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차 학살’ 러시아, 안보리 상임이사국 유엔기구 첫 ‘퇴출’…외교무대 ‘고립’

입력 2022.04.08 (21:15) 수정 2022.04.08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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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부차에서 집단학살을 했다는 증거들이 속속 드러나면서, 유엔 회원국들이 총회에서 표결로 러시아의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 자격을 정지시켰습니다.

사실상 퇴출인데, 안전보장이사회 상임 이사국의 유엔 기구 퇴출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뉴욕 한보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러시아의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 자격을 정지하자는 결의안이 93개 회원국의 찬성으로 유엔총회에서 가결됐습니다.

러시아가 회원국들을 상대로 결의안에 반대하라는 압박에 나서면서 쉽지 않을 거란 관측도 나왔지만 결과는 압도적 찬성이었습니다.

러시아군의 '부차 학살' 증거들이 이어지면서, 더 이상 인권이사회 이사국 자리를 내줄 수 없다는 메시지를 유엔총회가 분명히 한 겁니다.

[세르게이 키슬리차/주 유엔 우크라이나 대사 : "수천 명이 사는 평화로운 마을들에서 살해, 고문, 성폭행 등이 벌어진 것은 러시아가 인권 영역에서 처음 서 있던 곳에서 얼마나 멀리 벗어났는지를 보여줍니다."]

안전보장이사회 상임 이사국의 유엔 기구 퇴출은 이번이 처음인데, 중국과 북한 등 24개 나라는 평화회담에 도움될 게 없다며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장 쥔/주 유엔 중국대사 : "불에 기름을 붓는 것과 같습니다. 갈등을 해소하고 평화회담을 진전시키는 데에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제 국제사회 관심은 러시아를 안보리 상임 이사국에서 퇴출시킬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지만, 이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입니다.

5개 상임이사국 모두 찬성해야 가능한데,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할 게 뻔해섭니다.

'거부권' 자체를 건드리는 것에 대해선 다른 상임 이사국들도 찬성할 리 만무합니다.

[브루스 존스/미국 브루킹스 연구소 이사 : "'거부권'이란 보증 없이는 미국은 유엔에 오지 않을 것이고, 문제를 제기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러시아도, 중국도 마찬가지입니다."]

만장일치제의 한계로 안보리가 전혀 힘을 못 쓰고 있는 상황에서 유엔 회원국들은 총회 의결을 통해 러시아에 엄중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국제 외교무대에서도 러시아의 고립이 심화되고 있단 방증입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촬영:지한샘/영상편집:고응용/자료조사:안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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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차 학살’ 러시아, 안보리 상임이사국 유엔기구 첫 ‘퇴출’…외교무대 ‘고립’
    • 입력 2022-04-08 21:15:00
    • 수정2022-04-08 22: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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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부차에서 집단학살을 했다는 증거들이 속속 드러나면서, 유엔 회원국들이 총회에서 표결로 러시아의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 자격을 정지시켰습니다.

사실상 퇴출인데, 안전보장이사회 상임 이사국의 유엔 기구 퇴출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뉴욕 한보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러시아의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 자격을 정지하자는 결의안이 93개 회원국의 찬성으로 유엔총회에서 가결됐습니다.

러시아가 회원국들을 상대로 결의안에 반대하라는 압박에 나서면서 쉽지 않을 거란 관측도 나왔지만 결과는 압도적 찬성이었습니다.

러시아군의 '부차 학살' 증거들이 이어지면서, 더 이상 인권이사회 이사국 자리를 내줄 수 없다는 메시지를 유엔총회가 분명히 한 겁니다.

[세르게이 키슬리차/주 유엔 우크라이나 대사 : "수천 명이 사는 평화로운 마을들에서 살해, 고문, 성폭행 등이 벌어진 것은 러시아가 인권 영역에서 처음 서 있던 곳에서 얼마나 멀리 벗어났는지를 보여줍니다."]

안전보장이사회 상임 이사국의 유엔 기구 퇴출은 이번이 처음인데, 중국과 북한 등 24개 나라는 평화회담에 도움될 게 없다며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장 쥔/주 유엔 중국대사 : "불에 기름을 붓는 것과 같습니다. 갈등을 해소하고 평화회담을 진전시키는 데에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제 국제사회 관심은 러시아를 안보리 상임 이사국에서 퇴출시킬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지만, 이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입니다.

5개 상임이사국 모두 찬성해야 가능한데,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할 게 뻔해섭니다.

'거부권' 자체를 건드리는 것에 대해선 다른 상임 이사국들도 찬성할 리 만무합니다.

[브루스 존스/미국 브루킹스 연구소 이사 : "'거부권'이란 보증 없이는 미국은 유엔에 오지 않을 것이고, 문제를 제기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러시아도, 중국도 마찬가지입니다."]

만장일치제의 한계로 안보리가 전혀 힘을 못 쓰고 있는 상황에서 유엔 회원국들은 총회 의결을 통해 러시아에 엄중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국제 외교무대에서도 러시아의 고립이 심화되고 있단 방증입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촬영:지한샘/영상편집:고응용/자료조사:안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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