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위험한 도로가 설계됐나?…“안전 확보가 우선”

입력 2022.04.07 (21:50) 수정 2022.04.07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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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산나들목 진출로와 관련해 취재기자와 더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보도국 손준수 기자 나와 있습니다.

손 기자, 앞서 리포트에서 개통이 연기된 이유, 안전 문제라는데 좀 더 자세히 들어볼까요?

[기자]

한마디로 얘기하면, 사고 위험이 크다는 겁니다.

보통 1차로는 속도를 내는 추월차로입니다.

하지만 진출로에서는 속도를 줄여야 하죠.

속도를 줄이다 보면, 뒤에서 오는 차량과 부딪히기 쉽죠.

진출로와 터널과의 거리도 문제입니다.

현재 관련 규정에는 터널과 진출로 사이에 충분한 거리를 두도록 돼 있습니다.

기준이 6백 80미터 이상입니다.

그런데, 지산나들목의 경우 70미터에 불과합니다.

어두운 터널에서 나오면 눈이 부시고 시야 확보가 안 되기 때문에 사고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이렇게 사고 위험이 큰데, 규정까지 어겨가며 왜 이렇게 만들어진 건가요?

[기자]

처음에는 일반적인 3차로 진출입로를 만들려고 했지만, 설계 과정에서 변경된 건데요.

이에 대해 광주시는 당시 진출로가 들어서는 곳 주변 소음과 분진, 사생활 침해 등을 이유로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주민과 교통 전문가, 경찰 등과 수차례의 협의를 거쳐서 진출로를 1차로로 바꿨다는 건데요.

KBS가 취재한 한 관계기관 담당자는 전문가 의견 수렴 과정에서 사고 우려를 전달했는데, 반영이 안 됐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위험 우려 의견을 충분히 받아들이지 않고 뒷북을 치는 모양새네요.

그럼, 리포트에서 본 광주시의 대책대로면 위험성은 해결되는 건가요?

[기자]

네, 광주시는 안전에 대한 우려가 있자, 지난해 속도를 줄이는 시설을 만들고 조명을 개선하는 등의 6가지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여기에 진출 전용차로를 만들고 속도제한을 하겠다는 내용을 추가했습니다.

하지만, 우려는 여전합니다.

다른 지역에서 온 운전자가 익숙치 않은 1차로 진출에 우왕좌왕이라도 하면 사고로 연결될 여지는 충분합니다.

또 1개 차로를 진출로로 떼주면 나머지 차로에서 교통 혼잡도 빚어질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광주시는 해당 도로는 3차로이고 하루 3만 대나 다니기 때문에 교통 혼잡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 손준수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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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 위험한 도로가 설계됐나?…“안전 확보가 우선”
    • 입력 2022-04-07 21:50:24
    • 수정2022-04-07 22:04:53
    뉴스9(광주)
[앵커]

지산나들목 진출로와 관련해 취재기자와 더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보도국 손준수 기자 나와 있습니다.

손 기자, 앞서 리포트에서 개통이 연기된 이유, 안전 문제라는데 좀 더 자세히 들어볼까요?

[기자]

한마디로 얘기하면, 사고 위험이 크다는 겁니다.

보통 1차로는 속도를 내는 추월차로입니다.

하지만 진출로에서는 속도를 줄여야 하죠.

속도를 줄이다 보면, 뒤에서 오는 차량과 부딪히기 쉽죠.

진출로와 터널과의 거리도 문제입니다.

현재 관련 규정에는 터널과 진출로 사이에 충분한 거리를 두도록 돼 있습니다.

기준이 6백 80미터 이상입니다.

그런데, 지산나들목의 경우 70미터에 불과합니다.

어두운 터널에서 나오면 눈이 부시고 시야 확보가 안 되기 때문에 사고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이렇게 사고 위험이 큰데, 규정까지 어겨가며 왜 이렇게 만들어진 건가요?

[기자]

처음에는 일반적인 3차로 진출입로를 만들려고 했지만, 설계 과정에서 변경된 건데요.

이에 대해 광주시는 당시 진출로가 들어서는 곳 주변 소음과 분진, 사생활 침해 등을 이유로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주민과 교통 전문가, 경찰 등과 수차례의 협의를 거쳐서 진출로를 1차로로 바꿨다는 건데요.

KBS가 취재한 한 관계기관 담당자는 전문가 의견 수렴 과정에서 사고 우려를 전달했는데, 반영이 안 됐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위험 우려 의견을 충분히 받아들이지 않고 뒷북을 치는 모양새네요.

그럼, 리포트에서 본 광주시의 대책대로면 위험성은 해결되는 건가요?

[기자]

네, 광주시는 안전에 대한 우려가 있자, 지난해 속도를 줄이는 시설을 만들고 조명을 개선하는 등의 6가지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여기에 진출 전용차로를 만들고 속도제한을 하겠다는 내용을 추가했습니다.

하지만, 우려는 여전합니다.

다른 지역에서 온 운전자가 익숙치 않은 1차로 진출에 우왕좌왕이라도 하면 사고로 연결될 여지는 충분합니다.

또 1개 차로를 진출로로 떼주면 나머지 차로에서 교통 혼잡도 빚어질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광주시는 해당 도로는 3차로이고 하루 3만 대나 다니기 때문에 교통 혼잡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 손준수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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