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한반도] 성김 “北 핵실험 가능성”…‘태양절’ 긴장 고조

입력 2022.04.09 (08:26) 수정 2022.04.09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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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남북의창 시작하겠습니다.

북한이 오는 15일 김일성 주석 110번째 생일인 태양절을 계기로 핵실험에 나설 거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네, 성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을 직접 언급했는데요.

성김 대표는 북한에 여러 차례 대화에 나설 것을 타진했지만 아무 답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연달아 대담 비난 담화를 내놓으며 거친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이번에는 핵무기 사용까지 거론했습니다.

미국을 방문한 차기 정부 정책협의 대표단은 북한의 위협에 대응할 방안으로 미 전략자산 전개를 협의했습니다.

먼저 영상 보시고 대담 이어가겠습니다.

[리포트]

오는 15일 북한의 태양절 110주년을 앞두고 전화 브리핑을 자청한 성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북한이 태양절을 계기로 고강도 무력시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성김/美 국무부 대북특별대표/4월 6일 : "너무 많이 추측하고 싶진 않지만, 또 다른 미사일 발사가 될 수도 핵실험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희망하지만, 우리는 준비가 돼 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 고위 인사가 실명으로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을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성김 대표는 다만, 북한의 잇따른 무력시위에도 대화와 외교를 통한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는 원칙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성김/美 국무부 대북특별대표/4월 6일 : "우리는 조건 없이 대화하자는 공개·비공개 메시지를 북한에 수차례 보냈지만, 어떤 대답도 받지 못해 실망스럽습니다."]

북한은 2006년 10월 1차 핵실험 이후 2017년 9월까지 6차례 핵실험을 이어가며 핵능력을 고도화해 왔습니다.

1차 핵실험 당시 폭발 위력은 약 0.8킬로톤에 그쳤으나, 6차 핵실험 때에는 최소 50킬로톤에 달할 정도로 그 위력이 강해졌습니다.

[조선중앙TV/2017년 9월 : "대륙간 탄도 로켓 장착용 수소탄 시험에서의 완전 성공은 우리의 주체적인 핵탄들이 고도로 정밀화 되었을 뿐 아니라 핵 전투부의 동작 믿음성이 확고히 보장되며..."]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해 1월 8차 당대회에서 초대형 핵탄두 생산과 전술핵무기 개발을 지시한 바 있습니다.

[차두현/아산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북한이 최근 들어서 개발하고 있는 각종 단거리라든가 극초음속 무기와 같은 것들 그리고 경량화된 SLBM 같은 것들을 발사하려면 거기에 맞게 기폭장치가 재설계 돼야 하고요. 기폭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느냐를 알아보려면 추가적인 핵실험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런 가운데 남측을 향한 북한의 발언 수위도 점점 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최근 서욱 국방부 장관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가 명확할 경우엔 발사 원점을 정밀 타격할 수 있다’고 말했는데요.

이에 대해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이런 날선 반응을 보였습니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담화 대독/4월 3일 : "미친놈이다. 그리고 쓰레기다. 동족끼리 불질을 하지 못해 몸살을 앓는 대결광이다."]

북한군 서열 1위인 박정천 당 비서도 막말 비난에 가세했습니다.

[박정천 노동당 비서 담화 대독/4월 3일 : "핵보유국에 대한 선제타격을 운운하는 것이 미친놈인가 천치바보인가."]

북한이 이처럼 거친 언사를 이어가며 남측을 위협하는 의도는 과연 무엇일까요?

막말을 쏟아내며 남측을 위협했던 김여정 부부장이 이틀 만에 다시 담화문을 발표했습니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담화 대독 : "우리는 남조선을 겨냥해 총포탄 한 발도 쏘지 않을 것이다. 우리 무력의 상대로 보지 않기 때문이다."]

남한이 북한의 주적이 아님을 이미 명백히 밝혔다면서, 민족 전체가 깊은 상처를 입는 전쟁은 반대한다고까지 했습니다.

남측에 유화 메시지를 보낸 것 같지만, 더 노골적인 위협을 이어갔습니다.

남측이 군사적 대결을 선택한다면 상황이 바뀔 거라며, 핵무기 사용 가능성까지 언급했습니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담화 대독 : "남조선군은 괴멸, 전멸에 가까운 참담한 운명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김여정 부부장이 남측을 향해 핵위협 발언까지 내놓은 건 이례적인 일입니다.

