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제노사이드(집단학살)’ 첫 언급…“러, 화학무기 사용 가능성”
입력 2022.04.13 (21:38)
수정 2022.04.13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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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군 총에 맞아 한 팔을 잃은 아이에겐 튼튼한 새 팔이 생겼습니다.
피난길 폭격으로 숨진 가족들은 다시 손을 잡고 걸어갑니다.
전쟁으로 잃은 소중한 모든 것들이 한 우크라이나 화가의 작품 속에서 되살아났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선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이 이 순간에도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부차 지역에서 일어난 집단 학살 의혹을 두고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처음으로 '제노사이드', 대량 학살이라는 용어를 쓰면서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미국은 러시아군이 화학무기를 이미 사용했거나,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도 밝혔습니다.
워싱턴 이정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의 러시아군 민간 학살 의혹에 대해 처음으로 '제노사이드', 즉 '집단 학살'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나는 그걸 '제노사이드(집단학살)'이라고 칭했습니다. 푸틴이 우크라이나인으로 남고자 하는 생각까지 말살해버리려는 시도가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습니다. 증거가 계속 늘어가고 있습니다."]
그간 '전쟁 범죄' 정도로 표현했던 데서 발언 수위를 끌어올린 겁니다.
'집단 학살'은 특정 민족이나 국민을 말살할 목적으로 행하는 폭력을 일컫는 국제법 용어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행위를 국제법적으로 '집단 학살'로 규정할 지 여부는 아직 법적 판단이 필요하다면서도 이 용어를 썼는데, 지난주까지만 해도 조직적 '집단 학살'로 보기엔 증거가 부족하다던 태도가 바뀐 겁니다.
공세를 멈추지 않겠다는 러시아의 태도에 정치적 비난 수위를 높인 걸로 보이는데,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에 대해 '진정한 지도자의 진정한 발언', '악에 맞서려면 정확한 용어가 필요하다'며 환영했습니다.
한편,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에서 드론을 이용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주장에 대해,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확인할 위치에 있지 않다면서도 이미 사용됐거나 앞으로 사용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토니 블링컨/미국 국무장관 : "우리는 러시아군이 화학약품과 혼합된 최루가스를 포함해 다양한 진압용 물질을 사용할 수 있다는 신뢰할 만한 정보를 갖고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모두 허위정보라며, 2017년 이후 화학 무기를 다 폐기했고, 오히려 우크라이나 급진 세력이 화학무기 사용을 준비한다고 반박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이경민/자료조사:김다형
러시아군 총에 맞아 한 팔을 잃은 아이에겐 튼튼한 새 팔이 생겼습니다.
피난길 폭격으로 숨진 가족들은 다시 손을 잡고 걸어갑니다.
전쟁으로 잃은 소중한 모든 것들이 한 우크라이나 화가의 작품 속에서 되살아났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선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이 이 순간에도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부차 지역에서 일어난 집단 학살 의혹을 두고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처음으로 '제노사이드', 대량 학살이라는 용어를 쓰면서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미국은 러시아군이 화학무기를 이미 사용했거나,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도 밝혔습니다.
워싱턴 이정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의 러시아군 민간 학살 의혹에 대해 처음으로 '제노사이드', 즉 '집단 학살'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나는 그걸 '제노사이드(집단학살)'이라고 칭했습니다. 푸틴이 우크라이나인으로 남고자 하는 생각까지 말살해버리려는 시도가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습니다. 증거가 계속 늘어가고 있습니다."]
그간 '전쟁 범죄' 정도로 표현했던 데서 발언 수위를 끌어올린 겁니다.
'집단 학살'은 특정 민족이나 국민을 말살할 목적으로 행하는 폭력을 일컫는 국제법 용어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행위를 국제법적으로 '집단 학살'로 규정할 지 여부는 아직 법적 판단이 필요하다면서도 이 용어를 썼는데, 지난주까지만 해도 조직적 '집단 학살'로 보기엔 증거가 부족하다던 태도가 바뀐 겁니다.
공세를 멈추지 않겠다는 러시아의 태도에 정치적 비난 수위를 높인 걸로 보이는데,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에 대해 '진정한 지도자의 진정한 발언', '악에 맞서려면 정확한 용어가 필요하다'며 환영했습니다.
한편,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에서 드론을 이용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주장에 대해,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확인할 위치에 있지 않다면서도 이미 사용됐거나 앞으로 사용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토니 블링컨/미국 국무장관 : "우리는 러시아군이 화학약품과 혼합된 최루가스를 포함해 다양한 진압용 물질을 사용할 수 있다는 신뢰할 만한 정보를 갖고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모두 허위정보라며, 2017년 이후 화학 무기를 다 폐기했고, 오히려 우크라이나 급진 세력이 화학무기 사용을 준비한다고 반박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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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2-04-13 21:3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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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총에 맞아 한 팔을 잃은 아이에겐 튼튼한 새 팔이 생겼습니다.
