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해금강호텔 해체 강한 유감”…관광시설 개발? 긴장조성?

입력 2022.04.09 (07:58) 수정 2022.04.09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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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금강산 해금강호텔을 일방적으로 해체하고 있는 것에 대해 정부가 강한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새로운 관광시설 개발인지, 긴장 조성을 위한 건지 북한의 의도가 주목되는 가운데 정부는 협의에 응하라고 거듭 촉구했습니다.

보도에 지형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 금강산 지역에 있는 해금강호텔을 지난해 5월 촬영한 위성 사진입니다.

건물 위 빽빽한 시설물들이 온전히 자리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5일부터 15일까지의 위성 사진엔 호텔 가운데 부분이 움푹 들어가 검은색 부분이 늘어났습니다.

정부는 우리 기업 소유인 해금강호텔을 북한이 일방적으로 해체하고 있다며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즉각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차덕철/통일부 부대변인 : "상대방 투자자 자산의 보호라는 남북 당국간 합의는 물론 모든 사안들을 서로 협의해서 해결해 온 사업자 간의 신뢰에도 명백히 위반되는 것입니다."]

정부는 우리 측의 협의 요구에 북측이 1주일째 반응을 보이지 않는 데 대해서도 깊은 유감을 밝혔습니다.

2000년 중고 해상호텔을 개조해 문을 연 해금강호텔은 2008년 관광객 피격 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며 문을 닫았습니다.

지어진 지 30년이 넘은데다 사용 안 한 기간이 길어지면서 해상 철제 구조물에 녹도 많이 슬었습니다.

2019년엔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철거를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새로운 관광시설 건설이나 개보수 가능성이 제기돼 왔습니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원산금강산 국제 관광지구 계획에 따라서 금강산 지구도 기존 시설물을 철거하고 북한식 방식으로 새로운 현대화된 숙박 시설을 건설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남북협력의 상징적 건물을 우리와 협의 없이 해체하는 건 대남 긴장을 조성하거나 강경책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정부로선 북측이 협의 없이 해체를 이어가도 실질적 대응이 쉽지 않아 고심하는 기류도 읽힙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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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일부 “해금강호텔 해체 강한 유감”…관광시설 개발? 긴장조성?
    • 입력 2022-04-09 07:58:28
    • 수정2022-04-09 08: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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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금강산 해금강호텔을 일방적으로 해체하고 있는 것에 대해 정부가 강한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새로운 관광시설 개발인지, 긴장 조성을 위한 건지 북한의 의도가 주목되는 가운데 정부는 협의에 응하라고 거듭 촉구했습니다.

보도에 지형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 금강산 지역에 있는 해금강호텔을 지난해 5월 촬영한 위성 사진입니다.

건물 위 빽빽한 시설물들이 온전히 자리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5일부터 15일까지의 위성 사진엔 호텔 가운데 부분이 움푹 들어가 검은색 부분이 늘어났습니다.

정부는 우리 기업 소유인 해금강호텔을 북한이 일방적으로 해체하고 있다며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즉각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차덕철/통일부 부대변인 : "상대방 투자자 자산의 보호라는 남북 당국간 합의는 물론 모든 사안들을 서로 협의해서 해결해 온 사업자 간의 신뢰에도 명백히 위반되는 것입니다."]

정부는 우리 측의 협의 요구에 북측이 1주일째 반응을 보이지 않는 데 대해서도 깊은 유감을 밝혔습니다.

2000년 중고 해상호텔을 개조해 문을 연 해금강호텔은 2008년 관광객 피격 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며 문을 닫았습니다.

지어진 지 30년이 넘은데다 사용 안 한 기간이 길어지면서 해상 철제 구조물에 녹도 많이 슬었습니다.

2019년엔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철거를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새로운 관광시설 건설이나 개보수 가능성이 제기돼 왔습니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원산금강산 국제 관광지구 계획에 따라서 금강산 지구도 기존 시설물을 철거하고 북한식 방식으로 새로운 현대화된 숙박 시설을 건설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남북협력의 상징적 건물을 우리와 협의 없이 해체하는 건 대남 긴장을 조성하거나 강경책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정부로선 북측이 협의 없이 해체를 이어가도 실질적 대응이 쉽지 않아 고심하는 기류도 읽힙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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