다음 날 북한은 선전 매체를 총동원해 서욱 국방장관을 비난하는 기사 10여 건을 쏟아냈습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 : "남한 내에서 일단 선제타격에 대한 비판적인 논의가 확산되기를 기대하는 거 같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핵무기를 갖고 있으니까 북한 주민들은 그것에 대해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라고 북한 내부 주민을 다독이는 측면도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통일부는 핵심험 관련 모든 활동을 중단하라고 북한을 향해 촉구했습니다.

통일부는 또, 북한이 최근 우리 기업이 금강산 지역에서 운영하던 해금강 호텔을 일방적으로 해체하는 것에 대해서도 강한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차덕철/통일부 부대변인/4월 8일 : "북한이 해금강호텔을 일방적으로 해체하고 있는 것은 상호존중과 협의에 입각한 남북 공동노력의 취지에 명백히 반하는 행위입니다."]

“북한이 계속 도발 행위를 하면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신뢰할 만한 억지력을 보여줄 것이다”

미 하원 외교위 청문회에 출석한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의 발언인데요.

신뢰할 만한 억지력이 무엇인지 언급하지 않았지만, 한미가 전략 자산 전개 논의까지 하는 상황이어서 그 발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에 파견한 한미 정책협의대표단.

백악관을 찾아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내는 윤 당선인의 친서를 전달하고 한미 정상회담 일정도 협의했습니다.

특히 양측은 항공모함과 전략폭격기 등 미국의 전략자산을 전개하는 문제도 협의했다고 대표단은 밝혔습니다.

[박진/한미정책협의 대표단장/4월 5일 : "전략자산 전개는 확장 억제 강화에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오늘 한미 간에 협의를 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유사시 한반도에 전개되는 미 전략자산은 2018년 북미 정상회담 이후 대폭 축소됐습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 : "그동안 한미 간에 확장억제에 대해서 많은 논의는 있었지만 북한이 핵과 미사일로 한국의 수도권을 공격한다고 했을 때 그럼 미국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사항은 들어있지 않았습니다. 작전계획도 새롭게 수정 보완하고 북한 핵과 미사일에 같이 대응 할 수 있는 방향으로 한미동맹이 보다 더 변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표단은 이어 오스틴 미 국방장관을 만나 한미연합훈련 등 한미 방위력 강화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의 핵위협이 거세지는 가운데 강력한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한 차기 정부의 대북 정책 틀이 점차 구체화되는 양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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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한반도] 성김 “北 핵실험 가능성”…‘태양절’ 긴장 고조
    • 입력 2022-04-09 08:26:19
    • 수정2022-04-09 09:5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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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남북의창 시작하겠습니다.

북한이 오는 15일 김일성 주석 110번째 생일인 태양절을 계기로 핵실험에 나설 거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네, 성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을 직접 언급했는데요.

성김 대표는 북한에 여러 차례 대화에 나설 것을 타진했지만 아무 답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연달아 대담 비난 담화를 내놓으며 거친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이번에는 핵무기 사용까지 거론했습니다.

미국을 방문한 차기 정부 정책협의 대표단은 북한의 위협에 대응할 방안으로 미 전략자산 전개를 협의했습니다.

먼저 영상 보시고 대담 이어가겠습니다.

[리포트]

오는 15일 북한의 태양절 110주년을 앞두고 전화 브리핑을 자청한 성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북한이 태양절을 계기로 고강도 무력시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성김/美 국무부 대북특별대표/4월 6일 : "너무 많이 추측하고 싶진 않지만, 또 다른 미사일 발사가 될 수도 핵실험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희망하지만, 우리는 준비가 돼 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 고위 인사가 실명으로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을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성김 대표는 다만, 북한의 잇따른 무력시위에도 대화와 외교를 통한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는 원칙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성김/美 국무부 대북특별대표/4월 6일 : "우리는 조건 없이 대화하자는 공개·비공개 메시지를 북한에 수차례 보냈지만, 어떤 대답도 받지 못해 실망스럽습니다."]

북한은 2006년 10월 1차 핵실험 이후 2017년 9월까지 6차례 핵실험을 이어가며 핵능력을 고도화해 왔습니다.

1차 핵실험 당시 폭발 위력은 약 0.8킬로톤에 그쳤으나, 6차 핵실험 때에는 최소 50킬로톤에 달할 정도로 그 위력이 강해졌습니다.

[조선중앙TV/2017년 9월 : "대륙간 탄도 로켓 장착용 수소탄 시험에서의 완전 성공은 우리의 주체적인 핵탄들이 고도로 정밀화 되었을 뿐 아니라 핵 전투부의 동작 믿음성이 확고히 보장되며..."]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해 1월 8차 당대회에서 초대형 핵탄두 생산과 전술핵무기 개발을 지시한 바 있습니다.