피난길 폭격으로 숨진 가족들은 다시 손을 잡고 걸어갑니다.
전쟁으로 잃은 소중한 모든 것들이 한 우크라이나 화가의 작품 속에서 되살아났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선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이 이 순간에도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부차 지역에서 일어난 집단 학살 의혹을 두고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처음으로 '제노사이드', 대량 학살이라는 용어를 쓰면서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미국은 러시아군이 화학무기를 이미 사용했거나,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도 밝혔습니다.
워싱턴 이정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의 러시아군 민간 학살 의혹에 대해 처음으로 '제노사이드', 즉 '집단 학살'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나는 그걸 '제노사이드(집단학살)'이라고 칭했습니다. 푸틴이 우크라이나인으로 남고자 하는 생각까지 말살해버리려는 시도가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습니다. 증거가 계속 늘어가고 있습니다."]
그간 '전쟁 범죄' 정도로 표현했던 데서 발언 수위를 끌어올린 겁니다.
'집단 학살'은 특정 민족이나 국민을 말살할 목적으로 행하는 폭력을 일컫는 국제법 용어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행위를 국제법적으로 '집단 학살'로 규정할 지 여부는 아직 법적 판단이 필요하다면서도 이 용어를 썼는데, 지난주까지만 해도 조직적 '집단 학살'로 보기엔 증거가 부족하다던 태도가 바뀐 겁니다.
공세를 멈추지 않겠다는 러시아의 태도에 정치적 비난 수위를 높인 걸로 보이는데,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에 대해 '진정한 지도자의 진정한 발언', '악에 맞서려면 정확한 용어가 필요하다'며 환영했습니다.
한편,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에서 드론을 이용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주장에 대해,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확인할 위치에 있지 않다면서도 이미 사용됐거나 앞으로 사용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토니 블링컨/미국 국무장관 : "우리는 러시아군이 화학약품과 혼합된 최루가스를 포함해 다양한 진압용 물질을 사용할 수 있다는 신뢰할 만한 정보를 갖고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모두 허위정보라며, 2017년 이후 화학 무기를 다 폐기했고, 오히려 우크라이나 급진 세력이 화학무기 사용을 준비한다고 반박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이경민/자료조사:김다형
러시아군 총에 맞아 한 팔을 잃은 아이에겐 튼튼한 새 팔이 생겼습니다.
피난길 폭격으로 숨진 가족들은 다시 손을 잡고 걸어갑니다.
전쟁으로 잃은 소중한 모든 것들이 한 우크라이나 화가의 작품 속에서 되살아났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선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이 이 순간에도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부차 지역에서 일어난 집단 학살 의혹을 두고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처음으로 '제노사이드', 대량 학살이라는 용어를 쓰면서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미국은 러시아군이 화학무기를 이미 사용했거나,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도 밝혔습니다.
워싱턴 이정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의 러시아군 민간 학살 의혹에 대해 처음으로 '제노사이드', 즉 '집단 학살'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나는 그걸 '제노사이드(집단학살)'이라고 칭했습니다. 푸틴이 우크라이나인으로 남고자 하는 생각까지 말살해버리려는 시도가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습니다. 증거가 계속 늘어가고 있습니다."]
그간 '전쟁 범죄' 정도로 표현했던 데서 발언 수위를 끌어올린 겁니다.
'집단 학살'은 특정 민족이나 국민을 말살할 목적으로 행하는 폭력을 일컫는 국제법 용어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행위를 국제법적으로 '집단 학살'로 규정할 지 여부는 아직 법적 판단이 필요하다면서도 이 용어를 썼는데, 지난주까지만 해도 조직적 '집단 학살'로 보기엔 증거가 부족하다던 태도가 바뀐 겁니다.
공세를 멈추지 않겠다는 러시아의 태도에 정치적 비난 수위를 높인 걸로 보이는데,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에 대해 '진정한 지도자의 진정한 발언', '악에 맞서려면 정확한 용어가 필요하다'며 환영했습니다.
한편,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에서 드론을 이용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주장에 대해,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확인할 위치에 있지 않다면서도 이미 사용됐거나 앞으로 사용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토니 블링컨/미국 국무장관 : "우리는 러시아군이 화학약품과 혼합된 최루가스를 포함해 다양한 진압용 물질을 사용할 수 있다는 신뢰할 만한 정보를 갖고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모두 허위정보라며, 2017년 이후 화학 무기를 다 폐기했고, 오히려 우크라이나 급진 세력이 화학무기 사용을 준비한다고 반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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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기자 ma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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