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수출 20% 차지 반도체 시장…위기감 팽배

입력 2022.04.07 (21:36) 수정 2022.04.07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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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게 반도체를 만드는 웨이퍼입니다.

여기에 회로를 새겨 넣은 뒤 작은 조각으로 잘라내면 반도체 칩이 됩니다.

우리나라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반도체 산업에 최근 위기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반도체 산업은 메모리 분야와 비메모리 분야로 나뉘는데 메모리 분야는 여전히 강세이지만 비메모리 분야에서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비메모리의 설계와 위탁 생산에서 미국과 타이완에 밀리고 있습니다.

총성없는 전쟁이라고 불리는 반도체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비메모리 분야에서 꼭 반전의 기회를 잡아야 하고, 가장 필요한 건 숙련된 인력인데 현실은 녹록치 않습니다.

실태를, 김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학교의 한 강의실.

반도체 설계 회로에 대한 수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요즘 이제 굉장히 관심이 뜨거운 설계분야인데요. 디지털 쪽은 거의 이렇게 코딩으로 설계를 해요."]

국내 대기업이 대학과 협약을 통해 만든 수업인데, 졸업 후 취업이 보장됩니다.

[윤혜준/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 2학년 : "학점 3.0 이상이고 최소 채용 절차를 합격하게 되면 엔지니어로서의 길을 가게 됩니다. 전액 장학금을 4학기 동안 지급을 하고 또 입사시험을 합격하면 또 추가적으로 장학금이 계속..."]

기업체와 대학이 만든 채용 연계형 반도체 계약학과는 전국 3개 대학에 전체 정원은 170명 정도입니다.

학사과정이 중심입니다.

하지만 반도체 기업 특성상 당장 현장에서 필요한 인력은 석박사 출신입니다.

해마다 천 명 이상이 필요하지만 국내 졸업생은 필요 인력의 10% 수준입니다.

그나마 대기업을 선호하다보니 인력난에 허덕이는 중소기업은 동남아 등 해외 인력 채용에도 나서는 상황입니다.

[이서규/한국팹리스연합회 회장 : "지금 보면 너무 적은 인력이 나오고 대기업도 모자라는 그런 상황에서 중소벤처기업을 키우겠다 또는 뭐 팹리스를 키우겠다 이거는 좀 말이 안 되는 이야기거든요."]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반도체 특별법이 하반기 시행되지만 수도권 대학에 반도체 관련 학과의 정원을 늘려달라는 업계의 요구는 지방 소외를 이유로 결국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정부가 시행령 등을 통해 반도체 관련 학과 정원을 늘렸지만 학부 과정에만 국한돼 당장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총성없는 전쟁'에 비유될 만큼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세계 반도체 시장.

우리에게 지금 싸울 병사가 없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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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수출 20% 차지 반도체 시장…위기감 팽배
    • 입력 2022-04-07 21:36:24
    • 수정2022-04-07 22:17:09
    뉴스 9
[앵커]

이게 반도체를 만드는 웨이퍼입니다.

여기에 회로를 새겨 넣은 뒤 작은 조각으로 잘라내면 반도체 칩이 됩니다.

우리나라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반도체 산업에 최근 위기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반도체 산업은 메모리 분야와 비메모리 분야로 나뉘는데 메모리 분야는 여전히 강세이지만 비메모리 분야에서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비메모리의 설계와 위탁 생산에서 미국과 타이완에 밀리고 있습니다.

총성없는 전쟁이라고 불리는 반도체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비메모리 분야에서 꼭 반전의 기회를 잡아야 하고, 가장 필요한 건 숙련된 인력인데 현실은 녹록치 않습니다.

실태를, 김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학교의 한 강의실.

반도체 설계 회로에 대한 수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요즘 이제 굉장히 관심이 뜨거운 설계분야인데요. 디지털 쪽은 거의 이렇게 코딩으로 설계를 해요."]

국내 대기업이 대학과 협약을 통해 만든 수업인데, 졸업 후 취업이 보장됩니다.

[윤혜준/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 2학년 : "학점 3.0 이상이고 최소 채용 절차를 합격하게 되면 엔지니어로서의 길을 가게 됩니다. 전액 장학금을 4학기 동안 지급을 하고 또 입사시험을 합격하면 또 추가적으로 장학금이 계속..."]

기업체와 대학이 만든 채용 연계형 반도체 계약학과는 전국 3개 대학에 전체 정원은 170명 정도입니다.

학사과정이 중심입니다.

하지만 반도체 기업 특성상 당장 현장에서 필요한 인력은 석박사 출신입니다.

해마다 천 명 이상이 필요하지만 국내 졸업생은 필요 인력의 10% 수준입니다.

그나마 대기업을 선호하다보니 인력난에 허덕이는 중소기업은 동남아 등 해외 인력 채용에도 나서는 상황입니다.

[이서규/한국팹리스연합회 회장 : "지금 보면 너무 적은 인력이 나오고 대기업도 모자라는 그런 상황에서 중소벤처기업을 키우겠다 또는 뭐 팹리스를 키우겠다 이거는 좀 말이 안 되는 이야기거든요."]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반도체 특별법이 하반기 시행되지만 수도권 대학에 반도체 관련 학과의 정원을 늘려달라는 업계의 요구는 지방 소외를 이유로 결국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정부가 시행령 등을 통해 반도체 관련 학과 정원을 늘렸지만 학부 과정에만 국한돼 당장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총성없는 전쟁'에 비유될 만큼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세계 반도체 시장.

우리에게 지금 싸울 병사가 없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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