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보호는 제쳐두고…내부 문서 유출 조사 나선 구즉신협

입력 2022.04.12 (10:28) 수정 2022.04.1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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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전 구즉신협에서 한 임원급 간부가 직원들에게 추행과 갑질을 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노동청이 징계를 권고했지만, 해당 신협 측은 감봉 3개월의 처분만 내렸습니다.

KBS가 이를 보도하자 해당 신협은 가해자 분리 등 피해자 보호는 제대로 하지 않고 되레 보도된 내부 문서 유출 경위를 파악하고 나섰습니다.

백상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술 취해 여직원의 집에 들어가겠다며 허리를 감싸고.

회의에 늦었다며 직원들에게 얼차려를 주고.

지난달 대전 구즉신협 직원들이 폭로한 한 임원급 간부의 추행과 갑질 모습입니다.

조사에 나선 고용노동부는 괴롭힘과 성희롱으로 가해 간부를 징계하도록 신협 측에 권고했지만, 구즉신협은 성희롱 혐의는 빼고 괴롭힘과 이미지 실추를 명목으로 감봉 3개월만 내렸습니다.

결국 피해자들이 가해자를 피해 휴직하는 등 2차 피해로 이어졌습니다.

KBS가 관련 문서를 확보해 이 사실을 보도했는데, 구즉신협은 해당 간부를 즉시 업무에서 배제하라는 신협중앙회의 3차례 요구는 듣지 않고 되레 내부 자료 유출 경위를 조사한다며 전 직원에게 메일을 보냈습니다.

KBS 보도 내용 중 조합 징계조치에 대한 내부결재 문서를 유출했거나 유출한 사실을 아는 직원은 총무과로 알려달라는 내용입니다.

직원들은 사측이 피해자 보호는커녕 제보자 색출에 나섰다고 말합니다.

[A 씨/구즉신협 직원/음성변조 : "기밀문서도 아닌 내용을 가지고 (명예) 훼손을 시켰다는 이유로 이제 직원들에게 보복을 하려고 하고 있는 거로 보여지고 있고요."]

이에 대해 구즉신협 관계자는 "내부 문서가 외부로 나가서 조사하는 것일 뿐 다른 의도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신협중앙회는 중앙회 차원에서 제재심의위원회를 열어 가해자인 해당 간부에 대한 징계 수위를 다시 결정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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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해자 보호는 제쳐두고…내부 문서 유출 조사 나선 구즉신협
    • 입력 2022-04-12 10:28:41
    • 수정2022-04-12 11:31:39
    930뉴스(대전)
[앵커]

대전 구즉신협에서 한 임원급 간부가 직원들에게 추행과 갑질을 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노동청이 징계를 권고했지만, 해당 신협 측은 감봉 3개월의 처분만 내렸습니다.

KBS가 이를 보도하자 해당 신협은 가해자 분리 등 피해자 보호는 제대로 하지 않고 되레 보도된 내부 문서 유출 경위를 파악하고 나섰습니다.

백상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술 취해 여직원의 집에 들어가겠다며 허리를 감싸고.

회의에 늦었다며 직원들에게 얼차려를 주고.

지난달 대전 구즉신협 직원들이 폭로한 한 임원급 간부의 추행과 갑질 모습입니다.

조사에 나선 고용노동부는 괴롭힘과 성희롱으로 가해 간부를 징계하도록 신협 측에 권고했지만, 구즉신협은 성희롱 혐의는 빼고 괴롭힘과 이미지 실추를 명목으로 감봉 3개월만 내렸습니다.

결국 피해자들이 가해자를 피해 휴직하는 등 2차 피해로 이어졌습니다.

KBS가 관련 문서를 확보해 이 사실을 보도했는데, 구즉신협은 해당 간부를 즉시 업무에서 배제하라는 신협중앙회의 3차례 요구는 듣지 않고 되레 내부 자료 유출 경위를 조사한다며 전 직원에게 메일을 보냈습니다.

KBS 보도 내용 중 조합 징계조치에 대한 내부결재 문서를 유출했거나 유출한 사실을 아는 직원은 총무과로 알려달라는 내용입니다.

직원들은 사측이 피해자 보호는커녕 제보자 색출에 나섰다고 말합니다.

[A 씨/구즉신협 직원/음성변조 : "기밀문서도 아닌 내용을 가지고 (명예) 훼손을 시켰다는 이유로 이제 직원들에게 보복을 하려고 하고 있는 거로 보여지고 있고요."]

이에 대해 구즉신협 관계자는 "내부 문서가 외부로 나가서 조사하는 것일 뿐 다른 의도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신협중앙회는 중앙회 차원에서 제재심의위원회를 열어 가해자인 해당 간부에 대한 징계 수위를 다시 결정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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