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흔들리는 ‘기술의 삼성’…반도체 인력양성 시급

입력 2022.04.12 (18:05) 수정 2022.04.12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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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전자가 1분기에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올렸습니다.

그런데도 주가는 1년 4개월 만에 최저가를 기록하는 등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이유가 뭘까요?

산업과학부 김지숙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 기자, 일단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부터 짚어볼까요?

[기자]

네, 1분기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관데요.

매출 77조 원, 영업이익은 14조천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1분기에 비해 매출은 17.76%, 영업이익은 50.32% 증가한 규몹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에 분기 매출 첫 70조 원을 돌파한 뒤 4분기에 역대 최고인 76조5천700억 원을 기록했는데요.

또다시 최고치를 갈아치웠습니다.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런 깜짝 실적 발표에도 발표 당일 주가는 1년 4개월 만에 최저가를 기록했습니다.

오늘도 67,000원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일차 원인은 미국의 강도 높은 긴축 조짐과 D램 가격 약세입니다.

하지만 한 발 더 들어가보면 삼성의 오늘을 있게 한 이른바 '초격차 기술 우위'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최근 출시한 갤럭시S22 스마트폰에서 뜨거워지는걸 막기 위해 성능을 제한하는 프로그램인 GOS를 쓴 것이 문제가 됐습니다.

비판이 제기되고나서야 문제를 해결했지만 기술 부족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있었던 주주들의 지적 들어보시죠.

[삼성전자 주주/지난달 16일 : "갤럭시S22 성능을 제한해놓고서도 또 한편으로는 최대 성능이라고 광고를, 과대 광고를 해서 많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삼성 반도체가 흔들린다' 이런 우려도 나오고 있네요?

[기자]

네, 갤럭시S22 시리즈가 GOS 성능에 이어 GPS, '위치확인시스템' 오류 논란을 빚었는데요.

삼성전자가 직접 만든 '엑시노스'라는 스마트폰 핵심 반도체 칩이 문제였습니다.

IT전문 외신들에 따르면 유럽에서 '갤럭시S22 울트라'의 일부 사용자들은 지도 앱 '구글맵'을 작동했을 때 GPS 기능이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는데요.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반도체 부문 생산라인에서 불량품 비율이 높다는 건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삼성전자 주주/주총 진행자 대독/지난달 16일 : "5나노 이하 선단 공정(첨단 공정)의 수율(결함 없는 합격품 비율)이 굉장히 낮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해결방법이 있습니까?"]

[경계현/삼성전자 사장 : "초기 램프업에 시간이 소요되었으나 점진적 개선으로 안정화되고 있습니다."]

애플과 TSMC 등 경쟁사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삼성과 격차를 벌리고 있고 샤오미 등 중국업체는 저가 공세로 맹추격을 해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반도체는 삼성 뿐만이 아니라 한국 경제 전체에서도 중요한 산업이잖아요.

반도체 산업의 우리 경쟁력은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반도체 산업은 우리나라 수출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효자 품목이죠.

반도체 산업은 메모리 분야와 비메모리 분야로 나뉘는데요.

시장 규모는 메모리가 30%, 비메모리가 70%를 차지합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강점을 갖고 있는 메모리 분야는 여전히 강세이지만, 인텔과 TSMC 등이 주도하고 있는 비메모리 분야에서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앵커]

반도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비메모리 분야에서 좀더 기회를 잡아야 할거 같은데요.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둬야 할까요?

[기자]

반도체 업계에선 현재 가장 필요한 건 숙련된 인력이라고 말합니다.

기업체와 대학이 만든 채용 연계형 반도체 계약학과는 전국 3개 대학에 전체 정원은 170명 정돈데요.

학사과정이 중심입니다.

하지만 반도체 기업 특성상 당장 현장에서 필요한 인력은 석박사 출신입니다.

해마다 천 명 이상이 필요하지만 국내 졸업생은 필요 인력의 10% 수준입니다.

그나마 대기업을 선호하다보니 인력난에 허덕이는 중소기업은 동남아 등 해외 인력 채용에도 나서는 상황입니다.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반도체 특별법이 하반기 시행되지만 수도권 대학에 반도체 관련 학과의 정원을 늘려달라는 업계의 요구는 지방 소외를 이유로 결국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정부가 시행령 등을 통해 반도체 관련 학과 정원을 늘렸지만 학부 과정에만 국한돼 당장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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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 흔들리는 ‘기술의 삼성’…반도체 인력양성 시급
    • 입력 2022-04-12 18:05:08
    • 수정2022-04-12 18: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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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전자가 1분기에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올렸습니다.

