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카플레이션’ 테슬라도 3번 인상…소비자는 어떡해?

입력 2022.04.12 (17:52) 수정 2022.04.12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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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ET WHY?
■ 방송시간 : 4월12일(화) 17:50~18:25 KBS2
■ 출연자 : 김동영 KDI 전문연구원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2.04.12

[앵커]
중고차로 눈을 돌려봐도 가격이 예전 같지 않습니다. 새 차 한 대 뽑아보고 싶지만 이 역시 하루가 다르게 가격이 오릅니다. 차 가격이 상승하는 이른바 카플레이션, 이런 신조어까지 나왔는데요. 이런 현상의 배경 또 소비자들의 대응 전략 알아보겠습니다. 김동영 한국개발연구원 전문연구원 나오셨습니다. 연구원님 어서 오십시오. 기름 값만 무서운 줄 알았지 기름 먹는 차 값도 못지않나 보네요. 연구원님, 들어보셨어요, 카플레이션?

[답변]
지난해 말부터 등장하던 용어인데요. 자동차 가격 인상에 대한 우려들이 계속되면서 자동차와 인플레이션의 합성어인 자동차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 현상을 의미하는 용어입니다.

[앵커]
주변에 안 오른 게 없으니까 사실 자동차 값 올랐다고 그렇게 뭐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겠습니다만 왜 이렇게 오른답니까, 차 값은?

[답변]
굉장히 복합적인데요. 그래도 이거를 수요 측과 공급 측 요인으로 쪼개서 볼 수 있습니다. 수요 측에서는 그동안 코로나19로 눌려왔던 차량 교체 수요가 폭발하면서 자동차 가격 상승을 견인했고요. 또 대부분의 상품 배송이 온라인화 되다 보니까 배송 차량에 대한 수요도 증가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카플레이션은 공급 측 요인이 훨씬 더 강합니다. 생산에 필요한 게, 반드시 필요한 게 반도체인데 이 반도체에 대한 수급이 굉장히 어려워진 거죠. 여기에 우크라이나 사태라든지 중국의 봉쇄 이슈들이 겹쳐지면서 자동차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앵커]
반도체 수급난 얘기는 벌써 2~3년 전에 나온 얘기인데 쉽게 풀리지 않는 것 같네요.그래서 실제로 차 가격 얼마나 올랐어요? 국산차 같은 경우는요?

[답변]
차종별로 보면 명확한데요. 국민차라 할 수 있는 소나타 같은 경우에는 무려 161만 원이 증가했고요. 1년 사이의 일입니다. 그리고 신입사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차죠. 아반떼 같은 경우에는 300만 원 가까이 오르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원래 신차라는 게 기술도 추가되고 업그레이드되면 매년 조금씩 오르는 거 아닙니까?

[답변]
맞습니다. 매년 1~2% 정도는 오르기 마련인데요. 이번에는 전반적으로 3~5%가량의 큰 폭의 상승이 있었던 거죠.

[앵커]
그러니까 실질적인 가격 인상폭을 넘어섰다.

[답변]
그렇죠.

[앵커]
수입차 같은 경우는 어때요?

[답변]
수입차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빠른 폭으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테슬라 모델3 같은 경우에는 무려 1,000만 원 가까이 오르기도 했고요.

[앵커]
더 극적이네요.

[답변]
벤츠 C-클래스 경우에는 거의 E-클래스 가격에 맞먹는 230만 원 정도의 상승폭을 보였습니다.

[앵커]
테슬라, 거의 1,000만 원 가까이 올랐는데 설마 저거를 한 번에 올린 건 아니겠죠?

[답변]
모델Y 같은 경우에는 여섯 번에 걸쳐서 1,500만 원을 인상 시켰습니다. 그래서 시장에서는 이 자동차 가격이 마치 시가로 판매하는 횟감이냐는 그런 의미로 회슬라라는 표현을쓰기도 합니다.

[앵커]
회슬라. 이렇게 부품난이 계속되면 소비자 가격 오르는 거 말고 또 시장에서 파생되는 다른 문제,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답변]
기업의 전략이 바뀔 수밖에 없는데요. 이번 가격 상승이 반도체의 부족으로 인해서 기인한 문제다 보니까 한정된 반도체를 기업 입장에서는 수익성이 가장 높은 차량에 배정을 해야 할 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수익성이 낮은 경차라든지 아니면 해치백 같은 모델들은 더 이상 생산하지 않고요. 프리미엄 라인 아니면 픽업트럭, SUV, 이런 차량들만 생산하게 되는 거죠.

