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수소제거장치 논란, 배경과 쟁점은?

입력 2022.04.13 (21:42) 수정 2022.04.13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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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원전에 설치된 '수소 제거 장치'와 관련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성능 실험에서 불꽃과 화재가 발생하는 등의 문제가 나타났기 때문인데요.

그렇다면 이 설비가 어떤 것이고 어떤 논란이 있는지 취재기자와 함께 좀더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양창희 기자와 함께합니다.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수소 제거 장치'인데 어떤 장치인지 쉽게 설명을 들어볼까요?

[기자]

말 그대로 수소를 제거하는 장치인데, 목적이 뭐냐면 원전 내부의 수소 폭발을 막기 위한 장치입니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에 국내 전 원전에도 설치가 됐는데요.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에도 전기로 작동하는 제거기가 있었는데, 정전 상태여서 이게 먹통이 돼 버렸습니다.

그래서 수소 폭발, 그리고 방사능 누출이라는 최악의 사태가 빚어졌습니다.

이런 비상 상황을 대비해서 전기가 없이도 백금이라는 촉매를 이용해서 수소를 제거하는 역할을 하는 그런 장치입니다.

[앵커]

2011년 이후에 설치가 됐는데 지금 한 10여 년이 지났잖아요.

그런데 왜 지금에 와서야 이런 실험이 진행되는 건가요?

[기자]

사실 도입 초기인 2013년부터 기기검증서 조작 의혹, 그리고 성능실험 중단 문제, 이런 것들이 불거졌고요.

결정적으로 2018년 독일 실험에서 불꽃 등의 이상 현상이 발생한 사실이 지난해 공익 제보를 통해서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그래서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재실험을 해야 되겠다, 이렇게 결정을 했고 지난 2월 실험이 시작되서 지금 3차례 진행이 됐습니다.

[앵커]

그렇게 3차례 실험을 했더니 불꽃도 일고 화재도 발생했다, 이 얘기는 위험성이 있다는 얘기 아닙니까?

[기자]

이게 이상 현상인 것만은 확실합니다.

실제 수소 제거 장치가 역할을 해야 되는 상황은 중대 사고 상황인데, 이때는 온도가 7~800도까지 올라가는 매우 극한의 환경이라서, 불꽃 같은 게 원전 내부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그런 지적이 제기되고 있고요.

다만 "수소를 제거할 때 열이나 불꽃이 발생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이런 반론도 있습니다.

그래서 주장이 맞부딪히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앞으로 그 부분에 대한 정확한 규명도 있어야 되겠습니다.

어쨌든 지금 불꽃이 일고 화재가 일고 있는 이런 위험성이 있는 상황에서 원전 인근 주민들이 이 장치를 제거해 달라고 요구를 하고 있는데 가능성이 있는 얘기인지요?

[기자]

아직 실험이 끝나지는 않았지만 그 결과 분석에 따라서 원안위가 어떤 식으로든지 결정을 내릴 것 같습니다.

다만 지금 현재 실험의 목적이 수소제거율, 그러니까 성능을 확인하는 건데, 지금 불꽃이나 화염, 화재 이런 현상이 나타난 만큼 안전성 검증을 위한 추가적인 수단이 필요한 것 아니냐,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고요.

어쨌든 실험의 진행 경과와 원안위 결정을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앞으로도 이 문제 계속 주시해야겠군요.

양 기자 수고했습니다.

영상편집:신동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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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전 수소제거장치 논란, 배경과 쟁점은?
    • 입력 2022-04-13 21:42:33
    • 수정2022-04-13 21:59:44
    뉴스9(광주)
[앵커]

원전에 설치된 '수소 제거 장치'와 관련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성능 실험에서 불꽃과 화재가 발생하는 등의 문제가 나타났기 때문인데요.

그렇다면 이 설비가 어떤 것이고 어떤 논란이 있는지 취재기자와 함께 좀더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양창희 기자와 함께합니다.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수소 제거 장치'인데 어떤 장치인지 쉽게 설명을 들어볼까요?

[기자]

말 그대로 수소를 제거하는 장치인데, 목적이 뭐냐면 원전 내부의 수소 폭발을 막기 위한 장치입니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에 국내 전 원전에도 설치가 됐는데요.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에도 전기로 작동하는 제거기가 있었는데, 정전 상태여서 이게 먹통이 돼 버렸습니다.

그래서 수소 폭발, 그리고 방사능 누출이라는 최악의 사태가 빚어졌습니다.

이런 비상 상황을 대비해서 전기가 없이도 백금이라는 촉매를 이용해서 수소를 제거하는 역할을 하는 그런 장치입니다.

[앵커]

2011년 이후에 설치가 됐는데 지금 한 10여 년이 지났잖아요.

그런데 왜 지금에 와서야 이런 실험이 진행되는 건가요?

[기자]

사실 도입 초기인 2013년부터 기기검증서 조작 의혹, 그리고 성능실험 중단 문제, 이런 것들이 불거졌고요.

결정적으로 2018년 독일 실험에서 불꽃 등의 이상 현상이 발생한 사실이 지난해 공익 제보를 통해서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그래서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재실험을 해야 되겠다, 이렇게 결정을 했고 지난 2월 실험이 시작되서 지금 3차례 진행이 됐습니다.

[앵커]

그렇게 3차례 실험을 했더니 불꽃도 일고 화재도 발생했다, 이 얘기는 위험성이 있다는 얘기 아닙니까?

[기자]

이게 이상 현상인 것만은 확실합니다.

실제 수소 제거 장치가 역할을 해야 되는 상황은 중대 사고 상황인데, 이때는 온도가 7~800도까지 올라가는 매우 극한의 환경이라서, 불꽃 같은 게 원전 내부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그런 지적이 제기되고 있고요.

다만 "수소를 제거할 때 열이나 불꽃이 발생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이런 반론도 있습니다.

그래서 주장이 맞부딪히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앞으로 그 부분에 대한 정확한 규명도 있어야 되겠습니다.

어쨌든 지금 불꽃이 일고 화재가 일고 있는 이런 위험성이 있는 상황에서 원전 인근 주민들이 이 장치를 제거해 달라고 요구를 하고 있는데 가능성이 있는 얘기인지요?

[기자]

아직 실험이 끝나지는 않았지만 그 결과 분석에 따라서 원안위가 어떤 식으로든지 결정을 내릴 것 같습니다.

다만 지금 현재 실험의 목적이 수소제거율, 그러니까 성능을 확인하는 건데, 지금 불꽃이나 화염, 화재 이런 현상이 나타난 만큼 안전성 검증을 위한 추가적인 수단이 필요한 것 아니냐,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고요.

어쨌든 실험의 진행 경과와 원안위 결정을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앞으로도 이 문제 계속 주시해야겠군요.

양 기자 수고했습니다.

영상편집:신동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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