[차두현/아산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북한이 최근 들어서 개발하고 있는 각종 단거리라든가 극초음속 무기와 같은 것들 그리고 경량화된 SLBM 같은 것들을 발사하려면 거기에 맞게 기폭장치가 재설계 돼야 하고요. 기폭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느냐를 알아보려면 추가적인 핵실험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런 가운데 남측을 향한 북한의 발언 수위도 점점 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최근 서욱 국방부 장관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가 명확할 경우엔 발사 원점을 정밀 타격할 수 있다’고 말했는데요.

이에 대해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이런 날선 반응을 보였습니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담화 대독/4월 3일 : "미친놈이다. 그리고 쓰레기다. 동족끼리 불질을 하지 못해 몸살을 앓는 대결광이다."]

북한군 서열 1위인 박정천 당 비서도 막말 비난에 가세했습니다.

[박정천 노동당 비서 담화 대독/4월 3일 : "핵보유국에 대한 선제타격을 운운하는 것이 미친놈인가 천치바보인가."]

북한이 이처럼 거친 언사를 이어가며 남측을 위협하는 의도는 과연 무엇일까요?

막말을 쏟아내며 남측을 위협했던 김여정 부부장이 이틀 만에 다시 담화문을 발표했습니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담화 대독 : "우리는 남조선을 겨냥해 총포탄 한 발도 쏘지 않을 것이다. 우리 무력의 상대로 보지 않기 때문이다."]

남한이 북한의 주적이 아님을 이미 명백히 밝혔다면서, 민족 전체가 깊은 상처를 입는 전쟁은 반대한다고까지 했습니다.

남측에 유화 메시지를 보낸 것 같지만, 더 노골적인 위협을 이어갔습니다.

남측이 군사적 대결을 선택한다면 상황이 바뀔 거라며, 핵무기 사용 가능성까지 언급했습니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담화 대독 : "남조선군은 괴멸, 전멸에 가까운 참담한 운명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김여정 부부장이 남측을 향해 핵위협 발언까지 내놓은 건 이례적인 일입니다.

다음 날 북한은 선전 매체를 총동원해 서욱 국방장관을 비난하는 기사 10여 건을 쏟아냈습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 : "남한 내에서 일단 선제타격에 대한 비판적인 논의가 확산되기를 기대하는 거 같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핵무기를 갖고 있으니까 북한 주민들은 그것에 대해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라고 북한 내부 주민을 다독이는 측면도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통일부는 핵심험 관련 모든 활동을 중단하라고 북한을 향해 촉구했습니다.

통일부는 또, 북한이 최근 우리 기업이 금강산 지역에서 운영하던 해금강 호텔을 일방적으로 해체하는 것에 대해서도 강한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차덕철/통일부 부대변인/4월 8일 : "북한이 해금강호텔을 일방적으로 해체하고 있는 것은 상호존중과 협의에 입각한 남북 공동노력의 취지에 명백히 반하는 행위입니다."]

“북한이 계속 도발 행위를 하면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신뢰할 만한 억지력을 보여줄 것이다”

미 하원 외교위 청문회에 출석한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의 발언인데요.

신뢰할 만한 억지력이 무엇인지 언급하지 않았지만, 한미가 전략 자산 전개 논의까지 하는 상황이어서 그 발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에 파견한 한미 정책협의대표단.

백악관을 찾아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내는 윤 당선인의 친서를 전달하고 한미 정상회담 일정도 협의했습니다.

특히 양측은 항공모함과 전략폭격기 등 미국의 전략자산을 전개하는 문제도 협의했다고 대표단은 밝혔습니다.

[박진/한미정책협의 대표단장/4월 5일 : "전략자산 전개는 확장 억제 강화에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오늘 한미 간에 협의를 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유사시 한반도에 전개되는 미 전략자산은 2018년 북미 정상회담 이후 대폭 축소됐습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 : "그동안 한미 간에 확장억제에 대해서 많은 논의는 있었지만 북한이 핵과 미사일로 한국의 수도권을 공격한다고 했을 때 그럼 미국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사항은 들어있지 않았습니다. 작전계획도 새롭게 수정 보완하고 북한 핵과 미사일에 같이 대응 할 수 있는 방향으로 한미동맹이 보다 더 변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표단은 이어 오스틴 미 국방장관을 만나 한미연합훈련 등 한미 방위력 강화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의 핵위협이 거세지는 가운데 강력한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한 차기 정부의 대북 정책 틀이 점차 구체화되는 양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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