[앵커]
그러니까 한정된 부품을 어떤 차에 넣을 것인지 결정의 문제인데, 예를 들어서 부품 10개 들어오면 일단은 돈 많이 벌어주는 비싼 차.

[답변]
그렇죠.

[앵커]
거기에 우선 넣는다는 얘기군요.

[답변]
대당 수익이 높은 차에 우선적으로 배정할 수밖에 없는 거죠.

[앵커]
소비자들은 어쨌든 속이 타지만 자동차는 회사 입장에서 그렇게 손해 보는 건 아니겠어요? 비싼 차 많이 팔면 되잖아요.

[답변]
지난해 통계를 보면 실제로 판매 대수는 많이 감소했는데요. 오히려 판매액은 더 증가하는 이런 결과를 낳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자동차 업체에서도 그리 달갑진 않을 겁니다. 왜냐하면 전반적으로 수요의 감소를 야기할 수 있는 요인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이런 결과를 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자동차 회사 입장에서도 가격을 낮추는 방향으로 가고 싶을 겁니다.

[앵커]
그런데 그렇게 자동차 시장이 양극화되면 당장 생계용으로 차량이 필요한 분들, 또 출퇴근용으로 요즘 기름 값도 비싼데, 경차 사려는 분들, 이런 분들은 좀 난감한 상황에 닥칠 수밖에 없겠어요.

[답변]
맞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굉장히 선택권이 줄어들면서 소비자 편익이 확 떨어질 수밖에 없는 거죠. 그래서 중고차 시장으로 눈을 돌리게 되는데 수요가 다 집중되다 보니까 역시나 거기도 중고차 가격이 높아지는 그런 모습으로 나타나게 되죠.

[앵커]
그러니까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렇게 차량 가격도 높아졌지만 당장 주문해도 받을 수 없다는 거, 이것도 문제잖아요.

[답변]
맞습니다.

[앵커]
지금 신청하면 한 얼마 정도 기다려야 합니까?

[답변]
전기차냐 내연기관이냐에 따라서 좀 다르긴 한데 한 6개월~1년 정도는 기다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최장 1년 정도는 기다려야 한다.

[답변]
그렇죠.

[앵커]
그 얘기는 당장 내가 차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신차보다는 중고차에 눈을 돌리는 게 전략일 수 있다는 그런 얘기겠네요?

[답변]
그렇죠. 어쩔 수 없는 경우에는 그럴 수밖에 없을 텐데요. 대부분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상용차 수요자들입니다. 그래서 지금 중고차 시장에서는 출시된 지 몇 개월 안 된 중고 트럭 같은 경우에는 신차보다도 훨씬 더 비싼 현상이 목격되고 있습니다.

[앵커]
예를 들어 내가 신차를 뽑는다, 그래서 한 1년 기다리다 보면 그 사이에 연식 바뀌고 그런 일이 벌어지는 거 아니에요?

[답변]
최근에 그런 일들이 막 나타나고 있는데요. 나는 2021년형을 계약했는데 자동차 회사에서 2022년형을 웃돈을 주고 가져가라는 오퍼를 받는 거죠.

[앵커]
그러니까 웃돈이라는 건 추가금을 요구한다는 얘기인가요?

[답변]
그렇죠. 차량이 더 개선됐으니 150만 원의 돈을 더 내고 새로운 연식 변경을 가져가라, 이런 오퍼를 받기 시작합니다.

[앵커]
그런데 나는 2021년 그 연식이 좋다. 나는 그 옵션이 더 좋다. 그런 분들은 어떻게 해야 돼요?

[답변]
취소하거나 다른 차를 계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자동차 회사의 입장에서도 2021년형 차량을 인도해 주고 싶을 텐데 이런 생산 요소의 부족으로 2021년 차량에 배정할 반도체가 없다 보니까 2022년형 차를 고객에게 제안하는 거거든요. 그런데 고객 입장에서는 취소할 수도 없는 게, 취소하고 다른 차량을 계약하게 되면 또 그만큼 오래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다 보니까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됩니다.

