입니다.

촬영기자:정현석 하정현/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안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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