그런데도 주가는 1년 4개월 만에 최저가를 기록하는 등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이유가 뭘까요?

산업과학부 김지숙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 기자, 일단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부터 짚어볼까요?

[기자]

네, 1분기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관데요.

매출 77조 원, 영업이익은 14조천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1분기에 비해 매출은 17.76%, 영업이익은 50.32% 증가한 규몹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에 분기 매출 첫 70조 원을 돌파한 뒤 4분기에 역대 최고인 76조5천700억 원을 기록했는데요.

또다시 최고치를 갈아치웠습니다.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런 깜짝 실적 발표에도 발표 당일 주가는 1년 4개월 만에 최저가를 기록했습니다.

오늘도 67,000원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일차 원인은 미국의 강도 높은 긴축 조짐과 D램 가격 약세입니다.

하지만 한 발 더 들어가보면 삼성의 오늘을 있게 한 이른바 '초격차 기술 우위'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최근 출시한 갤럭시S22 스마트폰에서 뜨거워지는걸 막기 위해 성능을 제한하는 프로그램인 GOS를 쓴 것이 문제가 됐습니다.

비판이 제기되고나서야 문제를 해결했지만 기술 부족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있었던 주주들의 지적 들어보시죠.

[삼성전자 주주/지난달 16일 : "갤럭시S22 성능을 제한해놓고서도 또 한편으로는 최대 성능이라고 광고를, 과대 광고를 해서 많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삼성 반도체가 흔들린다' 이런 우려도 나오고 있네요?

[기자]

네, 갤럭시S22 시리즈가 GOS 성능에 이어 GPS, '위치확인시스템' 오류 논란을 빚었는데요.

삼성전자가 직접 만든 '엑시노스'라는 스마트폰 핵심 반도체 칩이 문제였습니다.

IT전문 외신들에 따르면 유럽에서 '갤럭시S22 울트라'의 일부 사용자들은 지도 앱 '구글맵'을 작동했을 때 GPS 기능이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는데요.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반도체 부문 생산라인에서 불량품 비율이 높다는 건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삼성전자 주주/주총 진행자 대독/지난달 16일 : "5나노 이하 선단 공정(첨단 공정)의 수율(결함 없는 합격품 비율)이 굉장히 낮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해결방법이 있습니까?"]

[경계현/삼성전자 사장 : "초기 램프업에 시간이 소요되었으나 점진적 개선으로 안정화되고 있습니다."]

애플과 TSMC 등 경쟁사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삼성과 격차를 벌리고 있고 샤오미 등 중국업체는 저가 공세로 맹추격을 해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반도체는 삼성 뿐만이 아니라 한국 경제 전체에서도 중요한 산업이잖아요.

반도체 산업의 우리 경쟁력은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반도체 산업은 우리나라 수출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효자 품목이죠.

반도체 산업은 메모리 분야와 비메모리 분야로 나뉘는데요.

시장 규모는 메모리가 30%, 비메모리가 70%를 차지합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강점을 갖고 있는 메모리 분야는 여전히 강세이지만, 인텔과 TSMC 등이 주도하고 있는 비메모리 분야에서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앵커]

반도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비메모리 분야에서 좀더 기회를 잡아야 할거 같은데요.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둬야 할까요?

[기자]

반도체 업계에선 현재 가장 필요한 건 숙련된 인력이라고 말합니다.

기업체와 대학이 만든 채용 연계형 반도체 계약학과는 전국 3개 대학에 전체 정원은 170명 정돈데요.

학사과정이 중심입니다.

하지만 반도체 기업 특성상 당장 현장에서 필요한 인력은 석박사 출신입니다.

해마다 천 명 이상이 필요하지만 국내 졸업생은 필요 인력의 10% 수준입니다.

그나마 대기업을 선호하다보니 인력난에 허덕이는 중소기업은 동남아 등 해외 인력 채용에도 나서는 상황입니다.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반도체 특별법이 하반기 시행되지만 수도권 대학에 반도체 관련 학과의 정원을 늘려달라는 업계의 요구는 지방 소외를 이유로 결국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정부가 시행령 등을 통해 반도체 관련 학과 정원을 늘렸지만 학부 과정에만 국한돼 당장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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