[앵커]
또 자동차가 가격에 민감한 재화가 아니잖아요. 사실 기름은 어떻게든 몇백 원이라도 싸게 사려고 주유소 돌아다니지만 이 자동차라는 것은 브랜드나 성능에 꽂히면 가격 좀 올려도 그래도 사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까?

[답변]
그렇죠. 그래서 프리미엄 라인으로 가는 겁니다. 사실 중형이나 소형차 같은 경우에는 소비자들의 가격 탄력성이 굉장히 클 수밖에 없는데, 프리미엄 라인 같은 경우에는 가격이 올라간다 하더라도 그 차를 구매할 능력이 있는 소비자들이어서 가격에 민감하지 않거든요. 그래서 모든 기업들이 프리미엄 중심의 전략을 취하고 있는 거고요.

[앵커]
앞으로 가격이 더 궁금하네요. 카플레이션, 언제까지 갈 것으로 보세요?

[답변]
다양한 전망들이 있습니다. 올 하반기가 되면 일정 부분 풀릴 거라는 전망도 있고요. 전반적으로는 다양한 산업 수요 공급 때문에 2025년은 되어야 차량용 반도체의 수급이 원활해질 거라는 전망들이 있습니다. 그 시기가 언제인지는 정확치 않지만 결과적으로 이 자동차 반도체 문제는 단기간에 끝날 문제는 아니라는 점만큼은 분명합니다.

[앵커]
2025년까지, 앞으로 한 3년간은 가격이 계속 상승할 거다.

[답변]
그렇죠.

[앵커]
그러면 일단 당장 필요한 사람들은 무조건 빨리 계약하는 게 상책인가요?

[답변]
그럴 수 있습니다. 차를 고려할 때 여러 가지 점들이 있지만, 지금 시점에서의 문제를 살펴본다면 가급적 빨리 인도할 수 있는 차량을 선택하는 게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앵커]
지금 시점에서 아마 많은 분이 전기차를 살 것이냐 내연기관차를 살 것이냐, 이 지점에서 고민들 많이 하시거든요? 그렇게 반도체 수급 상황이 당장 개선될 문제가 아니라면 글쎄요, 전기차로 바로 넘어가기 전에 내연기관차 한 번 더 고려해보는 것도 괜찮은 전략일까요? 일단 전기차에 더 많이 들어가잖아요, 반도체가. 더 오래 기다려야 하잖아요.

[답변]
맞습니다. 일반 차량에는 300개, 전기 차량에는 한 600개 정도 들어가기 때문에 아무래도 전기차는 조금 더 기다릴 수 있거든요. 자신의 용도에 따라서 한 번쯤은 내연기관 차량을 거쳤다가 전기차로 넘어가는 것도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앵커]
가격 변동이 좀 안정적인 국산차가 수입차보다는 더 지금 사는 게 나을까요? 수입차냐, 국산차냐, 이 선택 지점에 있는 분들에게는 어떤 조언을 좀 해 주실까요?

[답변]
앞서 우리가 테슬라 사례에서 볼 수 있었던 것처럼 수입차의 가격 변동은 굉장히 잦고 예상이 좀 어렵습니다. 다만, 국산차 같은 경우에는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범위에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만약에 예측성을 좀 더 중요시 여긴다면 국산차에 눈을 돌리는 것도 하나의 전략일 수 있습니다.

[앵커]
지금 완성차 업체들이 자기들이 직접 반도체 만들겠다, 이렇게 시장에 뛰어들기도 한다는데 실제로 그런 움직임이 있습니까?

