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년 전 임시정부 ‘재외국민 인구조사’…멕시코 독립운동 확인

입력 2022.04.11 (21:43) 수정 2022.04.11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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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나라 잃은 청년들이 소리 죽여 불렀을 독립군가.

오늘(11일) 103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에 2022년 청년의 목소리로 되살아났습니다.

1919년 4월 11일 상하이에 세워진 임시정부는 이후 항저우로, 광둥으로...

또 충칭으로 계속 거점을 옮겨야 했지만, 끝까지 독립의 희망을 놓지 않았습니다.

당시 임시정부가 멕시코처럼 먼나라에 사는 동포들의 인구조사를 한 자료가 발견됐는데 ​이민 1세대들이 조국의 독립을 위해 힘을 보탠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누렇게 색이 바랜 서류들입니다.

'재묵 동포인구등록'이라고 쓰여진 이 서류들.

과거 '묵국'은 멕시코를 뜻했습니다.

103년 전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이른바 '인구세'를 걷기 위해 멕시코의 이민 2세대의 현황을 파악한 자료입니다.

이 가운데 1919년 작성된 11살 김택룡 군의 가족 내역을 보니 아버지의 이름은 김세원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김세원 선생은 1905년 멕시코로 건너간 뒤 독립운동자금을 모아 보냈던 독립운동가로 2015년에 건국포장을 받았습니다.

그의 아들은 김택룡을 포함해 모두 5명.

이들도 독립운동자금을 국내로 보낸 것으로 확인됐지만 아직까지 서훈 추서는 되지 않았습니다.

[김재기/전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 "그분들이 1930년, 1940년에 성인이 됐을 때 인구 세도 내고 의무금, 외교비, 광복비 이런 걸 냈기 때문에 그분들을 서훈 추서 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되고요."]

김세원 선생의 동생이자 멕시코에서 독립운동의 주축이었던 김윤원 선생의 경우 서훈을 받고도 후손을 찾지 못해 전달을 못 한 상황.

김윤원 선생의 아들 4명도 동포인구등록에 기재돼 서훈 전달을 기대할 수 있게 됐습니다.

[임영언/재외 한인학회 회장 : "그분들의 정체성, 그분들의 뿌리, 이런 것들을 찾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을까..."]

이번 발굴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재외동포인구등록 서류는 해외독립운동가들의 후손을 찾는데도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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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3년 전 임시정부 ‘재외국민 인구조사’…멕시코 독립운동 확인
    • 입력 2022-04-11 21:43:01
    • 수정2022-04-11 21:5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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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나라 잃은 청년들이 소리 죽여 불렀을 독립군가.

오늘(11일) 103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에 2022년 청년의 목소리로 되살아났습니다.

1919년 4월 11일 상하이에 세워진 임시정부는 이후 항저우로, 광둥으로...

또 충칭으로 계속 거점을 옮겨야 했지만, 끝까지 독립의 희망을 놓지 않았습니다.

당시 임시정부가 멕시코처럼 먼나라에 사는 동포들의 인구조사를 한 자료가 발견됐는데 ​이민 1세대들이 조국의 독립을 위해 힘을 보탠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누렇게 색이 바랜 서류들입니다.

'재묵 동포인구등록'이라고 쓰여진 이 서류들.

과거 '묵국'은 멕시코를 뜻했습니다.

103년 전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이른바 '인구세'를 걷기 위해 멕시코의 이민 2세대의 현황을 파악한 자료입니다.

이 가운데 1919년 작성된 11살 김택룡 군의 가족 내역을 보니 아버지의 이름은 김세원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김세원 선생은 1905년 멕시코로 건너간 뒤 독립운동자금을 모아 보냈던 독립운동가로 2015년에 건국포장을 받았습니다.

그의 아들은 김택룡을 포함해 모두 5명.

이들도 독립운동자금을 국내로 보낸 것으로 확인됐지만 아직까지 서훈 추서는 되지 않았습니다.

[김재기/전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 "그분들이 1930년, 1940년에 성인이 됐을 때 인구 세도 내고 의무금, 외교비, 광복비 이런 걸 냈기 때문에 그분들을 서훈 추서 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되고요."]

김세원 선생의 동생이자 멕시코에서 독립운동의 주축이었던 김윤원 선생의 경우 서훈을 받고도 후손을 찾지 못해 전달을 못 한 상황.

김윤원 선생의 아들 4명도 동포인구등록에 기재돼 서훈 전달을 기대할 수 있게 됐습니다.

[임영언/재외 한인학회 회장 : "그분들의 정체성, 그분들의 뿌리, 이런 것들을 찾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을까..."]

이번 발굴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재외동포인구등록 서류는 해외독립운동가들의 후손을 찾는데도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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