[답변]
그런 아이디어들은 나오고 있는데 이게 쉽지 않습니다. 반도체는 굉장히 진입 장벽이 높습니다. 대규모 투자가 선행돼야 하기 때문에. 그래서 반도체 공장을 만드는 것도 좋지만 반도체를 어떻게 하면 조금 덜 사용하는 기술을 개발할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추는 게 조금 더 현명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여러 가지 옵션이 많은 상황에서는 정말 내가 사려는 차가 나한테 꼭 필요한 건지, 어떤 용도로 내가 쓰려고 하는지 이런 걸 면밀히 따져봐야 할 시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까지 김동영 연구원과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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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 ‘카플레이션’ 테슬라도 3번 인상…소비자는 어떡해?
    • 입력 2022-04-12 17:52:20
    • 수정2022-04-12 18:3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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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2.04.12

[앵커]
중고차로 눈을 돌려봐도 가격이 예전 같지 않습니다. 새 차 한 대 뽑아보고 싶지만 이 역시 하루가 다르게 가격이 오릅니다. 차 가격이 상승하는 이른바 카플레이션, 이런 신조어까지 나왔는데요. 이런 현상의 배경 또 소비자들의 대응 전략 알아보겠습니다. 김동영 한국개발연구원 전문연구원 나오셨습니다. 연구원님 어서 오십시오. 기름 값만 무서운 줄 알았지 기름 먹는 차 값도 못지않나 보네요. 연구원님, 들어보셨어요, 카플레이션?

[답변]
지난해 말부터 등장하던 용어인데요. 자동차 가격 인상에 대한 우려들이 계속되면서 자동차와 인플레이션의 합성어인 자동차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 현상을 의미하는 용어입니다.

[앵커]
주변에 안 오른 게 없으니까 사실 자동차 값 올랐다고 그렇게 뭐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겠습니다만 왜 이렇게 오른답니까, 차 값은?

[답변]
굉장히 복합적인데요. 그래도 이거를 수요 측과 공급 측 요인으로 쪼개서 볼 수 있습니다. 수요 측에서는 그동안 코로나19로 눌려왔던 차량 교체 수요가 폭발하면서 자동차 가격 상승을 견인했고요. 또 대부분의 상품 배송이 온라인화 되다 보니까 배송 차량에 대한 수요도 증가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카플레이션은 공급 측 요인이 훨씬 더 강합니다. 생산에 필요한 게, 반드시 필요한 게 반도체인데 이 반도체에 대한 수급이 굉장히 어려워진 거죠. 여기에 우크라이나 사태라든지 중국의 봉쇄 이슈들이 겹쳐지면서 자동차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앵커]
반도체 수급난 얘기는 벌써 2~3년 전에 나온 얘기인데 쉽게 풀리지 않는 것 같네요.그래서 실제로 차 가격 얼마나 올랐어요? 국산차 같은 경우는요?

[답변]
차종별로 보면 명확한데요. 국민차라 할 수 있는 소나타 같은 경우에는 무려 161만 원이 증가했고요. 1년 사이의 일입니다. 그리고 신입사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차죠. 아반떼 같은 경우에는 300만 원 가까이 오르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원래 신차라는 게 기술도 추가되고 업그레이드되면 매년 조금씩 오르는 거 아닙니까?

[답변]
맞습니다. 매년 1~2% 정도는 오르기 마련인데요. 이번에는 전반적으로 3~5%가량의 큰 폭의 상승이 있었던 거죠.

[앵커]
그러니까 실질적인 가격 인상폭을 넘어섰다.

[답변]
그렇죠.

[앵커]
수입차 같은 경우는 어때요?

[답변]
수입차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빠른 폭으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테슬라 모델3 같은 경우에는 무려 1,000만 원 가까이 오르기도 했고요.

[앵커]
더 극적이네요.

[답변]
벤츠 C-클래스 경우에는 거의 E-클래스 가격에 맞먹는 230만 원 정도의 상승폭을 보였습니다.

[앵커]
테슬라, 거의 1,000만 원 가까이 올랐는데 설마 저거를 한 번에 올린 건 아니겠죠?

[답변]
모델Y 같은 경우에는 여섯 번에 걸쳐서 1,500만 원을 인상 시켰습니다. 그래서 시장에서는 이 자동차 가격이 마치 시가로 판매하는 횟감이냐는 그런 의미로 회슬라라는 표현을쓰기도 합니다.

[앵커]
회슬라. 이렇게 부품난이 계속되면 소비자 가격 오르는 거 말고 또 시장에서 파생되는 다른 문제,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답변]
기업의 전략이 바뀔 수밖에 없는데요. 이번 가격 상승이 반도체의 부족으로 인해서 기인한 문제다 보니까 한정된 반도체를 기업 입장에서는 수익성이 가장 높은 차량에 배정을 해야 할 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수익성이 낮은 경차라든지 아니면 해치백 같은 모델들은 더 이상 생산하지 않고요. 프리미엄 라인 아니면 픽업트럭, SUV, 이런 차량들만 생산하게 되는 거죠.

[앵커]
그러니까 한정된 부품을 어떤 차에 넣을 것인지 결정의 문제인데, 예를 들어서 부품 10개 들어오면 일단은 돈 많이 벌어주는 비싼 차.

[답변]
그렇죠.

[앵커]
거기에 우선 넣는다는 얘기군요.

[답변]
대당 수익이 높은 차에 우선적으로 배정할 수밖에 없는 거죠.

[앵커]
소비자들은 어쨌든 속이 타지만 자동차는 회사 입장에서 그렇게 손해 보는 건 아니겠어요? 비싼 차 많이 팔면 되잖아요.

[답변]
지난해 통계를 보면 실제로 판매 대수는 많이 감소했는데요. 오히려 판매액은 더 증가하는 이런 결과를 낳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자동차 업체에서도 그리 달갑진 않을 겁니다. 왜냐하면 전반적으로 수요의 감소를 야기할 수 있는 요인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이런 결과를 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자동차 회사 입장에서도 가격을 낮추는 방향으로 가고 싶을 겁니다.

[앵커]
그런데 그렇게 자동차 시장이 양극화되면 당장 생계용으로 차량이 필요한 분들, 또 출퇴근용으로 요즘 기름 값도 비싼데, 경차 사려는 분들, 이런 분들은 좀 난감한 상황에 닥칠 수밖에 없겠어요.

[답변]
맞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굉장히 선택권이 줄어들면서 소비자 편익이 확 떨어질 수밖에 없는 거죠. 그래서 중고차 시장으로 눈을 돌리게 되는데 수요가 다 집중되다 보니까 역시나 거기도 중고차 가격이 높아지는 그런 모습으로 나타나게 되죠.

[앵커]
그러니까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렇게 차량 가격도 높아졌지만 당장 주문해도 받을 수 없다는 거, 이것도 문제잖아요.

[답변]
맞습니다.

[앵커]
지금 신청하면 한 얼마 정도 기다려야 합니까?

[답변]
전기차냐 내연기관이냐에 따라서 좀 다르긴 한데 한 6개월~1년 정도는 기다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최장 1년 정도는 기다려야 한다.

[답변]
그렇죠.

[앵커]
그 얘기는 당장 내가 차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신차보다는 중고차에 눈을 돌리는 게 전략일 수 있다는 그런 얘기겠네요?

[답변]
그렇죠. 어쩔 수 없는 경우에는 그럴 수밖에 없을 텐데요. 대부분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상용차 수요자들입니다. 그래서 지금 중고차 시장에서는 출시된 지 몇 개월 안 된 중고 트럭 같은 경우에는 신차보다도 훨씬 더 비싼 현상이 목격되고 있습니다.

[앵커]
예를 들어 내가 신차를 뽑는다, 그래서 한 1년 기다리다 보면 그 사이에 연식 바뀌고 그런 일이 벌어지는 거 아니에요?

[답변]
최근에 그런 일들이 막 나타나고 있는데요. 나는 2021년형을 계약했는데 자동차 회사에서 2022년형을 웃돈을 주고 가져가라는 오퍼를 받는 거죠.

[앵커]
그러니까 웃돈이라는 건 추가금을 요구한다는 얘기인가요?

[답변]
그렇죠. 차량이 더 개선됐으니 150만 원의 돈을 더 내고 새로운 연식 변경을 가져가라, 이런 오퍼를 받기 시작합니다.

[앵커]
그런데 나는 2021년 그 연식이 좋다. 나는 그 옵션이 더 좋다. 그런 분들은 어떻게 해야 돼요?

[답변]
취소하거나 다른 차를 계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자동차 회사의 입장에서도 2021년형 차량을 인도해 주고 싶을 텐데 이런 생산 요소의 부족으로 2021년 차량에 배정할 반도체가 없다 보니까 2022년형 차를 고객에게 제안하는 거거든요. 그런데 고객 입장에서는 취소할 수도 없는 게, 취소하고 다른 차량을 계약하게 되면 또 그만큼 오래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다 보니까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됩니다.

[앵커]
또 자동차가 가격에 민감한 재화가 아니잖아요. 사실 기름은 어떻게든 몇백 원이라도 싸게 사려고 주유소 돌아다니지만 이 자동차라는 것은 브랜드나 성능에 꽂히면 가격 좀 올려도 그래도 사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까?

[답변]
그렇죠. 그래서 프리미엄 라인으로 가는 겁니다. 사실 중형이나 소형차 같은 경우에는 소비자들의 가격 탄력성이 굉장히 클 수밖에 없는데, 프리미엄 라인 같은 경우에는 가격이 올라간다 하더라도 그 차를 구매할 능력이 있는 소비자들이어서 가격에 민감하지 않거든요. 그래서 모든 기업들이 프리미엄 중심의 전략을 취하고 있는 거고요.

[앵커]
앞으로 가격이 더 궁금하네요. 카플레이션, 언제까지 갈 것으로 보세요?

[답변]
다양한 전망들이 있습니다. 올 하반기가 되면 일정 부분 풀릴 거라는 전망도 있고요. 전반적으로는 다양한 산업 수요 공급 때문에 2025년은 되어야 차량용 반도체의 수급이 원활해질 거라는 전망들이 있습니다. 그 시기가 언제인지는 정확치 않지만 결과적으로 이 자동차 반도체 문제는 단기간에 끝날 문제는 아니라는 점만큼은 분명합니다.

[앵커]
2025년까지, 앞으로 한 3년간은 가격이 계속 상승할 거다.

[답변]
그렇죠.

[앵커]
그러면 일단 당장 필요한 사람들은 무조건 빨리 계약하는 게 상책인가요?

[답변]
그럴 수 있습니다. 차를 고려할 때 여러 가지 점들이 있지만, 지금 시점에서의 문제를 살펴본다면 가급적 빨리 인도할 수 있는 차량을 선택하는 게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앵커]
지금 시점에서 아마 많은 분이 전기차를 살 것이냐 내연기관차를 살 것이냐, 이 지점에서 고민들 많이 하시거든요? 그렇게 반도체 수급 상황이 당장 개선될 문제가 아니라면 글쎄요, 전기차로 바로 넘어가기 전에 내연기관차 한 번 더 고려해보는 것도 괜찮은 전략일까요? 일단 전기차에 더 많이 들어가잖아요, 반도체가. 더 오래 기다려야 하잖아요.

[답변]
맞습니다. 일반 차량에는 300개, 전기 차량에는 한 600개 정도 들어가기 때문에 아무래도 전기차는 조금 더 기다릴 수 있거든요. 자신의 용도에 따라서 한 번쯤은 내연기관 차량을 거쳤다가 전기차로 넘어가는 것도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앵커]
가격 변동이 좀 안정적인 국산차가 수입차보다는 더 지금 사는 게 나을까요? 수입차냐, 국산차냐, 이 선택 지점에 있는 분들에게는 어떤 조언을 좀 해 주실까요?

[답변]
앞서 우리가 테슬라 사례에서 볼 수 있었던 것처럼 수입차의 가격 변동은 굉장히 잦고 예상이 좀 어렵습니다. 다만, 국산차 같은 경우에는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범위에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만약에 예측성을 좀 더 중요시 여긴다면 국산차에 눈을 돌리는 것도 하나의 전략일 수 있습니다.

[앵커]
지금 완성차 업체들이 자기들이 직접 반도체 만들겠다, 이렇게 시장에 뛰어들기도 한다는데 실제로 그런 움직임이 있습니까?

[답변]
그런 아이디어들은 나오고 있는데 이게 쉽지 않습니다. 반도체는 굉장히 진입 장벽이 높습니다. 대규모 투자가 선행돼야 하기 때문에. 그래서 반도체 공장을 만드는 것도 좋지만 반도체를 어떻게 하면 조금 덜 사용하는 기술을 개발할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추는 게 조금 더 현명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여러 가지 옵션이 많은 상황에서는 정말 내가 사려는 차가 나한테 꼭 필요한 건지, 어떤 용도로 내가 쓰려고 하는지 이런 걸 면밀히 따져봐야 할 시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까지 김동영 연구원과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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